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는대로 흘러갈 것인가, 미래 예측하고 준비할 것인가
대면 예배 재개에 감격하던 성도들, 편안함에 익숙해져
가나안 성도와 인터넷 예배가 증가할 것... 신학화 시급
한국교회 안전인증제도와 싱크탱크 구성 등 제안하기도

박동찬 목사가 발제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박동찬 목사가 발제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일산광림교회 박동찬 목사가 '위드(with) 코로나 시대'를 맞아 교회가 본질과 비본질을 구분해 획기적인 시스템 전환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목회포럼(대표 고명진 목사) 제16-3차 포럼이 '뉴노멀 시대, 뉴미시스트리'라는 주제로 22일 오전 쉐라톤서울팔래스강남호텔에서 열렸다. 이 포럼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넘어 위드 코로나 시대에 한국교회의 미래와 나아갈 방향을 모색했다.

포럼은 이상대 목사(총괄본부장)의 사회, 김희수 목사(부대표)의 기도 및 인사말, 박동찬 목사의 발제, 질의응답, 고명진 목사의 총평, 정성진 목사(직전 이사장)의 평가 및 마침기도 순으로 진행됐다.

박 목사는 "앞으로 모든 것이 코로나와 함께 사는 뉴노멀, 새로운 일상"이라며 "되는대로 흘러갈 것인가, 미래를 예측하고 적극적으로 준비해나갈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옛날에는 생각할 수 없는 온라인 처치, 인터넷 처치가 등장했다. 교회마다 방송국을 갖고 모든 교육 프로그램이 그 안에 다 들어간다"며 "네이버나 구글처럼 기독교 포털사이트가 만들어져서 각 교회의 좋은 프로그램 뽑아 나눠 주는 일을 해야 한다. 교회 안에서도 콘텐츠 개발원을 둬야 한다"고 했다.

그는 "매스컴의 영향으로, 많은 교인들 안에 교회보다 이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의 변화가 왔다. 이기적인 삶의 방식에서 이타적인 삶의 방식으로 이동했다"며 "이는 교회가 앞장서 왔던 것으로, 오히려 코로나로 인해 교회가 교회다워지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미래목회포럼
▲미래목회포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박 목사는 "처음에는 예배를 못 드리다가 다시 드리니 감격스러워 눈물을 흘렸던 분들이 눈물이 쏙 들어갔다. (비대면 예배가) 의외로 편하고 좋다는 것"이라며 "교인들의 생각이 어디까지 바뀔지 모른다"고 우려를 표했다.

박 목사는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인터넷 교회와 가나안 성도가 증가할 것이라고 봤다. 또 "이미 교회의 이미지는 바닥을 치고 있으며, 작은 교회가 줄어들고 이중직 목회자들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가정경제, 교회의 재정, 선교활동, 기독교NGO 등 연관 기관이 계속 하락하며 "결국 빛을 잃은 교회, 인정받지 못하는 교회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먼저 신학화 작업을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박 목사는 "예배란 무엇인가, 성만찬의 정의 및 집례 방법에 관한 신학작업, 교회 공동체에 관한 신학적 정의, 선교에 대한 신학화 및 새로운 방안 제시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으로 방역과 관련해 '한국교회 안전 인증제도'도 제안했다. 그는 "질병관리본부청에서 만드는 안전 기준에 교회는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카이스트와 협력해 방역 안전 프로토콜을 만들려고 시도하고 있다. 이미 38개 교회에 방역을 해주고 세균의 수치를 데이터화해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회에 '세이프처치', '클린처치' 마크를 붙여 방역수칙을 잘 준수하고 있음을 인정받을 수 있다. 질병 감염은 앞으로 우리를 계속 괴롭힐 것이기에 적극적인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 한국교회 싱크탱크 구성을 제안했다. 박 목사는 "불교의 조계종 본부에는 인텔리한 인원 50여 명이 국가 예산을 활용하는 법을 연구한다더라. 1년에 템플스테이 등 불교계에 할당되는 예산이 수천억원이다. 전통사찰보존법이라는 것을 만들어 역사자료만 있으면 온 산을 누비며 증거를 찾고 복원을 추진한다. 한국교회도 적극적인 태스크 포스(task force) 팀을 구성해 폭넓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박 목사는 "누가 뭐라 해도 더 이상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진 않는다"며 "온라인 교회 시스템을 구축하고 본질과 비본질을 구분해 획기적인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