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표된 여론 조사에서 부유한 나라일수록 ‘도덕적이며 바른 가치관을 가지려면 신을 믿는 것은 필요하다’고 응답할 가능성이 적다고 21일 현지시각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보도했다.

미국 워싱턴 D.C.에 소재한 사회문화 연구소인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는 2019년 34개국을 대상으로 신에 대한 태도와 도덕성 간에 관련성을 조사한 결과, 종교심이 경제 발전 정도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

전체 조사 대상자인 3만8426명 중 62%는 ‘종교가 삶에 매우 혹은 어느 정도 중요하다’가 답했고 61%는 ‘신이 그들의 삶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답했다. 또한 응답자 중 53%는 ‘기도의 필요성’을 인정했으며 45%는 ‘도덕적이고 좋은 가치관을 갖기 위해 신을 믿는 것은 필요하다’고 답했다.

반면에 세계의 각 지역별로는 상당한 편차를 보였다. 신흥 및 개발도상 경제국으로 분류되는 나라들에서는 종교가 삶에 차지하는 경향이 높게 나타났다.

‘도덕적이며 바른 가치관을 가지려면 신을 믿는 것이 필요한가’라는 설문에서 ‘그렇다’는 응답자는 인도네시아(96%)와 필리핀(95%)이 가장 높았다. 이어 케냐(95%), 나이지리아(93%), 인도(79%), 튀니지(84%), 터키(75%) 레바논(72%) 순이었다. 이스라엘은 응답자 중 48%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한편, 북미 지역에서는 미국 응답자 중44%, 캐나다는 26%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상대적으로 부유한 국가일수록 종교심이 낮은 현상은 서유럽 국가들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같은 질문에 ‘그렇다’고 응답한 영국인의 비율은20%에 그쳤다. 이어 프랑스는 15%, 스웨덴은 9%만이 동의해 조사 대상국 중 가장 낮았다.

EU 14개국 가운데서는 그리스가 신에 대한 믿음과 도덕성을 연관짓는 응답이 가장 높았고(53%), 독일(37%), 이탈리아(30%), 네덜란드(22%), 스페인 (22%) 순이었다.

동유럽 국가에서는 불가리아가 50%로 가장 높았고 슬로바키아(45%), 폴란드(36%), 리투아니아(29%), 헝가리(28%), 체코 공화국(14%)이 뒤를 이었다.

그밖에 아시아 지역에서는 한국이 45%, 일본은 39%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또 우크라이나 50%, 러시아 37%, 호주 19% 등으로 나타났다. 남미 지역에서는 브라질이 84%로 가장 높았고 멕시코(55%), 아르헨티나(55%)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