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교회 총기난사 희생자 장례식에서 추모사를 전하는 오바마 대통령. ⓒ백악관
(Photo : 백악관) 과거 흑인교회 총기난사 희생자 장례식에서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바르나 리서치 그룹은 최근 몇 년 간, 미국의 흑인 기독교인들은 점점 더 흑인 교회로부터 많은 위안과 통제력을 얻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크리스천 포스트가 18일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미국 흑인 교회를 파악하기 위해 미국 바이블 소사이어티, 컴패션 인터네셔널, 블랙 밀레니얼 카페를 비롯해 글루, 리드 NYC 등의 기독 단체들이 협력하여 연구를 진행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흑인 교회가 삶을 통제할 수 있는 곳이며 교회와 연합하는 것에 위로를 느낀다’ 는 질문에 동의한 미국 흑인은 1996년 50%에서 2020년 65%로 증가했으며, 흑인 기독교인은 80%에 이르렀다.

이 자료는 또 흑인 미국인들 사이에 정치적 무력감(political powerlessness)을 느끼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1996년 미국 흑인의 61%는 “일반적으로 정치적 무력감을 느낀다”고 답했으며 2020년에는 73%로 증가했다. 흑인 기독교인 사이에서도 75%가 같은 감정을 호소했다.

지지정당으로는 흑인 미국인 중 67%가 민주당을 꼽았고, 19%는 무소속, 8%는 정당이 없다고 밝혔으며, 공화당은 6%만이 지지했다.

흑인 교회 성도 중 76%은 민주당을 꼽았으며, 14%는 무소속, 5%는 지지 정당이 없으며, 5%가 공화당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크리스천 포스트에 따르면, 2020년 미국 대선에서 흑인 유권자들의 조 바이든을 향한 지지의 상당 부분은 인종 불안의 시기 동안에 흑인 교회를 통해 흘러 들어온 것이라 분석했다.

브룩 헴펠(Brooke Hempell) 바르나리서치 수석 부사장은 “미국의 흑인 교회의 이야기는 미국과 기독교에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바르나 리서치가 “신앙과 문화에 대한 수백 건의 연구를 수행해 왔고, 흑인들이 이 나라의 다른 인종 그룹보다도 성경 읽기, 예배에 대해 더 적극적인 신앙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일관되게 밝혀냈다”며 “이렇게 기존 사례를 새로운 데이터와 공유하게 되어 기쁘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미국 남침례교단(SBC) 산하 6개 신학교 총장들이 ‘비판적 인종이론’과 침례교 신앙은 공존할 수 없다고 공식 선언하자, 미국 흑인 교회들로부터 반발이 이어졌다.

비판적 인종 이론은 1980년대 미국에 나타난 법학 운동 이론으로, 전통적 법학이 인종차별 문제를 해결하는 데 불충분하다는 인식에서 비롯됐다. 이 이론은 비(非)백인 인종을 희생자로 전제하고, 차별 철폐와 혐오 발언 규제를 주장하지만, 동시에 백인과 미국에 대한 증오를 부추긴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