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봉헌된 첫 번역 미나 성경을 들고 기뻐하는 토고 여성 ©대한성서공회
2014년 12월 봉헌된 첫 번역 미나 성경을 들고 기뻐하는 토고 여성 ©대한성서공회

전 세계 소수 언어 사용자들을 위한 성경 번역을 디지털화는 프로젝트가 대대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15일 보도했다.

미션 어시스트(MissionAssist), 바이블 소사이티(Bible Society), 위클리프 성경(Wycliffe Bible) 등에 속한 번역가들은 소수 언어를 번역된 성경 인쇄본을 디지털로 옮길 자원 봉사 번역인들을 모집하고 있다.

CT에 따르면, 현재 디지털 플랫폼에는 204개 성경합본, 545개 신약 성서, 지난 80년 동안 출판된 1,000개 이상의 쪽성경들은 아직 이용할 수 없는 상태이다.

그러나 디지털 번역은 소수 언어의 보존 뿐만 아니라, 초기 번역을 수정하고 시각 장애인을 위한 점자 버전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성경 협회들은 설명한다.

CT는 디지털화가 완료된 소수 언어들은 ‘유버전(YouVersion)’과 같은 주요 온라인 성경 플랫폼에서 자유롭게 사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프로젝트를 이끄는 미션어시스트의 대릴 리처드슨 대표는 “사람들 스스로가 하나님의 말씀을 읽거나 들을 때 삶이 변화된다”면서 “자원 봉사자들이 자신이 정한 국가가 성경을 접할 수 있도록 여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영원한 결과를 가져 올 매우 귀중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제임스 풀 위클리프 전무이사는 “전 세계 5명 중 1명은 자국어로 성경을 접할 수 없지만, 스마트폰과 인터넷 사용이 급증하는 세상에서 이것은 정말 전략적인 주도권(strategic initiative)을 갖는 것”이며 “가독성과 오디오 형식을 모두 갖춘 디지털 성경은 교회와 지역사회를 변혁시키고, 기독교인들에게 실질적인 변화를 줄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디지털로 번역되고 있는 언어 중 하나인 카레어(Kare)는 중앙아프리카 공화국에서 97,000명이 사용하고 있다. 위클리프와 함께 카레어 번역을 돕고 있는 한 현지인은 “난 태어나서부터 카레어로 된 문자를 본 적이 없었다”며 “하지만 이제 우리는 처음으로 우리 고유의 언어로 된 글을 읽게 되었다”며 감격을 전했다.

카레어 번역본 성경은 1940년대에 완성됐지만 오랫동안 자료를 찾지 못하다가 최근 영국 기록보관소에서 복사본이 발견됐다. 성경번역 기관인 SIL 인터네셔녈 엘리자베스 마르티 소장은 “정말 뜻밖의 축복”이라며 “이제 이 자료는 카레어로 수정돼 현대적인 번역의 참고자료로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션 어시스트측은 번역 자원 봉사자들에게 번역용 키보딩 기술을 습득하도록 전문적인 훈련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의 리처드슨 대표는 “사람들이 집에서 자신의 컴퓨터 키보드를 사용해 미션 어시스트 교육을 받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원 봉사 번역에 참여 중인 영국인 크리스틴 레이놀즈는 전 세계 7000명 이하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미크맥어(Micmac)로 시편 성경을 디지털화하고 있다.

그녀는 CT 와의 인터뷰에서 “세계는 멸종위기에 처한 종에 대해선 열광하고 있지만, 우리의 언어와 문화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잊고 있다”면서 “성경 번역은 누군가의 영적 필요만을 채울 뿐만 아니라, 누군가의 가슴의 언어를 살리는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