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공감 능력이 부족하다

교회는 공감 능력이 부족하다. 교회가 공감 능력이 부족한 것은 통계를 통해 알 수 있다.

2020년 6월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실시한 '종교(인) 및 종교인 과세 관련 인식조사'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향후 종교 전망과 관련해서 종교계 위상이 낮아질 것으로 본 응답자가 57%였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종교계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본 사람은 55%, 사회적 거리두기 경험으로 종교시설을 찾는 이가 줄어들 것으로 본 경우는 39%였다.

이런 통계를 바탕으로 생각해 볼 것은, 그리스도인의 공감이 부족함을 인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감 능력이 부족하면, 공감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공감이 중요한 시대다

사회는 공감을 중요시한다. 코로나19는 공감이 더욱더 중요해졌다. 건국대학교 교수인 최배근은 『호모 엠파티쿠스가 온다』에서 이런 말을 한다.

"사상 초유의 대전환의 시대, 공감형 인간만이 미래의 대안이다."

이지성 작가는 『에이트』에서 공감능력은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는 능력이라고 했다. 숭실대학교 장정빈 교수는 『공감이 먼저다』에서 공감이 이 시대에 대체 불가능한 새로운 경쟁력 중 하나라고 했다.

런던 인생학교(School of Life)의 창립 교수진이자 국제적인 공감 전문가인 로먼 크르즈나릭(Roman Krznaric)은 『공감의 능력』에서 공감 혁명을 확산시키기 위해 필요한 세 가지를 제시한다.

"첫째, 공감 대화. 둘째, 공감 도서관. 셋째, 공감 박물관이다."

공감이 아주 중요한 시대다. 코로나19는 더욱더 공감이 중요함을 일깨워주고 있다. 전염병과는 이별해야 하지만 사람과는 공감해야 한다. 삶이 더욱더 힘들기 때문이다.

공감의 시대이므로 필자도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이유는 공감이 우리들이 직면한 문제 해결의 촉매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는 공감이 더욱 중요해졌다

코로나19가 한창일 때 강조된 것이 공공성이다. 공공의 관점에서 다루어야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공성은 공감할 때 비로소 완성된다. 지금 교회는 코로나19 집단감염의 제공자처럼 되어 있다. 이렇게 된 데에는 공감이 배제된 개인 영혼에 대한 강조가 한 몫 하는 것 같다.

포스트 코로나와 목회연구학회의 『비대면 시대의 '새로운' 교회를 상상하다』는 개인 구원을 위해 교회로 모인 이들이 전체 공중 보건을 위협하는 원인이 되는 역설이 담겨 있다고 진단한다.

개인이 강조되면 다른 사람과 공동체에 대해 공감하려 하지 않는 경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이후 교회는 세상에 대한 공감이 더욱더 중요해졌다.

우리가 매일 쓰고 살아야 하는 마스크와 사회적 거리두기는 공감을 기반으로 한다. 공감이 부족한 사람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시내버스를 타겠다고 우기는 사람과 다를 바 없다.

전문가들은 21세기를 공감의 시대라고 말한다. 교회는 하나님과의 공감이 중요하다. 이제는 세상과의 공감도 중요시해야 한다.

세상에 대한 교회의 공감은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공공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 나만의 삶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위해 공감해야 한다.

서울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인 홍윤철은 『팬데믹- 바이러스의 습격, 무엇을 알고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에서 "코로나19발, 세계 경제의 팬데믹, 공공의 문제"라고 했다.

코로나19가 공공의 문제인 것은 한 개인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공공으로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공공성이란 개인적인 측면을 염두에 둔 개념이 아니라 일반 사회 구성원 전체를 염두에 둔 개념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우리가 해야 되는 사회적 거리두기는 공공성에 근거해야 한다. 공공성이 잘 지켜져야 한다.

김도인 목사
아트설교연구원 대표(https://cafe.naver.com/judam11)
저서로는 《감사인생/공저》, 《독서'꽝'에서 독서'광'으로》, 《설교는 인문학이다/두란노》, 《설교는 글쓰기다(개정 증보)/CLC》, 《설교자와 묵상/CLC》, 《설교를 통해 배운다/CLC》, 《이기는 독서/절판》, 《아침에 열기 저녁에 닫기/좋은땅》, 《아침의 숙제가 저녁에는 축제로/좋은땅》, 《출근길, 그 말씀(공저)/CLC》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