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북한에 17개월 억류됐다 풀려난 지 엿새 만에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친 프레드 웜비어 씨가 지난달 29일 공포된 ‘대북전단 금지법’에 대해 “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독재자나 하는 짓”이라고 비판했다고 조선일보가 최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웜비어 씨는 이 매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탈북민을 희생양 삼아 김정은·김여정 남매한테 굽실거리고 있다”며 “북한의 꼭두각시가 됐다”고 했다.

그는 “사랑하는 사람들(북한 주민)과 연결하기 위한 행위(대북 정보 유입)를 불법으로 만들어 처벌하겠다는 민주주의 국가는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며 “문 대통령이 탈북민 사회를 위축시킬 수 있는 일을 너무 쉽게 저질렀다. 번 법안은 오로지 김정은 단 한 명한테만 유익할 뿐”이라고 했다.

또 “문 대통령은 실패로 판명 난 대북 정책을 만회하기 위해 탈북민을 희생양 삼아 김정은·김여정에게 머리를 조아리기로 한 것 같다”고도 했다고 한다.

웜비어씨는 “탈북민 사회가 이번 입법으로 많은 희생을 치르게 됐지만, 결코 무기력하게 당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번 일이 그들을 더 대담하게 만들 것이라 기대한다”고 했다고 조선일보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