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자유 통제하고 복종 강제하는 전체주의 우려돼
여야 떠나, 크리스천 의원들 신앙적 결단·책임 요구
퀴어신학? 성경은 동성애에 분명해, 재고 여지 없어

한국대학기독총장포럼 회장 정상운 박사(전 성결대 총장).
한국대학기독총장포럼 회장 정상운 박사(전 성결대 총장).

한국교회 교단장들과 한국 일반대 및 신학대 전·현직 기독 총장들이 연합해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반대하는 공동성명서를 10월 13일 발표했다.

이번 성명서는 예장 통합, 합동 총회를 비롯한 한국교회 30여 주요 교단들로 구성된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김태영·류정호·문수석 목사, 이하 한교총)과 전·현직 대학총장들로 구성된 한국대학기독총장포럼(회장 정상운 박사), 그리고 한국복음주의신학대학협의회(회장 김근수 박사) 등 3개 기관이 함께한 것이다.

세 기관은 신앙의 자유와 진정한 평등, 그리고 기독교 대학의 자율성을 억압하는 차별금지법 제정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특히 해당 법 제정을 계속 시도한다면, 한국교회와 기독 대학들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동원하여 투쟁할 것을 천명했다.

'우리는 신앙과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고, 학문과 표현의 자유를 파괴하는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반대한다'는 제목의 공동성명서에서는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강행이 기독교 정신 훼손은 물론, 평등 구현과 인권 보장에 역행하고, 건강한 가치관과 신앙과 양심, 학문과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파괴하는 일이므로 대한민국의 자유와 건강한 미래를 위해 차별금지법 제정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또 "주어진 권력과 권한으로 국민을 가르치고 통제할 수 있다는 시도는 자유 민주적 질서를 파괴하는 매우 위험스럽고, 오만한 일"이라며 "윤리성 회복으로 사회의 건강성을 추구하기보다 독소 조항을 삽입한 끝없는 법의 제정으로 통제와 복종을 강제하겠다는 편견 가득한 시도는 반드시 준엄한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차별금지법 반대 공동성명서 선언을 주도한 한국대학기독총장포럼 정상운 회장(전 성결대 총장)은 "우리 사회에서 이미 차별을 금지하는 양성평등기본법을 비롯한 다양한 법들이 있는데, 기존 20개에 달하는 이 모든 법률을 포괄하는 하나의 법을 따로 제정해 다양한 개인의 삶을 법으로 규정하고 제재를 가하려는 것은 국가주의나 전체주의가 개인의 자유를 통제하려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특히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제정될 경우 처음에는 강둑에 조그마한 구멍이 났을 뿐인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종래에는 그 여파로 둑 전체가 붕괴돼 강이 범람하는 등 말할 수 없는 엄청난 수해를 입게 될 것이 자명하다"며 "당장 법이 시행되면 동성애에 대한 성경적 가르침을 바로 가르치거나 전하는 일은 제약과 처벌을 받게 될 것이 명약관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가 지금이라도 각자가 자신이 속해 있는 교단과 신학의 작은 차이를 넘어서 보수와 진보 구분 없이 하나가 되어, 복음과 성경적 가치관이 더 이상 훼손받지 않도록 협력하여 사수하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며 "이 일에 있어서는 여야를 떠나 크리스천 국회의원들의 신앙적 결단과 책임이 요구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동성애와 동성애자를 분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교회는 동성애자들의 아픔을 이해하고, 그들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품으며, 그들을 회복시키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면서도 "진리에 반하는 것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차별금지법이 가져올 파장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대학총장포럼
▲지난해 포럼 5주년 기념 행사 기념촬영 모습. 

정상운 회장은 "이번 10·13 공동성명서는 한국교회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교회 교단장들과 대학 총장들이 연합해 발표된 것"이라며 "성명서가 던지는 간절한 염원과 충언을 저버리지 않도록, 그들을 위해 한국교회 전 성도들의 끊임없는 기도가 필요한 때"라고 역설했다.

정 회장은 "한국교회는 지금 100개가 훨씬 넘는 교단들로 분열돼 있고, 교계 연합기관과 신학교도 나뉘어 천주교와 달리 결집된 하나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금의 이러한 지리멸렬한 모습은 기독교의 부끄러운 민낯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에 외부에 파급될 수 있는 영향력도 기대할 수 없으므로, 동성애 문제만큼은 한국교회가 '이것은 아니다'라는 한 목소리로 결집해 저력를 보여 줄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그는 "한국교회 기독 대학, 교단장들과 대학총장들이 연합으로 발표한 10월 13일 공동성명서가 갖는 의미가 그래서 크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앞으로 동성애뿐 아니라 성경적 가르침과 한국교회를 흔드는 전반적 문제에 유연하게 공동 대응할 수 있도록 학문적 전문성을 갖춘 한국 교회의 공적 위기대응팀 또는 센터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 "한국교회는 120여년 전 초기 적은 숫자였지만 개화와 반봉건, 구국에 있어 개혁의 주체 세력이 됐고 사회를 이끌었다. 하지만 지금은 교회가 개혁의 대상이 된지 오래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며 "한국교회 스스로 자정하고 말씀 가운데 갱신이 일어나 실천적 열매를 맺고, 교단 의식은 갖되 초교파적으로 예수 안에서 하나되어, 교단을 넘어(beyond) 협력과 연합을 통해 한국 사회를 이끌고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도록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성경적 가르침이 왜곡되고 비정상이 돼 버리면, 거꾸로 반성경적 가르침이 이 사회에서 보편적인 정상이 돼 버린다"며 "다음 세대가 다른 세대로 되지 않도록, 이 땅의 비본질적인 것들을 놓고 죽기까지 씨름하지 말고 성경적 가치관과 교훈을 전하는 이 본질적인 일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제자란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길을 걷는 사람 아닌가. 하지만 종교다원주의 시대에 우리의 길이 점점 협착해지고 있다(마 7:14)"며 "넓은 길에 휩쓸려 종교혼합주의나 세속주의와 하나 될 것이 아니라, 분명한 기독교적 역사의식과 철학으로 성경적 가르침을 이 시대에 바르게 심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퀴어신학에 대해서는 "완전한 신학은 없다. 한 시대의 특정한 신학도 결국 복음에 대한 그 시대의 표현이고 해석에 불과하다. 따라서 어떠한 신학이라도 복음을 담는 그릇으로 끝나야지, 그것이 복음의 본질을 바꾸려 해선 안 된다"며 "그럴 때 반복음적이고 반성경적이 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정 회장은 "열린 마음으로 성경을 읽는다면, 신구약 성경 구석 구석에서 분명하게 이에 대해 말씀하고 있기 때문에 재고의 여지가 없다"며 "퀴어신학은 그 입장에서 바라본 재해석인데, 재해석을 하기 전에 성경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가 중요하다. 그것을 보편화·절대화할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국대학기독총장포럼은 지난 2014년 창립돼 한국교회가 사회로부터 받는 불신의 위기를 타개하고 교회의 거룩성을 회복하며, 기독교 본래의 사명인 하나님 나라 확장과 사랑의 실천에 책임을 다하기 위한 일에 앞장서고 있다.

회원 50여명에 달하는 포럼에서는 매년 정기 포럼을 실시하고 있으며, 창립 5년째인 2019년 『이 시대 대학총장에게 길을 묻다』를 발간했다. 지난 2015년 6월 서울시청 광장 동성애 축제를 허락한 박원순 서울시장의 결정에 대해 규탄 성명서를 냈고, 올해 8월에는 한국복음주의신학대학협의회와 공동으로 11개 교계 언론에 포괄적 차별금지법 반대 성명서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