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혁명이 일어났다. 코로나19는 완전히 다른 세상을 만들었다. 완전히 뒤바뀐 혁명을 경험한 것 이상의 사회가 되었다.

세상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사회적 가리두기. 마스크 쓰기, 30초 동안 손 씻기 등등 방역 지침에 따라 살아야 한다. 매일 어제 확진자 수, 어제 사망자 수를 듣게 된다.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 통계까지 들어야 한다.

코로나19는 세계 최강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도 예외가 되지 못했다. 그도 코로나19에 확진되어 미국 군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코로나19로 달라진 삶, 교회는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뉴 노멀을 만들어야 한다. 목회자는 이전과 다른 삶으로 목회를 준비해야 한다. 콘텐츠의 시대다.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전보다 열정을 배 이상 불태워야 한다.

언택트(Untact) 시대, 온택트(Ontact) 문화 속에서 목회자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그리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할 때다. 이에 대한 생각을 통해 교회의 미래, 목회자의 미래를 준비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코로나19는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

코로나19, 세상을 바꿔 놓았다. 일상이 완전히 달라졌다. 마스크를 써야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지금 상황이 이야기되고도 남을 것이다.

필자는 코로나19가 시작될 때는 그리 길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무지하기에, 길어야 1년 전후 갈 줄 알았다. 2020년 8월 코로나19 재확산을 보면서, 최소 몇 년간 지속될 것으로 생각이 바뀌었다.

이미 과거 전염병을 경험한 때도 오랜 기간 고통을 겪었다. 1918년에 처음 발생해 20세기 유럽을 재앙에 빠뜨렸던 스페인 독감도 2년 동안 지속되었다. 비로소 끝난 것은 전 세계가 60% 감염된 이후다.

지구촌이 세계화되어 있는 지금 발생한 코로나19는 더 오래 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는 스페인 독감처럼 전 세계가 60% 감염되려면 아직 멀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백신 개발도 언제일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2020년 10월 4일 기준 누적 확진 자가 3,480만 2,571명(전 세계 인구는 78억명), 사망자는 103만 1,812명이다. 세계 감염률은 0.446%에 불과하다. 하지만 전 세계 218개 국가에서 발생했다. 우리나라는 확진 자가 2만 4,091명(우리나라 인구는 5,200만 명)이다. 사망자가 421명이다. 우리나라 치사율은 1.74%다.

세계는 백신이 개발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그 결과 세계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총력을 기하고 있다. 미국 83개 곳, 중국 34개 곳, 한국 13개 곳, 유럽에서도 많은 회사가 개발 중이다.

2020년 8월 기준으로 러시아는 백신을 개발했다고 했다. 하지만 많은 국가가 신뢰하지 않는다. 요마이크 라이언(Mike Ryan) WHO 긴급대응팀장은 코로나19 백신은 2021년 개발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 등에 비추어 봤을 때, 코로나19는 전문가들의 말처럼 백신 계발은 적어도 3년은 갈 것 같다. 빨라야 2022년에는 돼야 끝날 것 같다.

TV에서 어느 전문가가 백신 개발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었다. 그녀는 지금까지 가장 빨리 개발된 백신이 4년 걸렸다고 했다. 그러니 코로나19 백신에도 꽤 시간이 걸릴 것이다. 더욱 더 문제인 것은 코로나19는 변이가 빠르기에 백신의 효과가 단기간에 그칠 수도 있다고 한다.

코로나19는 꽤 오랜 시간 동안 사람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 여러 가지로 종합해 볼 때, 3년 정도 예상을 하면 될 것 같다.

코로나19는 교회를 위기의 상황에 처하게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많이 피해를 본 것은 구할 직장 자체가 거의 없는 청년층, 코로나로 영업을 하지 못하는 소상공인, 그리고 한국교회라고 생각한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온라인 예배라는 큰 암초를 만난 교회는 위기를 맞고 있다.

하긴 삼성전자도 어렵다고 한다. 삼성전자도, 어렵다면 다른 기업은 말할 것도 없다. 대기업인 삼성이 어렵다고 하듯이, 대형교회들도 어렵다고 한다. 그렇다면 작은 교회의 어려움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교회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다. 그 결과 교회 신뢰도는 땅으로 추락했다. 교회는 대구 신천지로 촉발된 코로나19 진원지로 받아들여졌다. 재확산 진원지는 전광훈 목사의 서울 광화문 집회라고 한다. 그리고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것이 교회의 확진자 발생이다. 방역당국과 언론은 코로나19와 관련되어 교회를 언급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

코로나19로 인해 교회는 세상에 유익을 주는 곳이 아니라, 세상에 전염병을 확산시키는 곳으로 낙인찍혔다. 결국 사회에서 악의 축(?)과 같은 이미지를 남겼다.

