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여, 하나님을 떠나 우상을 숭배했던 저희들의 죄를 회개합니다. 물질 만능주의와 안일함에 빠져 사망의 그늘에 앉은 우리 민족을 구하는데 소홀했음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전 세계에서 가장 심한 박해를 받고 있는 북한의 2500만 동포들을 구원하여 주옵소서. 오랜 황무지와 같은 북한 땅에 부흥과 회복을 주옵소서."

평양대부흥 114주년 기념 예배가 지난 14일,  LA 코리아타운에 소재한 평화교회(담임 김은목 목사)에서 진행됐다.

세계기도모임 미서부지부(이하 세기모, 지부장 김영구 목사)와 미주한인재단LA(지부장 이병만)가 주최한 예배에서는 114년 전 평양대부흥의 회개와 같은 통회와 각성의 기도가 터져 나왔다. 

참석자들은 일상화된 신앙과 하나님 앞에 불순종했던 지난날을 눈물로 회개했고, 하나님보다 물질과 정욕의 우상에 빠졌던 죄를 참회했다. 또 자녀들에게 신앙의 본이 되지 못했을 뿐 아니라, 돈과 명예를 중시한 세속적 가치관을 심어줬음을 회개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공산주의 치하에서 자유를 억압당한 채 살아가고 있는 북한동포들과 지하교회 성도들, 특히 정치범수용소에서 고통받고 있는 북한 기독교인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김영구 목사는 "하나님께서는 너무나도 가난하고 무지했던 조선의 백성을 사랑하셔서 그 땅에 성령을 부어주시고 평양대부흥을 이뤄주셨다. 그동안 수많은 훌륭한 목사님이 배출됐고 선교 강국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우리의 신앙을 겸손하게 돌아봐야 한다"며 "평양의 옛 장대현교회의 자리에는 김일성 동상이 들어섰고, 북한의 형제들은 억압과 탄압 가운데 신음하고 있다. 한국 기독교가 수적으로는 많아졌지만 주기철 목사님과 같은 순교정신은 찾아볼 수 없다"고 한탄했다.

김 목사는 이어 "미주 한인교회가 풍요로운 삶과 사치에 젖어 전 세계 가장 극심한 박해를 받고 있는 북한 형제자매를 위해 기도하지 못했음을 회개하자"며 "이 시대의 문화와 향락에서 벗어나 선교적 사명을 가진 디아스포라로서 복음 전파와 북한의 자유와 한반도 복음 통일을 위해 힘쓰자"라고 강조했다. 

이병만 장로는 "1903년 미국 땅에 첫 발을 내디딘 우리의 선조들은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조국을 위해 기도하며 교회를 세웠고, 몇 푼 안 되는 소득을 모아 임시정부 수립에 힘을 보탰다"며 "미주 한인들은 우리 선조들의 이민 초기 역사를 뿌리를 기억하며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연합하고 차세대에 한민족의 올바른 정체성을 심어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예배와 기념 한기형 목사(세기모 고문)가 "성령을 받으라"(요한20:21-22)라는 제목으로 설교했으며 그레이스 송 권사(미주 3.1여성 동지회장)가 회개 기도문을 낭독했다. 또 김영구 목사, 이철민 목사, 조선환 장로, 공선화 선교사가 자복하는 회개기도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