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동생이 신성모독 혐의로 파키스탄에서 사형 선고를 받게 된 한 미국 시민이, 바이든 행정부에 동생을 석방해 달라는 압력을 넣어줄 것을 요청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신성모독 혐의로 수감 중인 파키스탄 기독교인 나딤 샘슨. ⓒ셰이크엘 안줌
(Photo : ▲신성모독 혐의로 수감 중인 파키스탄 기독교인 나딤 샘슨. ⓒ셰이크엘 안줌)

이에 따르면, 셰이크엘 안줌(Shakeel Anjum)은 CP와의 인터뷰에서 “3개월 안으로 동생 나뎀 샘슨(Nadeem Samson·47)이 파키스탄 라호르 고등법원에 출석해 무고, 부패한 경찰, 고문으로 거짓 자백한 신성모독죄에 관해 탄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모두 기독교인이다.

지난 2017년 11월 24일, 압둘 하크(Abdul Haq)라는 이름의 남성은 샘슨이 가짜 페이스북 계정을 개설해 신성모독적인 자료를 올렸다고 파키스탄 경찰에 신고했다. 그는 그리고 나서 샘슨의 집에 대한 즉각적인 압수수색을 경찰에 요청했다. 경찰은 샘슨을 체포했고, 그가 범행을 시인했다는 보고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안줌에 따르면, 이것은 모두 함정에 의한 것이었다고. 안줌은 “하크의 집을 임대해서 살던 동생은 다른 곳으로 이사갈 계획이었다. 그러나 하크는 동생의 임대 계약금 4천 달러를 갖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안줌은 하크가 동생의 전화번호를 이용해 가짜 페이스북 계정을 만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하크가 경찰에 뇌물을 주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샘슨이 범행을 시인할 때까지 사흘 동안 구타했다고 한다. 안줌은 “2018년 샘슨이 공개 법정에 출두했을 때, 사람들은 샘슨을 물리적으로 공격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저는 제 동생을 위해 싸워왔다. 임대 1년 후, 하크는 동생에게 4천 달러를 지불해야 했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고 대신 이 음모를 꾸며냈다. 그리고 그는 경찰에 돈을 지불했고, 이를 사이버 범죄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현재 샘슨은 파키스탄 형법 295-C조에 따라 공식 기소된 상태로, 교도소 내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청문회에 참석 중이다.

2012년부터 미국에서 살고 있는 안줌은 미국인과 결혼해 영주권자로 미국에 입국한 후 미국 시민이 되었다. 그는 CP와의 인터뷰에서 “경찰이 수감된 동생과의 전화 통화를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라호르 지방 교도소에 있는 샘슨을 방문하는 파키스탄 친구들에게 소식을 전해듣고 있다”고 말했다.

안줌은 동생의 사건을 알리기 위해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와 함께 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인권단체들은 보통 신성모독죄로 수감된 이들을 방문하지 않는다고.

그는 바이든 행정부에 파키스탄 정부에 동생을 석방하라는 압력을 넣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우리는 기도할 자유가 없다. 우리는 아무 말을 하지 않아도 신성모독죄로 기소된다. 이것은 파키스탄의 기독교인 집단 학살에 대한 문제이다. 그들은 재판으로 최근 3년 간의 시간을 파괴했다. 그는 신성모독 피해자의 삶을 파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찰 보고서의 부정은 하크가 경찰에 뇌물을 주었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동생에 대한 보고서에는 라호르 경찰청장의 서명이 없다. 대신 보고서 작성의 권한이 없는 하급 감찰관이 서명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 서명을 조사하지 않았다”고 고발했다.

하크는 사건이 접수된 지 3년 만에 샘슨을 상대로 경찰 증인 3명을 더 추가했다. 이에 대해 안줌은 “동생에 대한 8명의 증인이 있었다. 그들은 모두 돈을 받은 경찰관들이었다. 올해는 3년 만에 경찰 3명을 추가로 채택할 예정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안줌은 파키스탄에서 신성모독 재판을 받는 동안 가해지는 죽음의 위협과 극단주의자들의 압박으로, 동생이 하급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픈도어즈의 2020년 기독교 박해 국가 순위에서 파키스탄은 5위를 기록하고 있다.

파키스탄 인권운동가 샨 타세르는 2019년 미 국무부가 주최한 종교자유장관급 회의에서 “파키스탄은 무려 200명을 신성모독 혐의로 구속했다”고 말했다.

샘슨은 판사들이 공정한 판결을 내릴 수 있는 파키스탄 고등법원에 항소할 예정이다. 고등법원은 하급법원에 샘슨의 사건을 3개월 안으로 끝내라고 명령했다.

12월 12일 샘슨의 변호사 아사드 자말은 고등법원에 보석을 요청하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그는 보석 신청을 철회했다. 3주 후, 자말 변호사는 법원이 보석 신청을 거부했다고 전했다고. 그가 왜 샘슨의 보석을 요청하지 않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안줌은 “그는 우리 피해자들에게 말해주지 않는다. 그리고 결코 교도소를 방문하지 않는다. 그들은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말해주지 않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