한국교회는 코로나19로 위기를 맞고 있다. 교회만 위기를 맞은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 상황이 호전되어도 실추된 이미지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다.

'교회가 위기다.' 그 말은 교회에게 절호의 기회가 왔다는 말도 된다. 위기가 오면 변화를 꾀하거나 성장하기 위해 더욱 더 열정을 불태우기 때문이다.

사랑의교회
▲사랑의교회에서 큐티책을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전달하는 모습.

교회는 3년을 코로나19 준비 기간으로 삼아야 한다

교회가 위기이기 전에, 한국 사회가 위기 속에 들어가 있다. 삶이 위기 안에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는 대면 일상을 비대면 일상으로 바꾸었다. 거리두기가 일상이 되게 했다. 외출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시 써야 한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는 지하철과 버스를 탈 수 없다.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사람들이 가까이 하기를 꺼린다. 그리고 마스크를 쓰라고 말한다. 자신도 위험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교회는 3년의 준비 기간이 있다. 교회만 3년이 주어진 것은 아니다. 국가나 기업 그리고 개인도 3년이 주어졌다.

3년간 어떻게 시간을 보낼 것인가가 관건이다. 코로나19는 목회자들을 사역 중심에서 성장 중심으로 바꾸어 놓았다. 언택트 시대이므로 사역이 축소되어 마음껏 하기 힘들다. 그러면 사역 중심에서 성장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 교인 양육을 양적에서 질적으로 바꿔야 한다. 다수 중심에서 소수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 목회자는 이 기간을 자신을 놀랍게 성장시키는 시간으로 삼아야 한다.

우리에게 약 3년 전후의 시간이 주어졌다. 3년은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다. 3년 안에 자신을 탁월하게 성장시켜야 한다.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세상을 나쁜 이미지에서 좋은 이미지를 바꿀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그럴 때 세상이 교회에 다시 희망을 걸고자 한다.

매미를 통해 배워야 한다. 매미는 알이 애벌레가 되기까지 1년이 필요하다. 이런 과정을 거쳐, 7년이 지난 뒤 매미가 된다. 7년 걸린 매미가 사는 기간은 고작 7일에서 14일 정도에 불과하다. 그 짧은 기간 매미는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내며 살다가 죽는다.

우리에게 3년의 기간이 주어졌다. 그 기간 사람들이 매미 소리를 듣지 않을 수 없듯, 교회가 존재감을 확실하게 뿜어낼 수 있는 기간이 되어야 한다.

지금은 언택트(Untact) 시대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까지 세상은 콘택트(Contact) 시대였다. 코로나19로 인해 팬데믹이 선포된 후, 언택트(비대면)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었다. 즉 코로나19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트렌드가 필요해졌다. 이 때 새롭게 등장해 급격하게 만들어진 한 트렌드가 언택트다.

언택트란 '접촉(contact)'을 뜻하는 콘택트에 '언(un)'을 붙어 '접촉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결국 코로나19가 가져온 가장 큰 변화는 언택트 시대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언택트 시대에 사람들은 접촉하지 않고서라도 연결하길 원한다. 코로나19 이후 학교가 휴교했다. 회사가 재택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교회는 오프라인 예배가 취소되었다. 그 결과 교류를 최소화하여 단절된 삶을 살 수밖에 없어졌다. 이러자 바뀐 삶 속에서 서로간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언택트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언택트가 코로나19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언택트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에도 진행되고 있던 개념이었다. 기업들이 비용을 절감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추진하던 전략이었다.

내가 종종 가는 화덕 피자집이나 롯데리아 등에서도 키오스크나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주문과 결재를 해 왔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아예 2016년 아마존이 선보인 무인 매장 아마존고처럼 무인 편의점을 도입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언택트가 일상이 되었다. 코로나19 이후로 언택트가 대세가 되자 쇼핑, 은행, 교육, 심지어는 직장 생활까지 언택트가 대세다.언택트가 대세가 되니, 세상은 이미 이에 맞게 재편되고 있다.

