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형 기독 출판사가 최근 성추행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故 라비 재커라이어스 박사의 책을 모두 절판하기로 했다.

미국의 한 매체에 따르면, 기독교 출판사 존더반과 토마스넬슨을 소유한 출판그룹 하퍼콜린스는 200만 부 이상 판매된 재커라이어스 박사의 책 16권을 절판하기로 했다.

하퍼콜린스의 케이시 프랜시스 해럴 부사장은 "재커라이어스의 성폭력 사실이 불거진 작년 9월부터 그와 관련된 모든 프로젝트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하퍼콜린스 자회사 토마스넬슨은 재커라이어스가 참여한 책 '지저스 포 유' 출간 계획을 무산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해럴 부사장은 "라비 재커라이어스 인터내셔널 미니스트리(RZIM) 최종 조사 결과에 따라, 우리는 그의 모든 출판물을 절판할 것이다. 성추행 피해자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말한 바 있다.

‘더 케이스 포 페이스’ 표지. ⓒ리스트로벨 공식 홈페이지
‘더 케이스 포 페이스’ 표지. ⓒ리스트로벨 공식 홈페이지

처지리더스닷컴은 '예수는 역사다'(The Case for Jesus)를 펴낸 베스트셀러 작가 리 스트로벨 역시 재커라이어스가 등장하는 책 '더 케이스 포 페이스'(The Case for Faith)의 인쇄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스트로벨은 자신의 트위터에 "재커라이어스의 성적인 죄에 관한 보고서는 끔찍하다. 그는 너무 많이 속였다. 희생자들에게 유감을 표한다. 라비는 2년 전 '더 케이스 포 페이스'에서 인터뷰한 인물 중 한 명이다. 출판사와 저는 책의 인쇄를 중단하기로 했고, 개정판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 책에는 20여 년 전 스트로벨이 재커라이어스를 인터뷰한 내용이 수록돼 있다. 책은 재커라이어스를 '마음이 온화하고 면도날 같은 날카로운 지성'을 가진 변증가로 묘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