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영국의 학교들은 개교를 연기하도록 허가를 받은 가운데, 새로운 관계와 성교육(Relationships and Sex Education, RSE) 교육과정은 이달부터 의무화돼 논란을 빚고 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시행을 앞둔 RSE 커리큘럼을 감시하기 위한 독립 감시 단체를 요청하는 청원에 38,000명이 넘는 영국인들이 서명했다.

영국은 정부 보조가 없는 사립 학교를 제외한 모든 학교에서 중학생의 성교육과 전체 학생의 보건 교육이 의무화돼 있다. 따라서 이 새로운 성교육은 영국의 모든 초등학생과 중학생에게 필수 교육으로서 이달부터 시행된다.

아울러 부모는 자녀를 성교육을 중단시킬 수 있는 권리는 어느 정도 갖게 되지만, 새로운 관계 교육에서 배제시킬 권리는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의 지침에 따르면 “학생들은 성, 성생활, 성 건강과 성별 정체성에 대한 사실들과 법에 대해 연령에 적합하고 포용적인 방식으로 가르침을 받아야 한다”고 소개한다.

또한 지침에는 “모든 학생들은 그 내용이 자신, 그리고 발달된 성적 취향과 관련이 있다고 느껴야 한다”고 강조하며 “성적 지향과 성 정체성은 시의적절하고 명확하고 민감하며 존중하는 방식으로 탐구되어야 한다”고 타고난 성별이 잘못되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나아가 지침은 또 “안정적이고 건강한 동성 관계의 특징을 탐구할 수 있는 동등한 기회가 있어야 한다”며 동성애에 대한 지지 입장도 분명히 하고 있다.

스페인 마드리드에 본사를 둔 기독교 가치를 수호하는 보수 재단인 시티즌 고(CitizenGo)는 이 교육과정이 아이들을 잘못된 성 관념에 노출시킬 것이라고 우려하며 청원을 시작했다.

청원서는 정부가 RSE 교육과정 시행에 있어 어린이들의 안전을 감독할 독립적인 자문단을 만들 것을 요구하고 있다.

재단은 청원서를 통해 “정부지원 로비 단체들이 교육과정의 전 영역에 넣도록 고안된 자료를 제작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아이들에게 젠더 이데올로기 – 생물학적 성도 사회적으로 구성된다고 주장하는 – 를 조장하고 아이들은 정형화된 성 관념과 비교함으로서 자신이 정말 남성인지 여성인지에 대해 고민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청원서에는 “그런 가르침은 순전히 이념적이며, 아이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혼란스럽게 할 뿐만 아니라 과학 교과 과정과도 완전히 배치된다”며 “RSE는 아이들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의도라고 하지만, 그것은 현재 아이들을 위험에 노출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RSE 교육 과정은 특히 영국 기독교인들에게 널리 비판받고 있다. 영국 국회 홈페이지에는 부모에게 자녀의 새 성교육을 거부할 권리를 보장해달라는 청원이 11만 8000명으로부터 지지 서명을 받았다.

이 교육 과정을 반대하기 위한 사법적 검토를 추진 중인 ‘렛키즈비키즈 연합(Let Kids Be Kids Alliance)’ 창립자인 찰리 콜체스터는 CT와 최근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그들은 여전히 철회권이 있는 성교육에 속해있던 자료들을 관계 교육에 넣고 있다”며 “이는 불법적이며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기독교 연구소는 이에 대해 “아동의 성적 대상화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는 상황 속에서, 이러한 변화는 노골적인 자료를 홍보하는 성교육 시장으로 이어져 훨씬 더 큰 영향력을 가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