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크리스천투데이는 최근 전쟁 및 전염병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사역지에 남아 헌신하는 시리아인 목사의 사연을 소개했다. 시리아 카미실리에서 연합교회(Alliance Church)를 이끌고 있는 조지 무시(George Moushi) 목사가 그 주인공이다. 

무시 목사는 내전으로 인해 폭탄이 떨어질 때도, 코로나19로 인한 굶주림으로 고통받을 때도 이곳을 떠나지 않았다. 교회의 다른 지체들과 함께 지역사회에서 가장 어려운 이들에게 손을 내밀어 하나님의 사랑을 분명히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위기가 시작된 이후 약 100만 명의 기독교인들이 시리아를 탈출하면서, 성도들의 수는 180만 명에서 80만 명으로 줄었다.

고향인 카미실리에 터키군 폭탄이 떨어진 2019년 무시 목사는 처음으로 잔류 여부를 고민했다. 내전이 처음 시작된 지 10년 만이었다. 당시 터키군은 쿠르드족이 이끄는 시리아민주군으로부터 30km 떨어진 지역에 '안전지대'를 확보하기 위해 '평화의 봄 작전' 을 전개했다.

무시 목사는 "당시 사람들이 죽거나 다치고, 집과 가게가 파괴되었다"면서 "터키인들이 시리아에 진입했을 때 두려움이 컸고, 많은 가정들이 자녀를 학교에 보내는 것을 두려워했다"고 말했다. 그 역시 아이들의 아버지였기 때문에 이 지역에 머무르는 일에 모순을 느꼈다고.

무시 목사는 "터키군은 끔찍한 일을 자행했다. 여성들을 해치고 집을 약탈하며 많은 피해를 입혔다. 카미실리에 있는 이들은 시리아의 다른 지역으로 떠났고, 나 역시 교회 성도들과 회의를 했다. 이곳에 머물지 여부를 교회와 함께 결정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기도하고 하나님께 지혜를 구했다. 또 동시에 떠날 때 필요한 교통수단을 알아보았다"며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그는 "너무 힘들었는데, 성도들에게 뭐라고 조언을 해주면 좋을지 고민이 되었다. '내가 남겠다고 할 때, 그들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나를 원망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함께 기도한 후 그들이 원하는 바를 들어보니, 약 60%가 머물고 싶어했다"면서 "머물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이미 몇 가지 조치를 취했고, 우리는 여분의 식량과 다른 물품을 구입했다. 또 다른 도시의 교회들이 우리를 받아줄 수 있는지도 알아보았다. 남아 있는 이들과 떠나는 이들 모두를 응원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무시 목사는 "나로서는 카미실리 교회에 아직 성도들이 남아 있다면 떠나고 싶지 않았다"면서 "시리아인들이 카미실리에 도움이 필요한 이들과 함께하며 돕는 목사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는 "시리아인들이 믿을 수 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기존의 기독교 인구 이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무시 목사는 "전쟁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만들었고, 그들은 '내가 죽은 후 어디로 갈까?'라고 묻고 있다"면서 "무슬림들은 자신의 신앙에 의문을 품게 됐다"고 했다. 그리고 교회가 그들을 방문했을 때, 비로소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그는 "전쟁으로 사람들이 떠나면서 텅 비었던 (교회의) 자리가 다시 채워졌다. 하나님은 우리를 떠나신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많은 이들이 그리스도를 받아들이고 교회에 나오고 있다"면서 "전쟁은 너무 끔찍했으나 하나님은 재를 아름다움으로 바꾸셨고, 많은 이들이 그리스도께 나아왔다"고 간증했다.

2012년부터 구호활동을 해 온 연합교회는 수백 명의 시리아 난민들이 폭격을 피해 이동하는 일, 사망자의 유가족들을 위해 기도하며 부양하는 일도 도왔다. 현재 그의 교회에 출석하는 이들 중 25~30%가 무슬림 출신이다.

영국&아일랜드 오픈도어즈의 지원을 받고 있는 이 교회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을 받고 있는 이들에게 희망의 중심지로 남아았다.

무시 목사는 "사람들에게 음식과 세제 구폰을 나눠주었다. 사람들의 물질적인 필요 뿐 아니라 영적인 필요까지 채워주며 예수님의 사랑을 보여주는 기간"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