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학내 분쟁을 끝내고 안정기에 들어섰던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이사장 이장호 목사, ACTS)가 또 다시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번 내홍은 ‘제3의 목사안수 기관’을 내걸고 출범했음에도 자신들을 ‘교단’으로 내세우고 있는 한국개신교미래연합총회(KUPA)와 연관돼 있다. ‘초교파 신학’을 내세운 학교가, ‘교단’을 표방한 KUPA와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KUPA 총회장은 ACTS 정교수인 정홍열 목사이다. 정홍열 교수는 ACTS의 기획처장을 맡고 있으며, 교내에서 영향력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ACTS는 인사규정에서 전임교원이 타 기관에서 전임직을 겸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KUPA 목사안수식 참여자들이 대부분 ACTS 학생들인 점도 의아하다. ACTS는 초교파 신학대답게 독립교회들의 연합체인 카이캄(KAICAM)과 협약을 체결한 곳이기 때문.

실제로 지난 10월 30일 KUPA의 제4기 목사안수식에서 안수를 받은 10명 중 8명이 ACTS 학생들이었다. KUPA와 가까운 교수들은 수업 등을 통해 ‘KUPA 목사안수’를 적극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CTS 학내 일부 구성원들은 학교가 특정 교단과 가까워지면서, 교단 신학으로부터 자유로운 ‘복음주의 초교파 대학’이라는, 설립 당시부터 이어온 건학이념이 변질될까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