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인 복음주의 지도자인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가 지난 3일 제35회 전국 소녀와 여성의 날을 축하하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남성 트랜스젠더의 여성 경기 출전을 허용한 행정 명령에 대해 “노골적인 차별”이라고 비판했다.

그래함 목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올해는 축하 대신 걱정거리가 생겼다. 바이든 대통령이 여성이라고 밝힌 생물학적 남성이 여성 스포츠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며 “이것은 명백히 불공평하며, 여성 스포츠를 수십 년 뒤로 후퇴시킬 것”이라 경고했다.

그는 “우리 세대의 여성들은 성 차별로부터 ‘타이틀 나인(Title IX)’ 보호를 위해 열심히 일했고, 우리는 몇 년 동안 놀라운 여성 운동선수들이 등장하는 것을 보았다”며 “이것은 여성과 소녀에 대한 노골적인 차별이며, 이미 허용된 장소에서 운동 기록, 선수권 대회, 장학금 등에서 더 많은 비용이 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타이틀 나인’은 1972년 미국에서 제정된 법률로 미국 연방의 재정 지원을 받는 교육 프로그램이나 활동에서 ‘성 차별’을 없애기 위해 제정되었다.

아울러 그래함은 최근 여성 선수들이 “여자라고 밝힌 남자 선수들에 의해 수많은 기회를 잃었고, 이는 가슴 아픈 일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랜드 폴(Rand Paul) 상원의원의 발언을 인용하며 “폴 의원은 ‘솔직히 6피트 2인치(약 189cm)인 한 소년이 5피트 4인치(165cm)인 저의 조카딸과 경쟁하는 것은 공정하게 들리지 않는다. 저는 이 나라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상하다고 생각할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며 “그것은 모두에게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 시사했다.

그래함 목사는 “성경은 하나님이 그들을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셨다고 말한다. 우리가 좌파의 어리석은 안건에 눈이 멀어야 하는가? 미국 전역의 페미니스트와 여성 인권 단체들의 항의는 어디에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우리는 우리의 딸, 손녀, 이웃, 아내 등 미국의 여성들을 위해 공정한 경쟁의 장을 보호하려는 상식을 잃을 텐가?”라며 행정명령 반대를 촉구했다.

한편, 바이든 정부의 교육부 장관 내정자인 미구엘 카르도나(Miguel Cardona)는 미국의 학교들이 여성으로 판명된 남학생을 여학생 스포츠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허용할 ‘법적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3일 미 상원에서 열린 후보자 청문회에서 카르도나는 ‘남성이 여성 스포츠에서 경쟁하는 것이 공정한가’라는 랜드 폴 의원의 질문에 “교육 시스템과 교육자들이 트랜스젠더 학생을 포함한 모든 학생의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며 “학생들이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학교의 법적 책임이며, 여기에는 트랜스젠더 학생도 포함된다”며 출전 허용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