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이 새 회기를 시작하면서 “아멘과 아워멘’을 넣어 개회 기도를 드렸다고 크리스천포스트가 5일 보도했다.

3일 임마누엘 클리버 하원의원(민주당, 전 캔사스시티 주지사)은 117대 의회의 출범을 알리는 개회 기도에서 “우리는 유일신교적인 하나님인 브라마(Brahma)와 많은 다른 신앙들에 의해 다른 이름으로 알려진 ‘신(god)’의 이름으로 구합니다”라며 “아멘과 아워멘(amen and awoman)”이라고 기도를 마쳤다.

원래 아멘은 “그러할 지어다(so be it)’를 의미하는 단어로서, 성별 용어로는 쓰이지 않는다. 반면, 아웨멘은 아멘의 여성적 버전으로 알려져 있다.

목사 출신인 클리버 의원은 미주리주 캔사스시티 세인트폴 신학대학을 졸업한 연합감리교회(UMC) 목사로서 1972년부터 2009년까지 목회를 했고, 2005년부터 하원의원으로 활동한 경력을 갖고 있다.

한편,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한 하원은 새 의회의 공식 운영 규칙에서 ‘성중립적 용어’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새 규정은 낸시 팰로시 하원의장의 하원 입법부가 정한 조항으로 어머니, 아버지, 아들, 딸, 고모, 삼촌 등 성별 관련 용어(sex-specific terms)를 금지하고, 모든 성 정체성(all gender identities)을 존중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펠로시 의장은 “미래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역사상 가장 포괄적인 것”이라 치하한 바 있다.

그러자 공화당에서는 전통적인 ‘남녀’성별을 부정하는 민주당이 오히려 하나님의 성별을 이분화 시키는 모순을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맷 개츠 하원의원(공화당)은 ‘아멘과 아웨멘’ 기도에 대해 “아멘과 아웨멘? 그들(민주당)은 성별이 두 개가 아니라는 것을 모르나요? 그밖에 42개의 성별로 해 보는건 어떨까?”라고 트위터에 글을 남겼다.

로렌 보에버트 초선의원(공화당)도 “민주당원들이 아멘이라는 단어의 히브리어 어원을 확인하여 성별과 관련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것 같다”면서 “(아멘이라는)선한 미덕의 표시를 방해받지 않도록 하라. 그런데 이런 말들은 금지되지 않았었나?”라고 지적했다.

반면, 성중립적 용어 지지자들은 의회의 이번 개정안이 트랜스젠더 또는 제3의 성별로 개인을 확인하는 서곡(overture)이 될 것이라 보고 있다고 CP는 전했다.

개정안을 반대해 온 짐 조단 하원의원(공화당)은 4일 트위터를 통해 “이것은 통제 불능 상태다. 우리가 아멘을 가질 수 있을까?”라고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