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하는 문석호 목사
(Photo : 기독일보) 설교하는 문석호 목사

대뉴욕지구한인교회협의회장 문석호 목사(뉴욕효신교회 담임)가 2021년 신년사를 통해 새해는 겸손한 마음으로 그리스도인들이 연합해 공동의 선을 이루는 한 해가 될 것을 당부했다.

문 회장은 2020년에 대해 “인류문명 속에 너무나도 뿌리깊게 자리한 ‘인간중심의 세속성’과 여기서 토해내는 그 더러운 오염(汚染)의 현실은 ‘지구의 종말’이라는 단순한 수식어를 넘어, ‘하나님의 진노(震怒)와 심판(審判)’이라는 무서운 미래를 예견하도록 우리 모두를 경고하고 있다”면서 “코로나 바이러스의 침투와 그 위세로 인한 사회적 혼란이나 육체적 고통, 심지어 죽음과도 비교할 수 없는 ‘정신성의 파괴와 그 열매’는 그동안 인류가 쌓아놓은 모든 것들이 그 얼마나 보잘 것 없고 허풍에 가득찬 것이었는지를 여지없이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또 오늘날의 시대에 대해 “인류가 산업혁명이후로 행해진 ‘끊임없는 발전과 도약’과 더불어 ‘자유를 빙자한 이기심 축적’이라는 무서운 질주(疾走)를 행하는 사이에, 희망적이어야 할 ‘인간다움의 영역’과 ‘하나님의 창조질서’는 너무나 쉽게 무시당해왔다”면서 “이 속에서 신앙인이 성경적 가치관을 고수하면서 살아간다는 것이 그 얼마나 고달픈 외길이겠는가 하는 탄식이 저절로 나오는 판국이 되어버렸다”고 진단했다.

이에 문 회장은 “새해를 열면서 희망을 말하고자 한다면, 비록 희미하다 해도 ‘함께 하나가 되어’ 작은 빛을 내고, 비록 모자랄지라도 적은 맛을 내는 소금의 일부가 되기를 바라는 것”이라면서 “그것으로 아름다운 그리스도인들의 작은 공동체로서 ‘공동의 선’(善)과 ‘하나님의 영광’이 되기라도 하는 삶을 살아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아름다울지 생각해 본다”고 밝혔다.

문 회장은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한다는 감격 대신에, 두려움과 눈물과 탄식이 여전히 우리 눈앞에서 어물거리는 현실이지만,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구세주의 낮게 임하신 그 하늘의 교훈을 본받아 여전한 순결함과 고귀함으로 하늘을 향한 목마름으로 이 시대를 살아갈 수 있기를 원한다”면서 “비록 해결의 길이 보이지 않는 듯한 모습에서 또 새로운 한 해를 받아들이는 이 시점에서, 우리는 여전히 창조주의 손길 아래, 겸손과 순결과 용기와 결단으로 새로운 한 해를 희망해 보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