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가 1월 31일 주일예배에서 '예수님을 닮은 삶을 위한 훈련'(마가복음 3:13~15)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며 한국교회가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예수님을 닮아가는 삶'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로 한국교회에 대한 신뢰가 심각할 정도로 떨어지고 있다. 이는 보통 문제가 아니"라며 "최근 목회데이터연구소가 발표한 설문조사를 보면 한국교회를 신뢰한다는 사람이 21퍼센트밖에 되지 않는 데 반해, 한국교회를 별로 또는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는 사람은 76퍼센트에 육박했다. 더 슬펐던 것은 교회에 다니지 않는 분들 중 교회를 신뢰한다는 비율이 9퍼센트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어두운 이 시대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고 그 역할을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할 책임이 있는데, 지금 세상 사람들이 교회를 향해 '맛 잃은 소금이다', '교회가 더 썩었다', '교회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고 한다. 이런 상태라면 방치하기 어렵고, 어떻게 하면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지 모두가 고뇌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성경 본문 속에서 그 답을 발견한다. 본문에 나타난 '두 균형'을 회복해야 한다"며 마가복음 3장 14절의 '자기와 함께 있게 하시고'와 '또 보내사'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먼저는 '자기와 함께 있게 하시고'를 경험해야 한다. 교회를 둘러봐도 존경할 만한 사람이 없다고 하는데, 그보다도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봐야 한다. 예수님의 임재를 경험하려고 온 마음을 다 쏟아야 한다. 이 임재, 신비를 경험하는 게 첫 번째 균형"이라고 했다. 또 "함께 있는 것에서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또 보내사'의 정신을 회복해야 한다. 사명의 자리로 나아가야 한다"며 "반드시 은혜를 누리셔야 하지만, 늘 거기만 머무는 분들은 이제 일어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예수님을 닮아가는 삶의 3가지 목표"라면서 "첫째, '예수님의 인격' 닮아가기, 둘째, '예수님의 권위' 닮아가기, 셋째, '예수님의 섬김' 닮아가기'"를 제시했다. 그는 "우리가 예수님을 신뢰하는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 예수님이 3년 동안 온 세상을 뒤집어 놓는 로고스를 가지고 설교하셨는데,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 그리고 부활 이후의 행동을 통하여 '자기 사람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요한복음 13장 1절)'하셨다는 것을 보여주셨기 때문 아닌가? 주님을 배신했던 제자들을 가장 먼저 찾아가심으로 그의 말을 증명하셨기에 우리가 주님을 신뢰한다"며 "정말 한국교회가 회복되기를 원한다면, 저와 여러분이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을 닮아가려 몸부림쳐야 한다"고 했다.

또 "코로나19고 뭐고 교회가 지금 하나도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은 권위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라며, 여기서의 '권위'는 일반적인 권위가 아닌 "예수 그리스도의 권위를 의지할 때만 나타나는 권위, 세상을 의지하는 태도를 버릴 때 나타나는 권위"라고 했다.

또 "'주님의 섬김'을 회복해야 한다"며 "초대교회가 첫 3세기 동안 두 번의 전염병을 겪는 동안 당시 크리스천들에게 '파라볼라노이'라는 별명이 붙여졌는데, 이는 '위험을 무릅쓰는 자'라는 뜻이다. 크리스천들이 역병에 걸려 죽어가는 사람들을 간호하는 일을 했기 때문인데, 오늘날 교회의 공신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과는 너무 대조적이다. 위험을 무릅쓰고 코로나를 멈추게 하는 데 (크리스천들이) 결정적인 일을 했다,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 목사는 "지금 한국교회 현실이 너무 어렵다. 6.25 전쟁으로 말하면 밀리고 밀려서 낙동강 전투까지 밀린 상황"이라며 "세상에 교회를 신뢰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9퍼센트 밖에 되지 않는 현실 앞에, 우리가 노닥거릴 정신이 있겠는가. 정말 주님의 섬김을 회복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