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역에서 올해 상반기에만 900여개 이상의 삼자 교회의 십자가가 정부에 의해 철거됐다고 크리스천포스트가 28일 보도했다.

종교 자유 문제를 다루는 ‘비터 윈터(Bitter Winter)’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중국에서 기독교 인구가 두 번째로 많은 동부 안후이(Anhui) 성에서만 250개 이상의 교회 십자가가 제거됐다. 또한 중국 전역에서는 상반기에만 총 656개의 십자가가 내려졌다.

코로나 사태 이후에도, 중국 정부는 예배 장소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으며, 잉동(Yingdong) 시의 한 교회 관계자는 당국으로부터 “십자가 철거 캠페인은 국가 정책의 일환”이란 말을 들었다고 제보했다.

이에 대해 한 교인은 “교회가 십자가 철거를 거부하면 교인들은 연금이나 빈곤퇴치보조금 등 사회적 혜택을 잃거나 자녀들의 향후 취업에도 영향을 받는다”고 호소했다.

비터 윈터지에 따르면, 한샨(Hanshan)주에서는 철거를 담당한 연합전선부 관리인이 찾아와 교회에 “정부 건물보다 높은 십자가는 국가 기관을 무색하게 하기 때문에 철거해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제보한 교인에 따르면, “회사(enterprises)”처럼 보이는 교회만이 합법적으로 간주되고 있으며, 시진핑 주석은 기독교를 “중국화(sinicize)”하기 위하여 교회가 서양의 십자가를 갖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 신자는 또 정부 관리들이 교회에 “십자가 철거를 반대하는 것은 곧 정부에 항의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협박을 했다고 밝혔다.

당시 철거를 막으려 한 기독교인들은 당국에 의해 수 차례에 걸쳐 부상을 당하거나 구금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5월 당투(Dangtu) 주에서는 정부가 대형 기중기 3대를 동원해 링윈산 기독 교회의 십자가를 철거했다.

제보에 따르면, 당시에 수백 명의 경찰관이 동원돼 보행자 및 차량을 통제하고, 교회 안으로 난입한 뒤 쇠사슬과 자물쇠를 끊고 철거를 강행했다. 이 과정에서 철거를 막아 섰던 고령의 교인은 손에 부상을 입기도 했다.

기독교 인권단체인 차이나에이드(China Aid)의 설립자 밥 푸(Bob Fu) 목사는 중국 정부의 십자가 제거 운동은 2013년부터 시작됐으며 이는 “중국 내 기독교의 급속한 성장을 막으려는 정권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종교 및 종교적 소수민족에 대한 탄압은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Committee on International Relief Freedom)와 인권단체들, 그리고 미 국무부 등으로부터 강한 비난을 받고 있다.

미국 국제종교 자유위원회(USCIRF)가 올해 발표한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십자가를 철거할 뿐 아니라, 18세 이하 청소년들의 종교 예배 참석을 금지하고, 예수 그리스도나 성모 마리아를 시진핑 주석의 사진으로 대체하고 있다.

러셀 무어 윤리종교자유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중국의 인권 위협 문제를 다룬 웹 세미나에서 중국 공산당은 중국의 권력과 부로 인해 전 세계가 “공격과 위협을 받아 침묵할 것(bullied and intimidated into silence)”이라는 사실을 “기대하고 있다(counting on)”고 말했다.

무어 위원장은 또 중국 정부가 스스로를 신으로 만들고 싶어 하며, 이를 위해 기독교인을 비롯한, 국가보다 더 높은 존재를 믿는 소수 종교인들을 박해할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중국은 최고의 존재임을 보여주기 위해 다양한 종교의 경전과 성경까지도 고쳐 쓰려고 시도하기까지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2020년 미국 오픈도어즈가 선정한 최악의 기독교 박해국 중 23위에 올라 있으며, 미 국무부는 종교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특별 관심국가로 지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