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유방암 검사 감소
10월 유방암 인식의 달 맞아 이웃케어·시더스 검사 독려
이웃케어클리닉 40세 이상 저소득 가정 여성 대상 무료 검사

미주 한인들의 암 예방을 위한 검사를 북돋우기 위해 주류병원과 한인 교계 및 단체가 뭉쳤다.

10월 전미 유방암 인식의 달을 맞아 이웃케어클리닉(Kheir Clinic, 소장 애린 박)과 시더스-사이나이 건강형평성연구소(이하 연구소)는 1일 한인 교계 및 단체, 언론을 초대해 '코로나 시대, 유방암 검사의 중요성'을 주제로 온라인 세미나를 열고 한인들에게 유방암을 포함한 각종 암 검사를 받을 것을 독려했다.

애린 박 소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유방암 뿐만 아니라 자궁경부암 등 암 검사가 크게 감소했다. 최근 전미의학협회지(JAMA)에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유방암 진단건수도 52%나 줄었다"며 "이는 암에 걸린 환자가 감소한 것이 아니라 암 검사를 받는 여성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암은 코로나19가 확산한다고 해서 기다려주지 않는다. 이럴 때일수록 정기검진, 정기검사를 받고 건강을 관리,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소장은 이어 "암, 특히 유방암은 정기검사를 통해 조기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이 90% 이상에 이르고 완치 가능성도 크다"며 "내가 건강해야 가족도 지킬 수 있다"며 "매년 내 자신에게, 가족에게 생일선물로 유방암 검사를 받게 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연구소의 줄 수라니 커뮤니티 아웃리치 디렉터는 "한인들의 암 검사율이 미국 전체보다 낮다는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며 "한인 단체, 종교기관 등과 협력해 최신 의료연구 정보와 암 예방법, 검사방법 등을 알리고 건강 불평등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더스-사이나이 유방암치료센터의 아이린 최 임상간호사(RN, CN)는 "2019년 미국에서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4만1760명을 기록했는데, 코로나19으로 유방암 검사를 받는 사람이 줄면서 조기발견, 조기치료 시기를 놓쳐 2030년까지 유방암으로 5500명의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간호사는 "아직도 많은 사람이 암에 걸리면 죽는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유방암 조기발견 생존율은 99%"라며 "유방암 검사를 미루지 말고 꼭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미나에서는 무료로 암 검사를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과 이웃케어클리닉 서비스 소개가 있었다. 또 유방암에 걸렸지만 극복한 서바이버가 본인의 경험을 나눴다.

2016년 8월 유방암 판정을 받고  투병을 했다는 김영씨는 "2015년 가을 매모그램 검사 결과 유방조직이 조밀하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많은 한인이 비슷한 진단서를 받는다기에 가벼이 넘겼다. 그러다 2016년 2월 유방 한쪽에 이상증상이 나타나 초음파를 하고 MRI를 찍고 조직검사를 한 끝에 결국 암 진단을 받았다"며 "처음 이상소견이 나왔을 때 곧바로 추가 검사를 받았다면 암으로까지 발전하지 않았을 것이라 후회도 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이후 절제수술, 항암,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 다른 분들은 나처럼 후회하지 말고, 미루지 말고 제때, 조기에, 그리고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웃케어클리닉에서는 40세 이상 여성으로 건강보험이 없고 소득이 연방빈곤선의 200%(1인 기준 월 2128달러, 2인 2874달러, 3인 3620달러, 4인 가족 월 4760달러)를 넘지 않으면 1년 이상 유방암 검사를 받지 않은 여성에 한해 체류신분에 관계 없이 누구나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문의: 213) 637-1081, 235-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