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민 목사(새생명비전교회)
강준민 목사(새생명비전교회)

말을 아끼는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말을 아끼는 사람이 왜 지혜로운 사람일까요? 말을 아끼는 사람은 말의 잠재력을 아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무엇인가를 아낀다는 것은 그것이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가지고 있는 무한한 잠재력 때문입니다. 

우리가 말을 아껴야 하는 이유는 말은 씨앗과 같기 때문입니다. 씨앗을 심지 않으면 씨앗 그대로 남아 있지만 씨앗을 심으면 열매를 맺습니다. 말은 씨앗과 같아서 우리가 하는 말의 종류에 따라  열매를 맺게 됩니다. 하나님이 말씀으로 천지를 창조하셨습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실 때 그것이 실재가 되었습니다. "빛이 있으라"고 말씀하실 때 빛이 창조되었습니다(창 1:3).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은 인간에게는 언어의 능력이 주어졌습니다. 우리의 말도 창조의 능력이 있습니다. 우리가 하는 말이 우리 미래를 창조합니다. 좋은 말은 좋은 미래를, 나쁜 말은 나쁜 미래를 창조합니다. 물론 우리가 하는 모든 말이 결과를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마치 우리가 뿌리는 모든 씨앗이, 다 열매를 맺는 것이 아닌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하는 말이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하는 말을 통해 우리는 사랑을 받기도 하고 미움을 받기도 합니다. 우리가 하는 말로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합니다. "죽고 사는 것이 혀의 힘에 달렸나니 혀를 쓰기 좋아하는 자는 혀의 열매를 먹으리라"(잠 18:21).   우리가 하는 말이 날카로운 칼이 되어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반면에 우리가 하는 말이 쓰러져 가는 사람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상처를 치유할 수 있습니다. 소망을 줄 수 있습니다. 용기를 갖게 만들 수 있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우리 모두는 말에 실수가 많은 사람들입니다. 해서는 안 될 말을 한 후에 후회한 적이 수없이 많습니다. 그래서 말을 아껴야겠다고 더욱 다짐하게 됩니다. 그동안 제가 배운 말을 아끼는 지혜를 몇 가지 나누고 싶습니다.

첫째, 침묵하는 것이 말을 아끼는 지혜입니다. 침묵은 말을 아끼는 가장 좋은 훈련입니다. 침묵은 말을 전혀 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어떻게 말을 하지 않고 살 수 있겠습니까? 침묵한다는 것은 말을 삼가는 것입니다. 말을 삼가고 경청하기를 힘쓰는 것입니다. 침묵할 때 잘 듣게 됩니다. 잘 들을 때 꼭 필요한 말을 하게 됩니다. 말을 아껴서 손해 보는 경우는 없습니다. 우리가 깊이 생각하지 않고 한 말이 문제가 되고 문제를 일으킵니다. 그래서 성경은 "좋은 날 보기를 원하는 사람은 혀를 금하여 악한 말을 그치라"(벧전 3:10)고 말씀합니다.

둘째, 때에 적합한 말을 하는 것이 말을 아끼는 지혜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지혜란 적합한 대상에게, 적합한 때에, 적합한 말을 할 줄 아는 것입니다. 성경은 "경우에 합당한 말은 아로새긴 은 쟁반에 금 사과니라"(잠 25:11)고 말씀합니다. 경우에 합당한 말을 하게 되면 사람들의 마음에 감동과 울림을 줍니다. 마크 트웨인은 "거의 맞는 말과 딱 맞는 말의 차이는 반딧불과 번갯불의 차이만큼 크다"라고 말했습니다. 성경은 "이른 아침에 큰 소리로 자기 이웃을 축복하면 도리어 저주 같이 여기게 되리라"(잠 27:14)라고 말씀합니다. 축복도 때에 적합하지 않으면 저주처럼 여겨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셋째, 약속을 적게 하는 것이 말을 아끼는 지혜입니다. 저는 목회자로 살아가면서 약속한 것을 잘 지키지 못한 것 때문에 마음 아파할 때가 많습니다. 죄책감을 느낍니다. 책임질 수 없는 약속을 남발하는 것은 지혜가 아닙니다. 우리는 약속하는 일에 신중해야 합니다. 지킬 수 있는 약속만 하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가능한 약속을 적게 하고, 약속했다면 지키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만약 약속을 지키지 못했을 때는 그 이유를 설명하고 양해를 구해야 합니다. 용서를 빌어야 합니다. 우리는 전능한 하나님이 아닙니다. 그래서 약속한 것을 지키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지혜란 사람들에게 약속을 적게 하고, 약속했다면 약속한 것보다 더욱 잘해주는 것입니다.

넷째, 극단적인 표현을 삼가는 것이 말을 아끼는 지혜입니다. 극단적인 표현 때문에 가정이 어려워집니다. 관계가 힘들어집니다. 공동체가 타격을 받습니다. 극단적인 표현은 분노 때문에 일어납니다. 홧김에 한 말 때문에 두고두고 후회하게 됩니다. 분노의 감정을 잘 다스리지 못할 때 극단적인 표현을 하게 됩니다. 극단적인 표현을 삼가기 위해 평소에 침묵하는 훈련을 하십시오. 감정에 휘둘리지 않도록 감정을 잘 다스리는 훈련을 하십시오. 말을 아끼십시오. 좋은 말을 잘 선택해서 하십시오. 긍정적인 말, 덕을 세우는 말, 은혜로운 말, 사랑의 말, 치유하는 말, 칭찬의 말, 격려의 말, 감사의 말, 그리고 인정해 주는 말을 하십시오. 좋은 씨앗을 심는 마음으로 말하십시오. 우리 인생은 우리가 하는 말로 이루어지는 것임을 기억하십시오. 그래서 말을 바꾸면 우리 인생이 바뀝니다.

목양실에서 강준민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