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새 증후군(Bluebird Syndrome)을 가진 아이들이 있다. 자신의 현실을 부정하면서 마음 속으로 꿈꾸는 이상의 세계를 동경하는 아이들이다.

이런 아동은 현재의 일에는 흥미를 느끼지 못하여 관심을 갖지 않는다. 이는 불안감으로 인해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새로운 이상만을 추구하는 아동이기에 서둘러 개선해 주어야 한다.

파랑새 증후군은 현실에 집중하지 못하는 아동,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는 아동, 이룰 수 없는 꿈을 가진 아동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파랑새 증후군을 가진 아동은 다음 심리적 상태를 중심으로 원인을 이해해야 한다.

1. 의존성이 많은 결과

파랑새 증후군을 가진 아동은 의존성이 많은 편이다. 의존성이 많은 아동에 대해 부모는 "우리 아이는 나의 도움 없이 스스로 알아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요, 아기 아빠도 직장을 다니고 저도 직장을 다니니까 언제나 옆에 붙어 있을 수도 없으니 걱정이 돼요"라고 말하는 편이다.

아이가 독립성이 부족하고 자율성이 없어 속상해하는 부모들이 많이 있다. 아동의 의존성은 선천적인 것이 아니라, 자라온 환경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의존적인 아이가 되는 이유는 아이가 돌이 지나면서 자아상이 생기고 스스로 하고 싶은 것들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자립심은 이 시기에 만들어진 자신감과 긍정적인 자아상에 의해 형성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때 아이를 너무 보호하려고 하거나, 부모의 뜻대로 아이를 강압적으로 대하면 자아가 확립되지 못하고 의존적인 아이가 된다. 아이가 행동하기 전 부모가 알아서 다 해준다.

아이를 품에서 보호하려고만 하면, 옳지 못한 부모의 행동이다. 아이가 혼자서 무엇을 해보기도 전에 자꾸 먼저 손을 잡아준다면 아이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이 줄어들고 자신감도 사라지게 된다. 물론 자립심을 키워준다는 명목 아래 아이가 도움을 청하는데도 외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2. 과잉보호를 받은 결과

파랑새 증후군을 가진 아동은 심리적으로 건강하지 못하다고 보아야 한다. 파랑새 증후군은 현실과 다른 비정상적인 체험에서 비롯된다고 보아야 한다.

이런 유형은 주로 과잉보호를 받은 아동들에게서 발견되는 편이다. 보통 어릴 때부터 부모한테 과잉보호를 받아온 아동들에게서 흔히 발생한다는 점에서다.

아무래도 어릴 때부터 부모가 모든 것을 많이 해주는 환경에서 자란 것이다. 이런 경우 아동은 정신적으로 성장이 더디므로, 사회생활에서 자신의 이상과 현실에서의 차이 때문에 많이 힘들어한다.

요즘 성인의 경우 취업난 때문에 일단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취업이 우선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다. 그러다 입사 후 회사생활 만족도가 떨어지고, 현실적 대안도 없이 퇴사하는 경우도 있다.

온실 속 화초가 자연으로 내보내지면 살아남지 못하는 것처럼, 과잉보호를 받은 아이들은 조그만 걸림돌에도 넘어지기 쉽다. 그만큼 작은 실패나 실망, 적대감을 처음 경험했을 때의 충격이 크다.

안정적인 것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안정만 추구하다가는 삶이 무료해지고 의욕이 없는 것이 문제이다. 그러면 더욱 변화를 두려워하는 악순환이 된다. 자신을 과잉보호하느라 변화를 주지 못하면, 상황에 상관없이 일정하게 뛰는 심장과 같다.

가끔은 자신의 현재 위치를 파악하며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행동해야 한다. 이는 아이를 과잉보호하는 것보다 큰 문제는 스스로를 과잉보호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이다.

3. 내면이 허약한 결과

파랑새 증후군을 가진 아동은 내면이 허약하다고 보아야 한다. 이 내면의 허약함이 바로 열등감이라고 볼 수 있다.

아들러에 의하면 열등감은 초기 아동기 때부터 경험되는 특성이다. 아동은 자신을 어른과 비교해 볼 때 의존적 위치에 있다는 것을 인식하면서 열등감을 느낀다. 때문에 열등감은 자신의 무력감을 느낄 때 유발되는 심리적 특성이다.

아동의 열등감 원천은 일차적으로는 신체적 특성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아동의 열등감을 개인심리학은 초기 열등감으로 보는 근거가 된다.

아들러가 아동기의 열등감을 중요시한 것은 자신의 성장기의 경험과 관련된다. 아들러는 여러 형제들 사이에서 신체적 열등감을 경험해, 아동의 열등감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했다.

그러나 아들러는 열등감이 아동기에 제한되는 것이 아니라, 어른이 되어서도 계속되는 특성으로 이해했다. 이런 이유로 아들러에게서 열등감은 초기의 신체적 열등감이 확대돼 인생에서 경험하는 모든 불완전함과 부족감에서 생겨나는 열등감을 지칭하게 된다.

아동기에 열등감이 발생한다는 요인을 아동의 인격 형성에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여기서 우리는 중요한 단서를 하나 발견한다. 인격의 기초가 형성되는 아동기 부모와의 관계에서 비롯된다는 점이다.

▲김충렬 박사.
▲김충렬 박사.

4. 정리

파랑새 증후군을 가진 아이를 둔 경우에 해당되는 부모라면, 전술한 심리적 원인을 참고해 스스로 반성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올바르게 양육한다 해도, 반드시 원인이 될 만한 조건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개선의 가능성이 보인다.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