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지도
(Photo : pixabay)

최근 몇 주 간, 콩고민주공화국(Democratic Republic of Congo) 동부 지역에서 이슬람 무장단체의 테러로 최소 100명이 사망했다고 크리스천포스트가 2일 보도했다.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인 오픈도어는 지난달 연합민주군(Allied Democratic Forces)이라 불리는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가 세 차례 대규모 공격을 가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오픈도어에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이 극단주의 무장 세력은 이투리(Ituri) 지방을 공격해 피그미족 기독교인들을 납치했으며 그 중 46여 명을 살해했다. 이 단체는 타종교인과의 전쟁을 치를 지하드주의자들을 훈련시켜, 아프리카의 다른 나라들로 파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4일 밤에는 북 키부(North Kivu) 베니 지역의 음웬다(Mwenda) 마을에 총과 칼로 무장한 테러 단체가 급습하여 22명의 민간인을 살해했다.

또 같은 날, 우간다 인근 지역에 주둔한 연합민주군 소속 무장세력은 음웬다 마을과 인접한 팅웨(Tingwe) 마을을 공격해 25명을 추가로 살해했다. 앞서 일주일 전에도, 이슬람 무장 세력이 음웬다 마을을 침입해, 주민 17명이 희생당했다.

특히 베니(Beni) 지역에서 일어난 세 번의 공격으로 사망한 대다수는 기독교인들인 것으로 오픈도어는 보고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콩고에서 약 50만 명의 피그미족이 광범위한 박해와 차별에 직면해 있다.

오픈도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부의 일라이 자디(Illia Djadi) 대변인은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가 “명확한 이슬람 확장주의 의제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디는 이번 공격이 이념 외에도 지역 내 ‘칼리프(caliphate)’ 자치구역 설립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으며, 공격 방식에 있어 중앙 사헬 지역과 나이지리아 북동부에서 발생하는 보코하람에 의한 테러와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러한 공격이 무고한 사람들에게 끔찍한 고통을 가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국제 기독교 원조단체인 ‘바나바스 펀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0일과 12월 3일 사이 연합민주군은 최소 30명의 기독교인을 살해하고 10명의 젊은 여성과 소녀들을 강간했다. 또 그들은 북부 키부 지방 5개 마을의 교회들을 돌며 수십 명을 납치했다.

지난해 10월, 로이터통신은 연합민주군 소속으로 추정되는 무장세력이 키부 북부 배티(Baeti) 마을을 야간에 급습하여 최소 18명을 살해하고 교회와 가옥 수십여 채를 불태웠다고 보도했다.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연합민주군은 1996년에 결성되어 현존하는 여러 반군 집단을 통합한 바 있다.

공식적으로 이 단체가 이슬람국가(IS) 테러단체와 연계되었는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IS는 일부 공격에 대한 책임을 자처하면서, 콩고를 ‘칼리프’가 다스리는 ‘중앙아프리카 지역’이라고 부르고 있다.

유엔은 2020년 보고서에서 이슬람 무장단체에 의한 “광범위하고, 조직적이며 극도로 잔혹한” 인권 유린 행위가 그 성격과 범위에 따라 “반인도적 범죄(crimes against humanity)이며 전쟁 범죄(war crimes)에 해당한다”고 승인했다.

콩고민주공화국은 2021년 오픈도어 세계감시목록에서 기독교 박해국가로 지정돼 있으며 전년도 57위에서 40위로 박해순위가 급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