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46대 미국 대통령이 20일 취임한 가운데 미국의소리(VOA)가 새 대통령에게 바라는 미국 내 탈북민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VOA에 따르면 미국에는 현재 220여 명의 탈북자가 난민 자격으로 들어와 살고 있다.

특히 한 탈북민은 “대북정책에 있어선 북한의 핵 문제 굉장히 중요하다. 해결해야 한다. 하지만 핵 문제보다 중요한 게 인권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지난 정부에서 북한의 인권 문제는 거의 무시하다시피하고 핵 문제에만 초점을 맞췄다. 김정은을 만나서 핵 문제만 해결하려는 부분들이 김정은 독재정권의 정당성만 부여하는 그런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북한의 인권에 초점을 맞추게 되면 북한 주민들에게 정당성을 부여하는 걸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또 다른 한 탈북민도 “새 대통령님은 북한 인권 활동하는 사람들의 목소리, 또 생존해 온 사람들의 간증이나 목소리에 관심을 가지는 마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대학생으로서 또 북한에서 체험하고 온 생존자로서 바라는 것은 북한 출신 사람들이, 청년들이 자유를 찾아 문을 두드리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사람들의 목소리를 조금이나마 귀 기울여 들어주시고 자유를 더 주셔서 저 같은 자유로운 대학생들이 더 많이 생길 수 있도록 2021년부터 앞으로 몇 년간 더 많이 도와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북한에 대한 압박을 주문하는 탈북민들도 있었다. 한 탈북민은 “북한에 대해선 더 강력하게 나갔으면 좋겠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실망한 게 그분은 한 때 위대한 김정은, 이런 말 저런 말 많이 하더라”며 “그런데 바이든 대통령은 강력하게 나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아울러 “특별히 중국에 갇혀 있는 탈북민들 많이 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른 한 탈북민 역시 “트럼프 행정부 때는 김정은에게 너무 기댔다. 양자 간에 정치적으로 목적이 있고 바라는 바가 있었겠지만. 그렇기 때문에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북한에 가해지는 제재가 더 효력을 발휘할 수 있게 모색해서 북한을 압박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좀 더 강하게 압박하고 중국과 북한을 동시에 압박해야 한다. 북한이 중국에 98%를 기대서 산다. 아무리 제재를 해도 중국을 막아야 한다. 중국이 열어놓은 이상은 제재는 통하지 않는다. 강하게 압박해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