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트하우스선교회 대표 박광철 목사
(Photo : 기독일보) 솔트하우스선교회 대표 박광철 목사

기본적으로 진정한 영성은 자기 마음대로 말하고 행하는 독재나 자기 소유권 주장이 아니라 섬기는 리더십으로서 주님의 모습을 닮는 것이다. 어떤 형태로든지 섬김을 받으려는 시도는 진정한 영성과 무관할 수 있다. 일부 유명한 설교자와 전도자 가운데 하나님의 영광을 가로채는 경우를 보는데 대단히 위험한 일이다. 헤롯왕은 백성들이 신처럼 받들어 줄 때에 스스로 교만해졌는데 갑자기 벌레에 먹혀 죽었다. 성도는 항상 "세상과 나는 간 곳 없고 구속한 주만 보이도다"라는 찬송의 내용을 잊지 않아야 한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시지만 사람들에게 섬김을 받으려 하시지 않고 섬기시고 또 자신을 대속물로 내어주셨다.

1) 섬기는 리더십의 표시

(1) 겸손 : 교만하고 거만함이 아니다. 남의 발을 씻기는 사람은 꼿꼿이 서서 발을 씻길 수 없다. 자신을 낮춰야 섬길 수 있다. 섬길 마음이 없으면 진정으로 영적인 지도자가 되지 못한다.

(2) 진지성 : 생활하기 위해서 좋든지 싫든지 행하는 어떤 직업적인 것과 다르다. 즉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 때문에 섬기는 것이지 직업적인 의식과 자기 이익을 위해서 섬기는 것이 아니다. 심지어 그런 봉사를 통해서 자신을 알리고 박수와 대접을 받으려고 한다면 하나님을 속이는 것이다.

(3) 긍휼 : 이것은 책임감에서 나온 강요된 것이 아니다. 사람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그리스도의 마음이다.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있으면 용서가 가능해진다. 그리스도를 모르는 이들을 위해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눈물을 흘리는가? 세계 많은 나라의 박해 받는 성도들을 위한 아픈 마음이 있는가 돌아보라. 주님께서 우리를 불쌍히 여기셔서 우리를 구원하신 것을 기억하라.

(4) 성실성: 일시적으로 성실하거나 들쭉날쭉한 것이 아니다. 상황에 따라 잠시 섬기다가 돌아서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섬기고 끝까지 섬길 수 있어야 진정한 의미의 섬김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기술과 기능보다

충성심을 더 귀하게 여기신다 (고전 4:1).

(5) 배려심: 이것은 물리적, 정신적인 것 이상의 것이다. 주님은 우리를 돌봐주시는데 (벧전 5:7) 우리는 종종 자기 유익을 위해서 남을 무시하거나 소홀하게 여긴다. 배려는 섬기는 리더의 한 좋은 모습이다.

(6) 지도성 : 주님이 원하시는 길로 사람들을 인도한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쉽고 편한 길을 원하지만 주님은 우리를 바른 길로 인도하신다. 훌륭한 영성을 가진 리더는 사람들을 주의 길로 안전하게 인도한다.

(7) 그리스도 중심성 : 세상의 지도자들이 자신이나 자기 그룹에 집중하는 것과 다르다. 소위 "제자 훈련" 가운데 위험한 것은 그들을 그리스도의 사람으로 만들기보다 훈련자 자신의 말에 복종하는 사람을 만드는 것이다. 이것은 아주 교묘한 범죄가 될 수 있다. 기도의 궁극적인 목적도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이고 우리의 삶도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도록 하는 것이어야 한다.

(8) 협력성 : 일방적이며 강요적이 아니라 더불어 행한다. 일방적으로 지시하고 멀리서 관망하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삶과 사역의 현장에서 일하는 것이다. 어느 신학교의 전도학 교수는 학생들에게 전도를 가르치는데 막상 자기 자신은 전도에 대단히 미숙하다. 또한 신학생들 사이에서는 설교학 교수의 설교가 제일 재미없고 은혜롭지 못한 경우도 있다고 말하는 것은 그 교수가 학생들과 함께 사역 현장에서 섬기지 않기 때문이다.

(9) 헌신성 : 다른 이들의 영적 성장을 돕는다. 헌신과 희생이 없는 섬김은 피상적이기 쉽고 복음의 열매를 맺기 어렵다. 자신을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는 용기가 필요하다. 근래에 목회를 일종의 "취업 전선"에 뛰어드는 것 정도로 생각하는 이들이 있어 보인다. 사역을 통해서 생활에 필요한 부분을 공급받는 것도 사실이지만 생계를 위해서 목회하다 보면 곧 지치고 짜증과 불만이 생기기 쉽다. 죽기까지 충성하고자 하는 깊은 헌신의 마음이 요구된다.

2) 섬기는 리더는 무엇을 믿는가?

(1) 모든 사람은 하나님 앞에서 예의와 신뢰 그리고 존경을 받을 가치가 있다. 성별과 신분에 차별이 없고 하나님이 형상으로 창조된 모든 사람이 하나님 앞에서 평등하다는 것을 믿는다. 인종차별은 미국 같은 나라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한국인들 중에도 많아 보인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사람의 가치를 믿는다.

(2) 모든 사람은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으면 큰 일을 성취할 수 있다. 작은 씨앗 속에 거대한 나무와 열매가 잠재되어 있는 것처럼 모든 사람 속에는 계발하면 크게 쓰임 받을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그런 면에서 섬기는 리더는 숨겨진 잠재력을 활발하게 게발하고 사용하도록 돕는다.

(3) 모든 사람은 각각 다른 가치 있는 의견을 가질 수 있다. 독재자의 특징은 자기 의견만 옳고 남의 의견을 용납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섬기는 영적 지도자는 모든 사람의 의견에 귀를 기울인다. 일반적으로 리더는 말을 많이 하는데 진정한 리더는 자기 주변 사람들의 말을 경청한다.

(4) 격려하는 것이 사람을 이끄는 중요한 자원이다. 비판이 필요할 때가 있지만 사람은 기본적으로 책망과 비판보다는 격려와 칭찬으로 변하고 더 큰 영향을 받는다. 실제로 비판을 많이 하는 사람은 행복하기보다 긴장과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며 그의 주변에 사람들이 모이기를 꺼려한다.

(5) 모범이 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교육방법이다. 사람이나 짐승이나 어릴 적에 보고 듣는 대로 닮아가고 배운다. 그러므로 지도자의 아름다운 모범이 최선의 지도 방법인 것이다. 사슴 새끼는 태어나서 잠시 후에 네 발로 일어서서 걷기 시작하는데 그 즉시 어미를 따라 다니면 먹을 풀과 못 먹을 풀을 구별하고 갈 곳과 못 갈 곳을 배운다. 그것은 본능적인 생존 방법이다.

(6) 좋은 리더의 최종 목표는 사람들을 주님과 닮게 하는 것이다. 영적 지도자는 사람들을 자기에게 속하거나 종속된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 강력하게 속하도록 돕는 사람이다. "나의 자녀들아, 너희 속에 그리스도의 형상을 이루기까지 다시 너희를 위하여 해산하는 수고를 하노리" (갈 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