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에 대한 반응을 감추지 않는 요즘 청중은 "목사님, 오늘 설교 말씀이 제 귀에 쏙쏙 들어왔어요."라고 반응하기도 하지만 말씀이 귀에 들어오지 않고 감동이 없다고 느껴지면 귀를 닫고 눈을 감는다. 설교를 시작하자마자 졸기 시작하는 청중, 주보에 글씨를 쓰거나 핸드폰을 만지는 청중들. 저자 김정훈 목사는 이것이 "청중의 문제가 아니라 설교자의 문제일 수도 있다"라고 말한다.

저자는 설교엔 '들리는 설교'와 '들리지 않는 설교'가 있다고 한다. 당연히 성경적인 메시지 영양가 있는 말씀이 담긴 설교 내용이 중요하지만, 전달이 안 되면 생명의 역사가 일어나기 쉽지 않은 강단의 안타까운 현실에 대해서 말한다. 그러기에 설교자는 '좋은 내용'과 '좋은 전달' 이 두 가지를 항상 염두에 두고 설교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강단에 오를 때 설교와 관련된 3가지 질문을 품는다고 한다. '첫째, 내가 전하는 말씀이 정말 성경 본문에 근거한 하나님의 말씀인가?', '둘째, 이 진리의 말씀이 오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중에게 잘 들리고 있는가?', '셋째, 설교자인 나 자신이 먼저 이 말씀에 부딪혀 말씀대로 살고자 몸부림을 치는가?'. 지금도 설교자로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하는 저자는 "다양한 설교의 현장과 청중을 만나면서 '어떻게 하면 말씀이 잘 전달될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서 이 책을 출발했다"라고 밝히며,들리는 설교를 위한 다양한 설교 방식 중 예화 사용에 관심을 두고 설교 예화로 연구를 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설교 예화에 대한 두 가지 생각을 소개한다. '예화가 없으면 설교할 수 없다는 설교자', '예화를 무시하는 설교자'. 전자는 본문에 관한 연구와 묵상보다 예화를 찾는데 노력을 더 기울이는 이야기꾼과 같다고 한다. 반대로 거룩한 강단에서 하나님 말씀만이 아닌 세상 이야기를 하느냐고 말하는 후자에게 예화 사용의 전문가였고 달인이셨던 예수님을 잘 모른다고 지적한다. "예수님은 하늘의 진리를 땅에 있는 청중에게 이야기나 비유를 통해 전달한 설교자셨다."

설교자와 청중 사이에 이루어지는 '대화이고 커뮤니케이션'이자 하늘의 진리를 땅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통로'인 설교를 이 시대의 청중들에게 어떻게 들리게 할 것인가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청중에게 들리는 효과적인 설교가 될 때 말씀이 전달되고 변화와 능력을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설교라는 넓고 큰 스펙트럼에서 저자는 현장 목회의 경험을 비추어 설교의 여러 가지 요소 가운데 적절한 예화의 활용이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예화는 말씀의 맛을 더해주는 조미료와 같다. 예화는 들리는 설교를 위하여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다."

저자는 예화에 대한 다양한 정의들을 소개한다.
"예화는 신적인 진리를 인간의 언어와 사앙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명제에 인간적인 삶과 체험의 옷을 입히는 것이다. 예화는 진리를 하늘에서부터 땅으로 끌어 내려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체험하게 하는 도구이다."
"예화는 청중이 진리를 잘 이해하도록 도와준다. 그럼으로써 청중의 마음이 진리를 사랑하도록 더욱 힘차게 이끌어 그 진리가 더욱 실제적이게 만들어준다."
"예화는 텍스트에 빛을 비추고 그 의미를 분명하게 하며 청중과 연결점을 만들어 설교를 기억하고 적용하도록 돕는다."

이처럼 예화가 청중이 본문의 메시지를 완전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사학적 도구라고 정리한다. "적절한 예화는 본문의 메시지를 눈으로 보고, 말씀을 몸소 느끼게 해주며, 말씀 안으로 생생하게 이끌어 가는 그림언어이다. 생생하게 살아있는 것처럼 보여주어 설득력 있게 메시지를 전달한다."

예화가 설교의 본질과 핵심은 아니지만 무심코 사용하거나 가볍게 여겨서도 안된다고 말한다. 예화를 잘 알고 바르게 사용하면 강단이 새로워지고 청중의 눈빛이 달라진다고 말하며 어떤 예화가 설교를 망치는지, 어떤 예화가 청중을 움직이고 강단을 움직이는지 설명한다.

저자는 설교를 망치는 예화를 5가지 (거짓되고 과장된 예화, 길고 많아서 지루한 예화, 공감대가 없는 예화, 설교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저속한 예화, 주제 파악을 못하는 예화)로 정리한 뒤 이런 예화들은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예화를 통해 강단에 생기가 불어오려면 설교자는 진실한 사람이어야 한다. 내가 알고 있고 전하려는 정보에 대해 정직해야 한다. 사실인지 아닌지를 확인하고 또 확인해야 한다. 정확하지 않거나 진실하지 못한 예화는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아무리 감동적이라 해도 거짓이 들통나면 청중은 설교자를 신임하지 않는다. 남의 경험을 예화로 사용할 경우에 자신이 경험한 것처럼 말해서는 안 된다. 그때에는 다른 사람의 경험과 이야기인 것을 밝혀주어야 한다. 누구의 경험인지 정확히 밝혀도 그것은 여전히 효과가 있다."

그러면서 청중을 움직이고 강단을 살릴 수 있는 예화를 8가지(위치에 맞는 예화, 설교의 주제를 드러내는 예화, 구체적인 예화, 논리와 감정이 있는 예화, 시의적절한 생생한 예화, 성경 예화, 인간미 있는 예화, 직접 경험한 1인칭 예화)로 정리해 예화들의 사용법과 함께 실제 설교자들의 예화를 샘플로 제시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설교 예화에 대해 바르게 이해하고 사용하기를 기대하며 이제 막 설교를 배우고 설교를 시작하는 설교 초년병에게 설교 전달과 예화 사용에 있어서 첫 단추를 잘 끼워 설교의 효과적인 전달에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예화는 설교를 위해 하나님이 주신 선물입니다. 예화는 진리의 말씀이 청중의 마음에 들어가는 길과 같습니다. 예화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예화를 제대로 이해하고 바르게 활용한다면 분명히 강단은 달라질 것입니다. 끌리는 설교, 들리는 설교는 예화가 다릅니다."

설교에 맛을 더하는 예화 사용법 ㅣ 김정훈ㅣ 브니엘출판사 ㅣ27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