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성인 가운데 미혼 인구가 기록적인 수준에 도달했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지난 9일 보도했다.

가족연구소(Institute for Family Studies, IFS)가 공개한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25세에서 50세 사이 미국인 중 3분의 1(35%)이 "결혼한 적 없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이 숫자는 미국 인구 중 3천 9백만명에 해당된다고 이 보고서는 밝혔다.

지난 1970년 미국에서 미혼인구는 9%에 불과했지만 최근 이 연령 그룹 가운데 미혼을 선택하는 인구가 2000년 21%에서 현재 35%까지 치솟았다.

가족연구소는 저소득 계층이 결혼을 거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지난 2018년 25세에서 50세에 해당하는 결혼 경험이 없는 성인 중 42%는 연소득 2만 달러 이하인 저소득 계층이었다. 또 연소득 5만 달러 이상의 고소득 계층 가운데 결혼을 하지 않은 비율은 23%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연구소 웬디 왕 본부장은 "25~50세 미국 성인 중 7%가 독신, 노동자 계층, 빈곤층이었던 1970년에는 소득에 따른 결혼에서의 차이가 존재하지 않았지만, 부유할수록 결혼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면서 "1990년대에 시작된 이 격차는 2000년 이후 더욱 심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소득선 전반에 걸친 가정 형성의 이 같은 극명한 대조는 소득 격차를 더 벌리고 소득 이동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결혼은 사랑과 헌신에 관한 것이지만, 부부에게도 경제적 혜택을 준다. 부부가 한 지붕 아래 살면서 공동의 소득을 얻으면 생활비가 크게 절약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