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캘리포니아주의 대형교회가 소송 및 협박으로 인해 집회를 연기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16일 보도했다. 당초 이 집회에는 약 3천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이에 따르면, 존 맥아더(John MacArthur) 목사가 담임하는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Grace Community Church)는 최근 '셰퍼드 콘퍼런스'(Shepherds' Conference) 웹사이트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현재 진행 중인 소송과 최근 LA카운티·캘리포니아주의 위협을 감안할 때, 장년부 남성을 대상으로 한 콘퍼런스를 연기하는 것이 가장 신중한 행동이라고 판단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교회 측은 "보건 당국과 군 공무원의 억압적인 행위 등에 대한 답변과, 종교 자유를 제한하려는 독단적 시도를 뒷받침하는 모든 문서와 정보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교회 지도부는 그리스도가 교회의 머리가 되신다는 진리를 굳게 지키며, 함께 예배드리고 모이라는 성경적 명령을 침해하는 데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이 진리를 확실히 지키고, 적절한 헌법적·법적 보호와 더불어 법원의 구제를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회의 이러한 입장은 캘리포니아 개빈 뉴섬 주지사가 최근 실내 예배를 드릴 권한을 인정한 대법원의 판결 이후, 정부의 실내 예배 지침을 개정하겠다고 밝힌 지 일주일 만에 나왔다.

이와 관련, 대니얼 로페즈 주지사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대법원의 명령에 따라 실내에서 찬양을 금지한 조치는 유지하면서, 캘리포니아 주민들의 생명을 계속 보호하기 위해 예배에 대한 개정된 지침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LA카운티 보건 담당자인 문투 데이비스 박사는 교회가 콘퍼런스를 연기하기 전 기자들에게 "정기적으로 예배를 드리고 있는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건강상 위험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데이비드 박사는 "주와 카운티에서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환자들이 발생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사건이 발생할 경우 공중 보건에 미칠 영향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선밸리와 그 주변은 카운티 내에서도 코로나19 발생률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이며, 한동안 코로나19가 발생이 이어졌다. 또 이 같은 규모의 모임은 참석한 이들과 지역 사회의 모든 이들에게 코로나19를 확산시키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는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예배 제재에 대해 지속적으로 반발해 왔다.

한편 이번 셰퍼드 콘퍼런스는 하트크라이선교회 설립자이자 이사인 폴 워셔와 실로메트로폴리탄침례교회의 H. B. 찰스 주니어가 주강사로 나서 3월 3일부터 5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다. 향후 일정은 아직 불분명하다.

지난 수 년간 콘퍼런스의 강연을 맡아 온, 그레이스투유 전무이자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 선임연구원인 필 존슨(Phil Johnson)은 CP와의 인터뷰에서 "언제 일정이 재조정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셰퍼드 콘퍼런스팀은 감사하게도 지난 수 년간 저를 콘퍼런스에서 연설하도록 초청해주었다. 그러나 저는 그 외에 콘퍼런스의 어떤 기획, 유통에도 관여하지 않았다. 그래서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다른 이들처럼 기다리고 있다. 담당자들이 일정 조정을 위한 전략을 세우기까지 며칠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이어 "회의에 참석할 계획이었던 많은 이들이 실망했겠지만, 그들 또한 전반적으로 이해하고 있다. 주님은 여전히 우리의 주권자이시며 이마저도 선과 영광을 위해 사용하실 것임을 알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여전히 기꺼이 일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년 남성들이 성경 사역에 헌신할 수 있도록 도전하고 격려하며, 더욱 하나님의 종이 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교회 지도자들의 사명"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