마케팅에듀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온라인에서 구매한 경험이 있는 모바일 홈쇼핑 이용자 10명은 코로나19가 끝나더라도 온라인에서 계속 구매하겠다고 답했다. 비지니미의 홈쇼핑모아 이용자 중 코로나19로 집콕 생활을 한 1,277명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서는 대부분이 코로나19가 끝난 이후에는 온라인에서 계속 구매하겠다고 답했다.

이젠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일상을 살아가는 것이 일상화되었다. 특히 디지털기기를 태어나면서부터 자연스럽게 접해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디지털 원주민(digital native) Z세대는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이 손쉬움은 물론, 온라인에 완전히 젖어들었다.

온택트(Ontact)를 준비해야 한다

언택트가 시대의 주류가 되고 주목받게 되자, 또 다른 트렌트로 자리를 잡게 된 것이 온택트(Ontact)다. 온택트란 비대면을 일컫는 '언택트(Untact)'에 온라인을 통한 외부와의 '연결(On)'을 더한 개념으로, 온라인을 통해 대면하는 방식을 가리킨다.

이 말은 언택트 시대에는 온택트 문화와 떨어질 수 없다는 말이다. 그 결과 온택트도 코로나19 이후의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를 잡았다.

온택트의 대표적인 것이 랜선 투어, 랜선 공연, 랜선 팬미팅, 랜선 콘서트, 랜선 콘서트 등이다. 이런 것들이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금은 랜선 결혼식, 랜선 응원까지 등장했다. 방송도 온택트가 대세가 되었다. KBS2에서 온택트로 진행된 나훈아 콘서트는 대성공을 했다.

온택트가 새로운 트렌드로 등장하게 된 것은 인간이 연결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예루살렘 히브리 대학교 교수인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가 이런 말을 했다.

"인간은 여전히 만나고 교류하며, 함께 모여 어려움을 나누고 싶어한다."

인간은 온택트로 세상과 다른 사람과 연결한다. 이 욕망을 잘 파고든 것이 온택트 문화다. 세상은 지금 코로나19로 인해 세상은 콘택트에서 언택트로 재편되었다. 온택트로 바뀌면서 온택트로 교류하고 있다.

교회도 언택트 시대에 온택트의 한복판으로 뛰어들어야 한다

교회는 언택트 시대를 걸어가고 있다. 그리고 온택트 문화에 깊이 젖어들고 있다. 그렇다면 교회도 사역 등이 언택트로 재편되어야 하는 당위성 앞에 서 있다.

교회는 언택트에 적응해야 한다. 더 나아가 완벽하게 언택트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 이는 언택트가 새로운 기준인 뉴 노멀(New Normal)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지금 온택트로 세상이 교류하고 있다면, 교회도 온택트 문화로 세상과 교류해야 한다.

현경민 외 6인의 『모바일 미래보고서 2021: 온택트, 언택트 시대의 콘택트 기술』에서는 온택트에 대해 이런 말을 한다.

"온택트는 기존 오프라인 기반의 기업들에게는 생존을 위한 키워드가 될 것이다. 온라인 기반의 기업들에게는 경쟁을 위한 필수 요소가 될 것이다."

온택트가 기업들에게 생존과 경쟁을 위한 키워드가 된다면, 교회도 마찬가지다. 교회도 생존을 위핸 온택트를 해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 나라가 경쟁력을 갖기 위해 온택트를 해야 한다.

교회는 바이러스가 바꾼 미래, 바이러스가 앞당긴 언택트의 미래, 바이러스가 앞당긴 온택트의 문화 '접촉을 최소화 하는 연결'을 전환해야 한다. 교회는 '접촉을 최소화하는 연결'로 전환할 때 기회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도인 목사/아트설교연구원 대표(https://cafe.naver.com/judam11)
저서로는 《독서'꽝'에서 독서'광'으로》, 《설교는 인문학이다/두란노》, 《설교는 글쓰기다(개정 증보)/CLC》, 《설교자와 묵상/CLC》, 《설교를 통해 배운다/CLC》, 《이기는 독서/절판》, 《아침에 열기 저녁에 닫기/좋은땅》, 《아침의 숙제가 저녁에는 축제로/좋은땅》, 《출근길, 그 말씀(공저)/CLC》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