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진 의원은 포괄적 차별금지법 문제와 더불어, 최근 '극단적 선택'을 했던 박원순 시장에 대한 문제도 거론했다. 다음은 조 의원과의 일문일답.

-'극단적 선택'을 했던 박원순 전 시장에 대해 언론을 통해 지적하셨는데, 기독교적 시각도 담겨 있다고 봐도 될까요.

"박원순 시장님에게 신앙이 있었다면, 그런 불미스러운 언행이 없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설사 사람은 약하기에 시험에 들어 그런 언행을 했더라도, 신앙이 있었다면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돌이켜 보고 반성하며, 회개하고 사죄하여 새롭게 거듭나는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요.

저는 박원순 시장님의 종교가 뭔지 잘 모릅니다. 하지만 마음으로 하나님을 믿는 분이었다면 그런 불미스러운 언행도 없었을 것이고, 혹 문제가 됐더라도 더 나쁜 선택을 하지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제 고향이 창녕이라, 개인적으로는 박 시장님이 고향 선배님이십니다. 그래서 친분도 있고, 시민운동을 하실 때 호민관 클럽에 참여를 부탁하셔서 같이 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두 딸을 데리고 조문을 했고, 오늘 창녕에 도착해서 개인적으로 산소도 가 보고 왔습니다.

그러나 공인이었기 때문에, 잘못된 점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봅니다. 일부에서는 돌아가셨으니 대충 덮자, 매듭짓자 이런 움직임들도 있는데,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안희정 충남지사와 오거돈 부산시장에 이어 박원순 서울시장의 경우까지 나왔는데, 지금 이 시간에도 어디에선가 그런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고 있을지 모릅니다. 그런 일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음에도 반성 없이 비슷한 일을 또 저지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라도, 박 시장님이 돌아가셨지만 명확하게 진실을 규명해서, 정치 지도자들과 사회 지도자들이 경각심을 갖게 해야 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런 언행을 몰래 해왔던 사람들은 여기에서라도 중단하고, 앞으로 그런 유혹에 빠질지 모르는 사람들이 경각심을 갖고 그런 유혹을 멀리 하도록 하는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라도 그에게 있었던 사실을 명명백백하게 규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3선 국회의원으로서 의원님께도 이러저러한 유혹이 다가올 텐데, 어떻게 거절하거나 이겨내시는지요.

"오직 신앙뿐입니다. 신앙 안에서 깨어있지 않으면, 심지어 우리 믿는 사람들도 유혹에 늘 노출돼 있고, 시험에 들 수 있습니다. 다윗 같은 위대한 신앙의 지도자도 그런 시험에 들고, 유혹에 넘어졌으며, 죄를 지었기 않았습니까.

누구나 그럴 수 있기 때문에, 그 길을 피해가려면 신앙적으로 깨어서 끊임없이 말씀에 자신을 비춰보고 돌아보면서, 잘못된 길 가까이로 가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일이 매우 중요합니다.

저도 이러저러한 환경에 노출돼서 살아가기 때문에, 늘 성경을 가까이 하고자 합니다. 언제 어디서든 말씀을 읽고 기도하면서, 마음을 다스리고 분별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저 자신을 지키고 신앙인으로서 명예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희 같은 평범한 신앙인들보다는 돈이나 성, 권력 등 유혹의 규모나 종류가 다양하셨을 것 같습니다.

"저도 돈과 성과 권력의 문제로부터 100% 깨끗하다고 할 순 없겠지요. 그러나 마음 속에 어둠의 영이 작동하려 할 때마다, 누구나 감지가 되지 않습니까. 그런 마음이 들면 사실 부끄러움이 느껴집니다.

그렇게 감지가 되면, 억누르려고 노력합니다. 성이든 돈이든 권력이든, 갑자기 확 몰려오기보다는 일상에서 마치 파도처럼 밀려왔다가 밀려가곤 하지 않습니까.

평소에 아무 일도 없다가 갑자기 유혹이 찾아오는 게 아니라, 하루에도 몇 번씩 어둠의 영이랄까 그런 것들이 마음에 밀려왔다 가는 일을 경험합니다. 그러한 순간 순간마다 마음으로 끊임없이 경영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