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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악가 박종호가 불러서 유명해진 찬양 <하나님의 은혜>를 작사한 조은아 교수의 간증집 <은혜 입은 자의 삶>이 출간됐다. 자신에게 임한 하나님의 은혜가 무엇이었는지 이야기하고, 하나님께 헌신할 수 있는 것 또한 은혜라고 말한다.

저자에게 하나님의 은혜는 매우 구체적으로 다가왔다. 10년 동안의 준비를 마치고 드디어 카자흐스탄 선교사로 파송 받았을 때, 하나님께 헌신하는 자신이 너무 기특하고 자랑스럽게 느껴졌다. 그때 분명하게 들리던 하나님의 음성. "은아야, 네가 헌신할 수 있는 것도 다 내 은혜야." 그만 부끄러워져 엎드려 펑펑 울며 일기장에 고백의 글을 써내려 갔다. '나를 지으신 이가 하나님 / 나를 부르신 이가 하나님 / 나를 보내신 이도 하나님 / 나의 나 된 것은 다 하나님 은혜라'. 이 고백 그대로가 찬양 '하나님의 은혜'의 가사가 되었다.

이후로 저자는 선교의 현장에서, 그리고 선교학을 가르치는 자리에서 수십 년 동안 헌신했다. 카자흐스탄에서 교회 개척 선교사로 활동했으며,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대학원과 풀러신학교에서 선교학 교수를 역임, 현재는 고든콘웰신학대학원에서 후학을 양성 중이다.

저자는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한 사람을 '빚진 자'라고 표현한다. 하나님께 아무리 대단한 헌신을 드려도, 하나님의 끝없는 은혜보다 클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본인 자신 '빚진 자'의 자리를 늘 지키지는 못했다. 자신의 자격과 권리를 앞세운 날도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계속해서 은혜를 베푸셔서 "오늘도 하나님의 선교에 동참하는 자리에 서 있게" 해 주셨다. 이 또한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한다.

선교학자인 그가 설명하는 '하나님의 선교'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은혜로운 초대"다. 하나님은 선교를 냉철하게 "명령"하지 않으셨다. 그보다도, 크리스천들이 하나님의 선교에 동참하는 것이 가능하도록 은혜를 베푸시면서 그 일에 "초대"하신다고 말한다.

이러한 설명은 하나님의 은혜의 무한하심에 대한 이해에 기대어 있다. "하나님의 사랑이 근원이 되어 우리에게, 우리를 통해, 그리고 우리 너머 오늘까지도 넘쳐흐르고 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선교다. 그러므로 선교는 우리의 행함으로 성취해야만 하는 부담스러운 명령이 아니라,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빚어내는 은혜의 초청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총 8장이며, 각 장의 제목은 <하나님의 은혜> 찬양 가사의 구절로 대신했다. 각 장은 각 찬양구절들 속에 담긴 '하나님의 선교' 개념과 실천을 다룬다. 또 자신의 삶에서 누린 하나님의 은혜의 내용을 증거한다.

은혜 입은 자의 삶 ㅣ 조은아 ㅣ 두란노 ㅣ 20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