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의 남서부 지역의 한 마을에서 방화범들이 교회 건물 5채에 불을 지르고, 전소된 건물에 배설물을 살포했다고 모닝스타 뉴스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20일 키시주 냐라이바리 차체(Nyaraibari Chache)지역 소재 오탐바(Otamba) 마을에 위치한 ‘성 모니카 교회’가 불에 탔다.

다음날에는 같은 마을에 성도 100여명이 출석하는 ‘월드 와이드 교회’와 ‘레기오 마리아 교회’가 차례로 방화됐다.

또 24일 새벽에 방화범들은 이 마을의 250명 성도가 다니는 오순절 교회 건물을 불태웠다.

한 지역 소식통은 “방화범들은 교회를 불태우는 것 외에도, 신자들이 폐허가 된 교회를 다니는 것을 막기 위해 건물에 인분을 퍼다 올리는 행위도 저질렀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또 “대다수의 교인들은 화재의 여파로 예배에 참석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으며, 방화범들이 집을 뒤따라 들어와 가족들을 해칠까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방화 피해액은 수백만 실링을 넘어섰고, 이는 케냐인의 한달 최저임금(1만 5천실링) 수준을 감안할 때, 수억 원의 가치를 호가한다.

케냐 교회 및 성직자협회(Church and Clergy Association of Kenya)는 언론 성명을 통해 “수사 당국이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그러한 극악무도한 행위를 저지른 자들을 공개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교회 지도자들은 이 지역의 보안을 강화하고, 범인을 찾아 즉시 기소할 것을 경찰에 호소했다.

케냐는 오픈도어스가 선정한 ‘2021년 세계 감시 목록’에서 기독교인이 되기 힘든 국가로 49위에 올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