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권이 "미국이 최고존엄인 김정은을 해치기 위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확산시키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라고 주민들에게 알리고 있으며 그 결과 북한에서 코로나19 제한 명령을 위반하는 자들은 잔인하게 처형된다고 최고위 탈북자가 밝혔다고 한다.

8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디펜스포럼재단(Defense Forum Foundation)이 개최한 웨비나에 참석한 한 고위 탈북자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당국의 코로나 바이러스 격리는 전적으로 김정은을 안전하게 지키는 데 집중한다"고 밝혔다.

거의 30년간 고 김정일에게 경제에 대한 자문을 수행했다는 고위 탈북자 리종호는 "북한 정권은 미국과 한국과 같은 외부 적들이 최고존엄을 해치기 위해 바이러스를 확산시킬 계획을 세웠다고 주민들에게 알리고 있다"면서 "김정은 정권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비정상적인 방역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방침의 일환으로 북한은 긴 국경을 따라 2km의 완충 지대를 만들어 모든 국경을 차단하고 입국하는 외부인과 밀수 활동을 엄격히 단속했다고 한다.

그는 "그들은 심지어 코로나 바이러스 격리 명령을 지키지 않은 사람들을 잔인하게 처형했다"라며 "북한 당국은 코로나 바이러스와 최고존엄인 김정은의 안전을 연관 지어 중국, 한국, 미국에서 바이러스가 완전히 제거 될 때까지 모든 것을 계속 차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김정은이 병을 앓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김정은은 현재 북한 주민들을 다스리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했다.

지난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기념하는 군사 퍼레이드에서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자국에서 '악성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없다"면서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해로운 전염병으로부터 우리 국민을 모두 지켰다는 사실은 당의 당연한 의무이자 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인권 운동가들은 북한에서 코로나19 감염자들이 식량, 물, 의약품이 부족한 '격리 캠프'에 배치되어 기아 혹은 사망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리종호는 북한 정권의 외화 획득 기관인 39호실에서 일했으며 해운 무역 회사 창립자이자 사장으로 재직하며 북 정권을 위해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그러나 2014년 10월 삼촌 장성택과 수백 명의 고위 관리와 보좌관이 잔인하게 처형되고 수만 명의 가족이 정치범수용소로 투옥하는 것을 보고 몹시 충격을 받아 망명을 결정했다고 한다.

그는 "당시 제 동료들과 지인들이 대공포 기관총으로 끔찍하게 처형 당했고 제 아이들의 친구들도 악명 높은 정치범 수용소로 끌려갔다"라며 "많은 사람들이 일년 내내 사형을 당했고, 매일 같이 사형 집행에 대한 끔찍한 소식이 퍼졌다"고 했다.

리영호는 자신의 가족이 정권의 다음 목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며 "북한에서 더 이상 희망을 볼 수 없었고 북한 주민들의 자유와 인권을 위해 무언가를 하기로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웨비나에서 그는 북한의 공산주의 독재 체제를 '종교'에 비유하며 주민들을 김정은에게 경배하고 순종하도록 해 절대 권위를 누리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외부의 도움으로 북한이 변화 할 수 있다는 낙관론을 표명하면서 "국제 사회가 북한 사회를 개방하고 북한 내부의 인권 침해를 개선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면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북한 주민들이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이해하도록 도울 수 있다. 동시에 그들이 북한에 변화를 가져올 수 없는 이유를 이해하도록 도와야 한다. 그래서 북한 주민들에게 북한 외부가 위험한 세상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도록 자유북한방송을 통해 남한에 살고 있는 탈북자들의 목소리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북한에 대한 강력한 제재는 김정일 정권이 비핵화를 완료하고 인권 문제를 해결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며 "북한은 지난 수십 년간 지속적으로 핵무기를 개발해 미국과 다른 세계 지도자들을 속였다. 그러나 미국의 대북 정책은 새로운 행정부마다 바뀌었다. 따라서 차기 정부는 김정은 정권이 비핵화를 완료 할 때까지 대북제재 강화 정책을 계속 유지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대북제재를 계속 강화한다면 김정은 정권은 결국 소련처럼 핵무기와 함께 무너지거나 비핵화를 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