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은 양의 유전 정보들이 오랜 시간 거치면서
우연히 점점 많아져 아주 복잡하게 불어났다?
무작위적 선택으로 더 좋고 새로운 것 나올까

예전 영국 플리머스 대학의 연구진이 동물원에 있는 원숭이 6마리에게 키보드와 컴퓨터 스크린을 설치해 주고, 무언가를 타이핑하는 실험을 몇 주 동안 시행하였다.

실험을 통해 원숭이들이 타이핑한 내용들이 여러 페이지 나왔지만, 이 중에서 의미있는 제대로 된 단어를 찾아볼 수 없었다.

이 실험은 무작위적인 타이핑을 거의 무한대의 시간 동안 진행한다면 소설책 한 권 정도는 우연한 타이핑으로 만들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진화론적 상상을 담고 있다. 물론 실험은 실패했다.

한 권의 소설책을 기계적으로 분해하면 수많은 문장으로 나눌 수 있으며, 이 문장들은 단어로 나눠진다. 그리고 각 단어를 이루는 글자로 더 구분할 수 있으며, 이 글자들이 영어 알파벳인 경우에는 모스 부호처럼 3가지 종류(선, 점, 공백)의 기호로 나눌 수 있다.

즉 3가지 종류의 기호를 미리 정해져 있는 순서에 따라 끊임없이 배치하게 되면 '글자-단어-문장'을 이루어 한 권의 소설책을 만들어낼 수 있다. 여기서 정보라는 것은 바로 '정해져 있는 순서'를 말한다.

이렇게 정보의 개념을 토대로 생명체를 구성하는 중요한 생체분자 중 단백질을 설명해 보자.

생명체 속에는 매우 많은 종류의 단백질이 들어있다. 그리고 단백질 분자는 수백 개 이상의 아미노산들이 결합된 중복 결합체인데, 이 때 사용되는 아미노산의 종류는 20개 정도이다.

아미노산들이 어떤 순서로 결합하느냐에 따라 단백질의 종류를 결정하기 때문에, '정해져 있는 순서'가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이 순서가 바로 세포 속에 DNA에 담겨져 있다.

DNA를 구성하고 있는 염기에는 4가지 종류가 있는데, 이 염기를 3개씩 모으면 아미노산의 종류를 한 개 결정하게 된다. 마치 3종류의 모스 부호를 1-5개 모으면 알파벳 1개를 결정하는 것과 같다.

이렇게 DNA의 염기 순서는 생체 내에 필요한 단백질 합성을 지시하는 설계도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세포 속의 DNA를 유전정보라고 부르며, 이 유전정보가 대를 이어 전달되기 때문에 부모를 닯은 자식이 나온다.

그렇다면 이런 정보는 과연 어디로부터 왔을까? 지구상에 살고 있는 수많은 생명체의 종류마다 가지고 있는 유전정보가 다른데, 각각의 정보들이 어떻게 생겨났을까?

진화론에서는 수십억년 전 지구에서 우연히 생긴 매우 단순한 생명체 하나가 오랜 시간을 거치면서 조금씩 복잡해지면서 다양한 생물로 변화되어 왔다고 말한다.

이 주장이 맞다면 최초의 생명체를 이루고 있었을 유전정보가 우연히 생겨났어야 하고, 적은 양의 유전정보가 오랜 시간을 거치면서 우연히 점점 많아지면서 생물의 수많은 종류 별로 각각 아주 복잡한 정보로 불어났다는 말이 된다. 과연 그럴 수 있었을까?

최초의 생명체 이야기는 잠시 접어두고서라도, 이전에는 없었던 유전정보가 시간이 지나면서 우연한 방법으로 새롭게 생기거나 추가될 수 있는지 다음과 예를 들어볼 수 있다.

어린 아이가 쓴 일기장 한 페이지로부터 시작했다고 가정해 보자. 이 페이지 속에 들어있는 몇 안 되는 글자나 단어를 가지고 복사, 오려두기, 붙여넣기를 아무리 실행한다 해서, 일주일치 일기가 만들어질 수는 없다.

당연히 이런 과정을 통해 한 편의 회고록이 나올 수도 있다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화론에서는 어류의 유전 정보만을 가지고 있다가 양서류나 파충류에게 필요한 유전 정보가 우연히 생겨나서 육상동물로 진화하는데 성공했고, 이런 우연한 기적이 수많은 조류, 포유류로 계속해서 일어났다는 주장을 너무도 쉽게 하고 있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면 수많은 컴퓨터 프로그램들의 소스들이 공개되어 있다. 누군가가 어떤 문제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참고할 만한 프로그램 소스 파일을 찾으려고 하면, 수십에서 수백 개 이상의 소스들을 찾아낼 수 있다.

이 때 비슷비슷한 소스들 중에 최초의 원본 저자가 누구인지 알 수 없는 경우도 있지만, 어느 누구도 이런 프로그램 소스들이 프로그래머 없이 우연히 만들어진 결과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프로그램 소스의 존재는 필연적으로 프로그래머의 존재를 암시한다.

수준이 낮은 초보 프로그래머가 만든 프로그램은 수없이 에러를 발생하면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 소스 코드를 잘 짜깁기하기만 해도 수준 높은 프로그램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면, 누가 믿을 것인가?

생명체 내에 숨겨진 유전 정보는 생명체를 존재하게 해 주는 매우 훌륭하게 제작된 '소프트웨어'와도 같다. 그리고 이 '소프트웨어'의 소스코드가 DNA에 들어있다.

DNA를 이루고 있는 화학 물질보다 그 속에 숨겨진 유전 정보가 훨씬 중요하다. 마치 컴퓨터 프로그램이 담겨진 USB 메모리보다, 그 속에 들어있는 파일 내용이 훨씬 중요한 것과 같다. 그리고 프로그램 성능이 훌륭할수록 그 프로그램을 만든 프로그래머의 능력을 칭찬해야 한다.

지금까지 어떤 과학자도 유전 정보가 우연한 방법으로 새롭게 추가되는 과정을 확인한 적이 없다. 반대로 생명체가 이미 가지고 있던 유전 정보 중에 일부가 손상되어 잃어버리는 과정만을 확인할 수 있었을 뿐이다.

새로운 정보가 우연히 추가된다고 해도 더 나은 의미를 가진 정보가 될 수 있을까 의심되는 판국에, 이미 들어 있는 정보를 잃어버리는 과정을 통해 더 복잡하고 좋은 정보가 되어갈 수 있을까?

이미 존재하는 것만을 가지고 무작위적으로 아무리 많은 선택을 한다고 해도 새로운 더 좋은 것은 생겨날 수는 없다.

다시 처음 질문으로 돌아와서, 현재 존재하는 다양한 생명체 속 유전 정보들은 어디로부터 왔을까?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단순한 생명체가 돌연변이와 자연선택이 주도하는 진화의 과정을 통해 복잡한 생명체로 바뀌면서 유전 정보가 우연히 저절로 늘어났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

그렇다면 생명체 속의 유전 정보의 기원에 대해 남아 있는 가능성은 창조주에 의한 설계의 결과라고 설명하는 것뿐이다. 그리고 창세기에서는 여러 번 반복하여 "종류대로" 창조하셨다고 강조한다.

김광 박사
한동대학교 전산전자공학부 교수, 공학박사, 한국창조과학회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