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원 목사
GBMW대표 박상원 목사

지난 11월 3일 밤 자정, 모두가 TV 앞에서 선거결과를 지켜보았으리라. 공화당의 후보가 그 추세대로라면 이길 것으로 예상하고 잠을 청했다. 그런데, 아침에 보니 접전지역에서 근소한 차이로 역전이 되었고, 여전히 개표가 진행되거나 멈춰 버린 곳도 있었다. 이제까지 처음 있는 일이었다. 왜냐하면 그동안의 투표결과는 대개 선거일 자정이 넘으면 당락이 결정되었기 때문이다.

하루가 지나도 각 주의 공식적인 발표(주지사가 발표하는 것이 법)가 없고 언론매체들만 아우성인 채로 공방이 이어졌다. 급기야 개표에 있어서 부정적인 소식들이  다음 날부터 알려지기 시작했다. 죽은 사람들의 이름으로 투표가 되었고, 상대편 참관인들이 쫓겨 나가고, 우편투표에 소인이 없고... 등등 많은 증언들이 나오기 시작하더니 드디어 공화당의 후보는 몇 군데 선거구에 전면적으로 법적인 소송을 하기에 이르렀다.

저마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자가 당선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모두 같을 것이다. 그런데, 투표와 개표라는 것은 공정한 법의 정신과 절차대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만약 상대측에서 절차에 조금이라도 하자를 발견하고 이의가 있다고 신청을 하면 다시 정확한 재검표를 통해서 시시비리를 가리는 일도 법이 보호하고 있다.

일예로 스포츠게임에서도 양팀 중에 어느 팀이 받아드릴 수 없는 일이 발생하면, 심판에게 이의를 신청하여 비디오판독 등을 통해서 정확한 판정을 다시 내릴 수 있는 것도 게임의 규칙이고, 법이다. 그래서 승리를 얻는 자도 떳떳하게 이겨야 하고 패자도 공정하게 지는 것에 불만이 없이 지는 것을 받아드릴 수 있다. 그런데, 한 국가의 대통령을 선출하는 일이야 말할 필요가 없고 바로 민주주의의 대원칙인 것이다.

하지만 이번 선거의 개표과정을 보고 있노라면, 이러한 규칙과 법이 개표하는 이들에 의해서 많이 손상이 되어 보인다. 언론도 너무나 허겁지겁 허둥되고 공정함이 없이 얼렁뚱당 보도하기는 마찬가지다.  개표가 20퍼센트나 남았음에도 어느 특정후보가 당선된 것으로 발표하기까지 했다.

이러한 상황을 보면서, 필자의 신성한 투표권이 크게 타격을 입은 느낌이 든다. 왜냐하면, 어떻게 상대방의 투표용지가 그렇게 많이 쓰레기더미에 버려져 있어야 하나? 어떻게 수 백년 전에 죽은 사람의 이름으로 투표가 이루어진단 말인가? 더구나 개표를 함께 지켜보아 할 상대방 참관인들을 물리적으로 내몰 수 있는가?  아이러니하게도 개표기를 컴퓨터로 조작하여 수만표가 한꺼번 특정후보에게만 가게 한단 말인가?(어린 학생들도 이해가 안 된다는 반응이었다)

이것은 분명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검은 손이 없다고 부정할 수 없다는 것이 필자에게 강하게 드는 자연스러운 의문이다. 아직도 판정이 끝나지 않았고, 법적절차를 밟아 선거개표의 모든 의문과 의의신청은 법원(대법원까지)의 손에 넘어갔다. 이제 감정을 자제하고 모두가 성숙한 민주주의 시민들이라면, 사실과 원칙에 입각하여 시시비리를 명확하게 가릴 법원의 판단에 맡기고 기다려야 할 것이다.

법원의 판단이 나오면, 상대방 모두가 인정하고 승복하면 된다. 만약에 범법과 과오가 밝혀지면 그들은 법에서 판시한 형벌을 받아야 한다. 왜냐하면, 신성한 법질서인  민주주의에서 가장 백미로 꼽히는 국민주권인 선거를 파괴시켰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수많은 자유민주주의 사람들이 행사한 희망의 꽃을 꺾었기에...

우리 양심있는 선량한 시민들도 이제 깨달아야 한다. 민주주의는 그저 선조들만의 공로와 성취로 끝난 것이 아니라, 오늘도 우리들이 여전히 이어서 계속 만들어 가야하는 과업인 것임을 심각하게 깨달아야 한다. 바라건대 빠른 시간에 개표의 결과가 공정하게 마무리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제발 우리가 행사한 민주주의 꽃(선거권)이 훼손되는 일이 없기를 기도한다.   결국 민주주의는 완성형이 아니라, 지금도 우리 모두의 현재진행형이다. 우리들의 믿음과 구원도 마찬가지듯이....... ...지금에도 더욱더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여러분의 구원을 계속 이루어 가십시오(빌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