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리조나 대학(UA)이 발표한 미국인의 세계관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예수가 유일한 구원의 길이라고 믿는 미국인들이 과거에 비해 줄었으며 사람이 단지 선한 사람이 되는 것으로도 충분하다고 믿는 사람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9일 크리스천포스트는 이 대학의 문화연구센터가 발표한 ‘미국인 세계관 조사 2020(American Worldview Inventory 2020)’을 인용, 미국인의 3분의 2는 어떤 종류의 신앙이든 가지는 것을 좋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이 응답한 기독교인은 68%였으며, 그 중 자신을 복음주의자로 밝힌 응답자는 56%, 오순절파라는 대답은 62%였다. 그밖에 주요 개신교에서는 67%가 이 같은 답에 동의했으며 가톨릭 신자는 77%가 여기에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원과 관련해서 ‘의롭거나 선행(being or doing good)을 통해 구원을 이룰 수 있는가’에 대해 개신교인은 44%, 천주교인은 70%가 ‘그렇다’고 답했다. 오순절파는 46%, 복음주의 계열은 41% 순으로 집계됐다.

또한 미국인의 58%는 ‘절대적인 도덕적 진리가 존재하지 않으며, 진리의 기초가 하나님 이외의 요소나 원천이라고 믿는다’고 답했다. 뿐만 아니라 응답자의 77%는 ‘옳고 그름은 성경 이외의 요소에 의해 결정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인의 59%는 ‘성경이 하나님의 권위가 있는 참된 말씀이 아니’라고 답했으며 69%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선하다’고 답했다.

이 단체 이사인 조지 바르나는 최근 CP에 보낸 서한에서 “오늘날 미국인의 생각을 지배하는 요소들을 보면, 대부분은 삶의 목적이 자신에 대해 좋다고 느끼는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인들 대부분은 모든 신앙이 동등한 가치를 지녔고, 하나님의 영원한 임재로 들어가는 것은 개인이 택한 수단에 의한 결정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우리를 도덕적으로 인도하거나 성장시키는 절대적 존재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바르나는 이어 “이런 삶의 철학은 미국의 존속에 있어 가장 중요한 두 가지 기록인 성경과 미국 헌법의 근간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우리의 도덕적 기준과 전통을 버리고, 포용적이고 조건부적인 선호도로 대신함으로써, ‘미국의 실험(American experiment)’이 2세기 넘도록 성공할 수 있게 한 기초를 잃고 있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는 중대한 도덕적 기관들 중에 특히 가정과 교회가 깨어나서, 나라가 본 궤도에 오르도록 도와주기를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설문조사는 올해 1월, 미국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UA 문화연구센터는 최근 수십 년간 변화해 온 미국인들의 세계관에 대해 중점적으로 연구해왔다.

바르나는 과거 CP와의 인터뷰에서, 30년 전 미국인들은 하나님에 대해 생각하고 배우는데 상당한 시간을 보냈으나, 현재는 문화의 많은 영역이 점점 더 자기 중심적이 돼가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