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우리 시대에서 교회의 개념이 '코로나19 이전'과 '코로나19 이후'로 나눠질 것이라 확신한다.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 수는 과거 여러 전쟁에서의 사망자보다 더 많을 수 있으며, 세계 경제에 끼친 영향 역시 이전에 보지 못했던 것이다. 매일 아침 우리는 세상이 변했음을 실감한다. 교회 또한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사역이 변화되고 있다.

코로나19 위기 가운데 교회가 어떻게 반응해야 하며, 또한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어디인가? 우리가 코로나19로부터 배운 것은 무엇이며, 앞으로 배우게 될 것은 무엇일까? 먼저 교회가 코로나19로 부터 배운 교훈 5가지를 살펴보자.

1. 올드 노말(Old Normal)로 돌아갈 수 없다.

나는 익숙한 것을 좋아한다. 새로운 것은 어렵고 변화는 고통스럽다. 많은 목회자들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 그저 이전의 교회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러나 우리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우리는 왜 미국의 80%가 정체되거나 쇠퇴하던 시대로 돌아가야 할까? 왜 목회자들은 교인들의 생각을 변화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시절로 돌아가야 하는가?

코로나19로 우리가 배운 교훈이 있다면 코로나19는 교회에 대한 방해 요소가 아니라는 것이다. 바이러스는 교회의 변화를 가속화시켰다.  목회적 접근법, 기술적 필요, 사역 계획, 스태프 구성 등에 크게 영향을 끼쳤다. 우리의 바람처럼 과거로의 회기란 없다.

2. 이제 교회의 문은 온라인이다.

격리 기간 동안 교회가 추가적 수단으로 사용하던 온라인은 예배의 주요 수단이 됐다. 그렇다고 인터넷이 대면 예배로 대체될 수 있을까? 나는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나님께서 세상 모든 만물을 창조하실 때 "좋다"고 하셨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좋다고 하지 않은 것이 있는데 그것은 우리가 홀로 있는 것이다. 우리는 함께 있도록 만들어졌다. 하나님께서는 가상이 아닌 함께 존재하도록 창조하셨다.

수 년 전, 나는 온라인을 통해 목회자 청빙을 시도해봤다. 인터뷰를 위해 여행을 할 필요도 없었고 금전적으로도 절약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의 성공률은 많이 떨어졌다. 가상의 예배는 우리가 함께 하는 예배를 완전하게 대체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가 고려해야 할 부분이 있다. 대면 예배로 전환될 때, 우리는 초신자들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 '교회 쇼핑의 시대'로 접어들게 될 것이다. 자동차 딜러, 의류 매장 및 기타 서비스 회사가 인식한 것과 마찬가지로 교회의 새로운 방문자들은 먼저 교회의 웹 사이트를 오랫동안 살펴볼 것이다.

이전에 교회 웹사이트가 홍보 역할만을 담당했다면 이제는 관심 있는 사람들이 교회 방문을 고려하기 전에 온라인을 통해 교회를 경험해 볼 수 있다. 이를 고려하면서 교회는 어떻게 사람들에게 접근하고 자원을 공급하며 직원들을 배치해야 하는지에 대한 장기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3. 다년(multi-year) 계획 전략은 끝났다.

오랫동안 교회는 3년, 5년 혹은 10년 계획으로 운영되었다. 그러나 다년 계획이 더 이상 실용적이지 않은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코로나19는 시대가 어느 때 보다 빠르게 변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줬다. 이러한 변화는 바이러스 이전부터 일어났으며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가속화 됐다. 생각해보라 아이폰은 곧 12번째 생일을 맞게 된다. 트위터, 페이스 북, 옐프 등도 오래된 회사가 아니다. 세상은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기술의 발전 덕분에 교회가 무엇을 해야할 지와 하지 말아야 할지를 결정하는데 유동적 입장을 가지게 됐다. 교회가 취해야 하는 민첩성과 고정된 5개년 계획은 공존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우리가 취해야 할 전략과 계획은 무엇일까? 그것은 팀과 문화로 초점을 이동하는 것이다. 펜데믹 이전에도 지혜로운 리더들은 3-6 개월이 넘는 계획은 세우지 않는 것을 봤다. 대신 그들은 훌륭한 팀과 지속 가능한 문화를 구축하는 데 힘을 쏟았다. 계획이 아니라 팀에 초점을 맞추면 끊임없이 변화하는 기술 환경에 즉각 적응하기 훨씬 쉬워진다.

또한 창의적이고 다양한 역할과 역량을 갖춘 인재를 찾으면 사역의 구조 변경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된다. 유능한 인재들은 상황에 변화하여 사역의 구조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으며, 현재 상황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4. 사역의 승패는 민첩함에 달렸다.

펜데믹에서 우리가 배운 교훈은 그 어느 때 보다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민첩함이 생존의 열쇠이며, 이러한 민첩성을 유지하는 것이 매일 어려워진다는 사실이다.

얼마 전, 나는 스트레칭을 하기로 결심했다. 스트레칭이 필수적인 나이가 됐기 때문이다. 코로나 세계의 달라진 현실을 감안할 때 당신도 그렇게 해야 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지속적으로 유연함이 떨어진다.  최고의 목회자 조차도 민첩성을 잃을 수 있다. 목회자와 사역의 리더십은 민첩해져야 한다.

팀의 리더십은 항상 자기 관리 능력에서 시작된다. 스스로에게 질문하라. 당신의 사역팀 가운데 당신을 스트레칭 시키는 사람이 있는가? 당신은 사명에 충실하면서도 팀의 새로운 한계를 늘리고 도전을 시도하는 스태프를 고용하고 있는가?

5. 하나님께 구할 가장 좋은 것은 지혜다.

전 세계의 목회자들이 지금부터 코로나19 제한이 해제 될 때까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묻는다. 필자의 생각에는 코로나19 이후 미래에 대한 것이나 격리 기간 동안의 대답이나 동일하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내가 봤던 지혜로운 목회자들은 변화된 상황을 읽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사역에서 무엇을 바꾸어야 하고, 무엇을 바꾸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해 이해하고 있었다. 솔로몬이 다윗을 대신해 이스라엘을 다스릴 때 하나님께서는 그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으셨고, 솔로몬은 지혜를 구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그가 가장 값진 것을 구했기 때문에 모든 면에서 축복받을 것이라고 약속하셨다.

빌리 그레함 목사가 제 2 차 세계 대전 이후 어떻게 설교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그는 "한 손에는 성경을, 다른 한 손에는 신문을"이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많은 목회자들이 코로나19 이전에도 사역에서 지혜롭게 대처했다고 생각하지만, 앞으로 더욱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을 고려할 때 지혜는 어느 때 보다 중요 할 것이다.

하나님 말씀의 렌즈로 지금의 시대를 읽고, 성령의 충만한 지혜와 인도하심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이해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인생은 과거를 통해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거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인생은 반드시 전진하는 삶이 되어야 한다. (계속)

*본지는 최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출간한 신간서적 어라이즈 투게더(Arise together)를 18회에 걸쳐 번역 게재해 드립니다. 미국 복음주의 목회자들의 외침을 통해 교회가 본질을 회복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소망을 붙들게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