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라니족의 공격으로 사망한 기독교인들.
(Photo : 기독일보) 풀라니족의 공격으로 사망한 기독교인들.

최근 나이지리아 남부 마을에서 발생한 풀라니 무장 테러의 공격으로 인해 기독교인 3명이 살해됐다고 크리스천 포스트가 7일 보도했다.

 ‘나이지리아 위기피해자 해방센터(Emancipation Centre for Crisis Victims in Nigeria, ECCVN)’에 따르면, 지난 1일 밤 구라-푸와나(Gura-Pwana) 기독교인 마을에 무장한 풀라니족 극단주의자들이 급습해 총을 난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조셉 스완타(28)는 총성을 듣자마자 주민들을 깨우러 나갔고, 침입자들은 총을 쏴 그를 사살했다. 함께 따라 나선 다보우 므완티(59)와 달립 다보우(70)도 총격에 의해 사망했다. 이들 세 남성은 모두 무장하지 않았으며, 스완타는 마을 기독교인을 보호하려는 ‘비무장 자경단원(unarmed vigilante group)’인 것으로 전해진다.

ECCVN 조정관인 달립 솔로몬(Dalyop Solomon)은 CP와의 인터뷰에서 나이지리아의 법은 민간인의 총기 소유를 금지하는 반면, 경찰은 기독교인 마을을 거의 돕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 과정에서 기독교인들은 테러 공격으로부터 자기 방어를 시도하지만, 무기가 없는 채로 위협만 하는 수준이며 이는 “자살 행위와 다름없다”고 토로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나이지리아에서 이슬람 민병대가 살해한 기독교인은 1,202명에 달한다. 지난해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연구 자료를 제출한 쥬빌리 캠페인 USA에 따르면 이러한 살인은 ‘대량 학살(genocide)’ 급에 해당한다.

솔로몬은 “정부가 사람들의 무기 취득을 허용하지 않는 이유가 있다”며 “정부는 풀라니족들을 무장 해제하기 위해 들어가는 대신, 희생자들을 뒤쫓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대낮에도 개인들을 위협하는 풀라니족 가운데 체포된 사람이 있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없다. 그들은 사건 현장에서 체포되어 이송되어도 풀려날 것이다”며 “그것은 [정부의] 살인 장려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솔로몬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정부는 경찰을 통해 여러 차례 그를 소환하여, 풀라니의 테러 공격에 대한 진술을 바꾸도록 종용했다.

사건 당일 테러 용의자들은 경찰이 도착하자 모두 달아났다. 다음날 아침 그들이 찍은 사진에는 트럭 뒤에 누워 사망한 두 사람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솔로몬은 “국민들은 그저 운명에 맡겨져 있다. 그들은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무기를 가질 수도 없고, 정부는 국민을 보호해야 하는 헌법적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다”며 “이제 사람들의 마음에는 끊임없는 두려움이 있다. 그들은 무방비 상태의 시민들(armless citizens)”이라고 호소했다.

그에 따르면, 지난 3일 웨렝(Wereng) 마을에서도 풀라니족의 테러로 마을 주민 한 명이 사망하고, 다른 한 명은 가까스로 탈출했다.

솔로몬은 “이와 같은 공격의 영향은 즉각적인 죽음과 폭력을 넘어선다. 한 가족이 일하는 남성을 잃게 되면 가난과 굶주림에 빠진다”며 “젊은 기독교 여성들은 생존을 위해 매춘부가 되며, 다른 이들은 절망에 빠져 마약에 의존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보코 하람(Boko Haram)과 풀라니 암살자들은 동전의 두 얼굴”이라며 “동북부에서 (보코하람) 공격이 거세지면 풀라니는 중부 지역에서 공격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이지리아 위기피해자 해방센터(ECCVN)는 이슬람 급진 테러 단체에 의해 희생된 나이지리아 기독교인들을 돕기 위한 자선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이 단체는 정부에 ‘기독교인의 총기 소유 합법화’와 ‘풀라니 족이 강탈한 토지 반환’, ‘테러 용의자들 기소’ 등을 촉구하며, 동시에 미국 행정부가 직접 나이지리아 정부를 압박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