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만 명의 미국인들이 지난 26일 수도 워싱턴D.C.의 내셔널몰에 모여 나라를 위한 회개와 중보기도의 시간을 가졌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미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인 분열이 과열되는 가운데, 전국 각지의 기독교인들이 모였다.

버지니아주 버지니아 비치에서 온 켈리 홉우드 씨는 워싱턴 기념탑 앞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처음엔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가 이끄는 기도 행진에 참여하기 위해 워싱턴으로 갔는데, 일찍 도착해서 이곳 행사에도 참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최근 며칠간 역대하 7장 14절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대하 7:14)는 말씀을 계속 묵상했고, 나라의 수도에서 기도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자녀들과 손자를 둔 홉우드 씨는 “상황이 나아질 것 같지 않기 때문에, 지금 당장 이 같이 기도해야 한다. 나는 궁극적으로 하나님께서 주관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알지만, 우리들 또한 하나님께서 부르신 모습대로 살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하나님의 개입하심에 대한 소망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물론이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미시간주 칼라자주 출신의 르네와 스티브 백위드 부부는 4명의 자녀 중 3명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 그녀는 “코로나19가 우리 가족의 삶을 바꾸어 놓았다”고 했다.

워싱턴 기념탑 앞, 스미스 소니언 근처에서 열린 ‘더 리턴(The Return)’ 행사에 참석한 많은 시민들은, 링컨 기념관을 따라 이동했다.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는 정오에 이곳에서 기도 행진을 시작했다.

그래함 목사의 행진은 기념관에서 국회의사당 건물까지 1.8마일(2.89km) 가량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중간중간 행진을 멈추고 최초 대응자, 경찰, 그리고 미국 봉사단원들의 보호, 정부 지도자들을 위한 지혜, 분열의 회복과 화해, 미국이 유대-기독교 뿌리로 돌아가는 것을 위해 기도했다.

조지아주 마리에타 출신 마케팅 및 영업 전문가 롭 호틀린 씨는 “나와 아내가 속한 미시간주 출신의 친구들의 격려로 내셔널몰에서 기도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이 나라에는 초자연적인 하나님의 손길이 필요하다. 최근 며칠 동안 인종적·정치적 분열이 더욱 심각하게 드러나고 있다. 구주께 겸손과 회개의 모습으로 나아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국민들이 가장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길 원하고, 전능하신 주 하나님과 예수님께 의지하여 이 땅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치유하고, 다투지 않고 함께 살아나가는 법을 배울 수 있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호틀린은 아이오와 대학의 풋볼 키커로, 1985년 아이오와-미시간 경기에서 유명한 필드골을 만들기도 했다.

행진 참석자들이 링컨 기념관에서 제2차 세계대전 기념관과 국회의사당으로 향할 때, 소규모 단체들은 ‘어메이징 그레이스’, ‘지금은 엘리야 때처럼’, ‘예수로 나의 구주 삼고’ 등 찬양을 불렀고, 다른 이들은 미국을 위해 하나님께 자비를 부르짖었다.

뉴저지주 프린스턴의 중국계 미국인이자 침례교 신자인 케니 쉬(23) 씨는 현재 워싱턴D.C.에서 모금 활동을 하고 있으며, 인종 간의 화합을 놓고 기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쉬 씨는 “미국은 인종을 기준으로 사람을 나누는 혐오스러운 인종적 이념을 마주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예수 그리스도 아래 모든 민족이 하나될 수 있다. 그러나 시위와 폭동이 이어지면서 이러한 상황이 사라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이 민족이 예수께 돌아가 서로 사랑하고 용서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양쪽 모두가 용서의 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