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의원(국민의힘)이 6일 "오늘 김정은이 다시 대한민국의 뒤통수를 때렸다"며 북한이 지난 5일 이병철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과 박정천 총참모장을 북한 내 최고 계급인 인민군 '원수'로 진급시켰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병철은 권력 서열 3위권, 박정천은 야전군 최고 지휘관으로 알려졌다.

하 의원은 "한국 공무원 총살, 소각한 북한군 책임자를 원수로 승진시켰다. 김정은 가짜 사과 한 마디 하고는, 문책해야 할 북한군 총참모장을 원수로 영전한 것"이라며 "이러니 유엔에서는 김정은의 사과를 진정한 사과로 볼 수 없다고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희생된 우리 국민의 존엄과 명예를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북한 박정천 원수 승진에 대해 공식 항의 성명을 내야 한다"며 "이번 김정은의 사과는 한국 정부의 표현대로 아주 이례적이다. 사과했는데도 아무 잘못한 것 없다고 큰소리치고, 사과했는데 유해 송환이나 책임자 처벌 한 마디도 없다. 급기야 책임자를 승진시키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했다.

하 의원은 "대한민국의 북한에 완전 호구가 되었는데도 항의 한 마디 안 하는 문재인 정부는 국가의 존엄을 포기한 것"이라며 "우리 공무원이 죽기 전까지 아무것도 안 한 정부, 죽고 나서도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 유일하게 하는 것 희생자 두 번 죽이는 명예살인 뿐"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편 지난달 서해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해수부 공무원이 북한군에게 총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북한 측은 "10여발의 총탄으로 불법 침입자 향해 사격했다"며 "침입자는 부유물 위에 없었으며 많은 양의 혈흔이 확인됐다. 타고 있던 부유물은 국가비상방역규정에 따라 해상 현지에서 소각했다"고 사살 사실을 인정했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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