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결점 찾다 갑자기 강제적·폭력적 명도 나서
코로나 재확산 중 국민 건강 아랑곳않는 행태
기독교인도 국민, 이번 사태 책임자들 처벌을

용역들이 폭력 사태를 일으킨 뒤 집기들이 널부러져 있는 사랑제일교회 모습. ⓒ교회언론회
용역들이 폭력 사태를 일으킨 뒤 집기들이 널부러져 있는 사랑제일교회 모습. ⓒ교회언론회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이억주 목사)에서 26일 새벽 벌어진 사랑제일교회 폭력 사태에 대한 논평을 27일 발표했다.

사랑제일교회는 지난 26일 밤 1시 재개발조합에서 보낸 용역들 수백 명에 의해 폭력사태가 일어났다.

용역들은 주변 건물 옥상에 올라가 기왓장 등을 아래 교회 주차장과 건물에 집어던져 교회 기물들을 파손시켰고, 중장비를 동원해 교회 진입로에 주차한 차량들을 파손했으며, 막아선 교인들에게 심각한 상해를 입혔다. 특히 화염병이 떨어져 교회 곳곳이 불에 탔다.

교회언론회는 "그 동안 교회와 조합 측은 협상과 합의에 의해 원만한 타결점을 찾아나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런 약속들을 깨고 조합 측이 강제적·폭력적인 명도(明渡)에 나선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도 없고, 용납할 수도 없는 일"이라며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돼 서울시가 2단계로 감염병 예방 수위를 높인 가운데, 조합 측이 용역 수백 명을 현장에 투입한 것은 국민 건강을 아랑곳하지 않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하나님의 교회는 하나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모든 교회는 지체로써 하나이다. 그러므로 한 교회가 아픔을 당하면 모든 교회들이 아픔을 겪는다"며 "한국교회는 이번 사태에 대해 기독교를 무시할 뿐 아니라 매우 위험한 폭력과 감염병 위반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주택조합 측은 교회와 사랑제일교회 성도들에게 무조건 사과하고 모든 피해액을 보상하며, 지금까지 협의해 온 것들을 신의를 가지고 지켜야 한다 △경찰은 이번 사태에 대하여 주동자들을 엄정하고 분명하게 조사하여 엄벌해야 한다 △서울시는 코로나로 엄중한 시기에 용역 수백 명을 동원한 조합과 이와 관련된 당사자들을 색출해야 한다 △정부는 기독교인도 국민임을 분명히 하여, 이번 사태에 대하여 책임자들을 찾아서 처벌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재개발로 전국에서 일어나는 교회 피해에 대해 대응해야 한다 등을 요구했다.

또 "이번 사태는 한국교회를 무시한 불법·탈법·폭력 사태로, 무엇보다 조합 측이 교회와의 원만한 타결보다 강제와 무력에 의한 명도 방법을 버리지 않을 때, 지난 2009년 일어났던 용산 제4구역 철거현장 화재 사건과 같은 위험성이 고조되고 있어 매우 우려된다"며 "따라서 지역 재개발을 통해 일방의 이익만을 생각하고 무리하게 폭력을 행사할 때, 그 불행의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지 않다"고 우려했다. 다음은 논평 전문.

사랑제일교회 폭력 사태에 대하여

하나님의 교회는 하나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모든 교회는 지체로써 하나인 것이다. 그러므로 한 교회가 아픔을 당하면 모든 교회들이 아픔을 겪게 된다. 그런데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지역의 많은 교회들이 개발이라는 명분하에 사라져 가는 교회들이 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서울 장위10구역 재개발 구역에 있는 사랑제일교회가 지난 26일 새벽 1시 재개발조합이 보낸 용역들 수백 명에 의하여 폭력사태가 일어난 것은 묵과하기 어려운 일이다.

용역들은 주변 건물 옥상에 올라가 기와장 등을 아래에 있는 교회 주차장과 건물에 집어 던져 교회 기물들이 다소 파손되었다. 또 중장비를 동원하여 교회 진입로에 주차한 차량들을 파손하였고, 이를 막는 교인들에게 심각한 상해를 입히게 되었다. 더군다나 화염병이 떨어져 교회 곳곳이 불에 타는 등의 모습은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그 동안 교회 측과 조합 측은 협상과 합의에 의하여 원만한 타결점을 찾아나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런 약속들을 깨고 조합측이 강제적이며, 폭력적인 명도(明渡)에 나선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도 없고, 용납할 수도 없는 일이다.

그리고 최근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되어 서울시가 2단계로 감염병 예방 수위를 높인 가운데, 조합측이 용역 수백 명을 현장에 투입한 것은 국민의 건강은 아랑곳하지 않는 행태라고 본다.

따라서 한국교회는 이를 기독교를 무시하고, 매우 위험한 폭력과 감염병 위반으로 보면서, 다음과 같이 성명한다.

첫째, 주택조합측은 교회와 사랑제일교회 성도들에게 무조건 사과하고, 모든 피해액을 보상하며, 지금까지 협의해 온 것들을 신의(信義)를 가지고 지켜야 한다.

둘째, 경찰은 이번 사태에 대하여 주동자들을 엄정하고 분명하게 조사를 하여, 그 위법성에 대하여 엄벌을 해야 한다. 우리는 이번 사태에서 경찰이 방관한 것으로 판단한다.

셋째, 서울시는 코로나19바이러스의 엄중한 시기에 용역 수백 명을 동원한 조합과 이와 관련된 당사자들을 색출하여, 감염병 예방 위반에 대한 조치를 강력하게 취하라.

넷째, 정부는 기독교인도 국민임을 분명히 하여, 이번 사태에 대하여 책임자들을 찾아서 처벌하며, 다시는 이런 폭력적인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확실한 안전 조치를 취해 주기 바란다.

다섯째, 한국교회는 재개발로 인하여 전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교회 피해에 대하여 한국교회의 문제로 인식하며 대응하겠다.

이번에 발생한 사랑제일교회 폭력 사태는 한국교회를 무시한 불법·탈법·폭력 사태로 본다. 무엇보다도 조합측이 교회와의 원만한 타결보다 강제와 무력에 의한 명도 방법을 버리지 않을 때, 지난 2009년 일어났던 용산 제4구역 철거현장 화재 사건과 같은 위험성이 고조되고 있어, 매우 우려된다.

따라서 지역 재개발을 통하여 어느 일방의 이익만을 생각하고, 무리하게 폭력을 행사하게 될 때, 그 불행의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지 않다고 본다.

사랑제일교회는 이곳에 1957년 교회를 짓고, 그 동안 오랜 세월 동안 지역의 발전과 주민들의 행복을 위해 봉사해 왔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2020년 11월 27일
한국교회언론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