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마하라슈트라 주의 한 교회 개척 목사가 수년간 학대를 당해오다 힌두 극단주의자들에 의해 잔인하게 살해됐다고 크리스천포스트가 24일 보도했다.

박해 감시단체 ‘국제 기독교 컨선(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은 7월10일 서부 마하라슈트라주 고다라리 지구의 한 마을 숲에서 정체 불명의 힌두 극단주의자들이 문시 타도(Munsi Thado) 목사를 살해한 후, 시신을 유기했다고 밝혔다.

문시 목사의 아내 라지니는 극단주의자들에게 남편을 살려달라고 간청했지만 무시한 채 그들은 목사를 집에서 끌고 나왔다고 증언했다.

5년 전 문시 목사는 배드파리 마을 안이 아닌 인근 숲에서 생활해야만 했다. 문시 목사의 열성적인 전도에 분노한 마을 지도자들은 그에게 기독교 신앙을 버리라고 요구했고, 이를 거부하자 그를 마을에서 쫓아냈다.

기독교로 개종하기 전, 마오쩌둥 사상을 숭배하는 분리주의 집단의 일원이었던 그는 회심한 후, 핍박 속에서도 전도를 이어가며 그 마을에서만 20여 가정을 전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의 동료 중 한 명은 ICC에 “그는 신앙과 삶과 아디바시 지역 사람들을 위한 사역으로 인해 죽임을 당했다”면서 “힌두교 급진주의자들에 의해 마을 밖으로 쫓겨난 후에도, 5년간 20가족 이상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했다”고 증언했다.

오픈도어즈에 따르면, 인도에서 기독교인 공격은 힌두 민족주의자들에 의해 자행되는 빈도가 높으며, 특히 힌두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사람들이 박해에 취약하다고 전했다. 이들은 ‘가르 웁시(Ghar Wapsi)’라 불리우는 선동의 표적이 되어, 힌두교로 다시 돌아가라는 압력을 끊임없이 받는다고 지적한다.

인권단체들은 2014년 인도의 힌두 민족주의 정당인 ‘바라티야 자나타’당이 총선에서 승리하자 힌두교 극단주의자들이 면책 특권을 갖기 시작했고, 그것으로 기독교인들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인도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 ‘박해구호(Persecution Relief)’ 에 따르면 2016부터 2019년까지 인도의 기독교인 대상 범죄는 60%나 증가했으며, 2016년 1월부터 2020년 6월까지 기독교인 증오 범죄 건수는 2,067건으로 집계됐다.

현재 인도의 29개 주 중 8개 주는 기존의 종교를 바꾸는 것을 금지하는 강력한 ‘반 개종법’을 채택하고 있다. 이 법에 따르면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타인을 개종하도록 강제하거나 유도하는 일체의 시도를 엄격히 차단하고 있다.

그러나 감시 단체들은 이 법이 다른 이슬람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종교적 소수자를 차별하거나 살인을 정당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된다고 경고했다.

이에 지난 주 미 상원의원 14명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인도를 ‘특별 관심 대상국’으로 지정해 달라는 국제종교자유위원회의 권고를 담은 서한에 서명했다. 인도의 대량학살을 막기 위한 이 지지 서한은 종교적 편협과 폭력을 증가시킨 데 책임이 있는 인도의 정부 기관과 관리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