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대통령의 정치 고문 로버트 올리버(Robert T. Oliver) 박사의 저서 《Syngman Rhee and American Involvement in Korea 1942-1960》은 한국에서 <이승만 없었다면 대한민국 없다>란 제목으로 번역 출판됐다.

영어 원제와는 사뭇 다른 제목이지만, 올리버 박사의 기록 전체가 국부(國父) 이승만의 업적을 증거하기에 적실(適實)한 제목이라 생각한다.

얼마 전 소천하신 또 한 명의 영웅을 추모하며, 그 또한 없었다면 오늘날의 대한민국은 있을 수 없었음을 상기했다. 2020년 7월 10일, 향년 100세로 별세하신 백선엽 장군.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자들이 이승만 대통령에게 친일파, 독재자, 미국 앞잡이라 누명을 씌우듯, 백선엽 장군에게 친일파라며 돌을 던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백 장군이 현충원에 묻힐 경우 파묘(破墓)하는 법을 만들겠다며 고인을 모독하고 있다.

건국(建國)의 아버지, 호국(護國)의 영웅까지도 비판할 수 있는 정치적 자유가 어디서 주어졌는지, 오늘날 대한민국 강토가 어떻게 보전될 수 있었는지 알고나 떠드는 것일까?

백선엽 없었다면 대한민국도 없었다

백선엽 장군이 만주군 간도특설대에 소속돼 독립군과 싸웠다며 친일파, 매국노, 민족 반역자라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백 장군이 간도특설대에서 활동했던 1943년 만주에는 독립군이 없었다. 중국 공산당 산하 빨치산 부대인 동북항일연군의 잔존 세력과 마적떼들만 들끓었을 뿐이다. 백 장군이 물리친 것은 독립군이 아니라 만주에서 우리 동포들을 죽이고 약탈했던 중공군과 마적떼들이었다.

해방 이후 백선엽 장군은 평양에서 조만식 선생의 비서로 활동했다. 민족 반역자 김일성에 끝까지 맞서 북한 주민들을 품고 순교자의 길을 걸었던 조만식 선생. 좌파들의 주장대로라면, 그런 조만식 선생까지도 친일파와 함께 했던 민족반역자인 것이다.

백선엽 장군은 실로 호국의 영웅이었다. 6.25 사변 개전 40일 만에 낙동강 전선 이남을 제외한 한반도 전역이 북한군의 손아귀에 들어갔다. 대한민국이 세계 지도 상에서 사라질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을 때, 백 장군은 세계 전쟁사 최후의 사단장 돌격을 감행했다. 그는 장병들을 향해 외쳤다.

"우리에게는 이 이상 내려갈 곳이 없다. 여기가 격파되면 나라가 망하고, 우리들에겐 죽음이 기다리고 있다. 대한민국이 멸망해서는 안 된다는 마음은 모두 같다. 내가 선두에 서겠다. 내가 물러서면 너희들이 나를 쏴라."

백 장군은 돌격 명령을 내리고, 자신이 선두에 섰다. 장병들의 사기는 충천했고 함성은 골짜기를 덮었다. 빼앗긴 고지를 탈환했고 위기 속의 대한민국을 지켜냈다. 그 유명한 '다부동 전투'다.

인천상륙작전의 성공 이후 38선 이북으로 북진, 1950년 10월 19일 평양에 입성했을 때 가장 먼저 도착했던 부대 또한 백선엽 장군이 이끄는 1사단이었다.

전후 한미상호 방위조약을 체결함에 있어서도 백선엽 장군의 역할은 지대했다. 백 장군은 1953년 5월 미군 초청으로 미국 방문 시, 아이젠하워 대통령과 단독 면담을 갖고 한미상호 방위조약 체결에 관한 원칙상의 동의를 얻어냈다. 한미상호 방위조약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의 경제 번영과 튼튼한 안보, 한반도 평화가 가능했다.

박정희 대통령을 구명했던 것도 백선엽 장군이었다. 1948년 육군본부 정보국장으로 재직했던 백 장군은 여순 반란사건 이후 군내에 침투한 좌익들을 제거하는 숙군사업을 지휘했다. 이 때 남로당에 연루된 혐의로 체포된 박정희 당시 소령의 구명에 앞장섰다.

백선엽 장군을 포함한 만주군관학교, 일본 육사 선배들의 구명 운동으로 국군 창설의 아버지 제임스 하우스만은 이승만 대통령에게 박정희 소령의 구명을 요청했고, 박정희는 불명예 제대를 하는 선에서 사면을 받고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또 백 장군은 갈 곳 없는 박정희를 육본 정보국에서 문관 신분으로 근무하도록 배려해 줬다. 월급이 나오지 않아 육본 정보국 장교들이 십시일반으로 각출하여 생활비도 대 주었다.

박정희는 백선엽 장군의 도움이 있었기에 재기할 수 있었고, 대한민국의 산업화를 이루는 위대한 대통령으로 남을 수 있었다. 이 또한 백선엽 장군의 공적이라 할 수 있다.

장군의 빈소에 찾아가 참회의 기도를 드리라

대한민국 역사와 강토 전체가 백선엽 장군의 공적을 증거한다. 백선엽 장군을 부정하고자 하는 자들은 실상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싶은 자들이다.

백선엽 장군의 묘를 파헤치고자 하는 자들은 실상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뒤집어엎고 싶은 자들이다.

끝으로 백선엽 장군을 모독하고 묘를 파헤치겠다 했던 자들에게 고한다. 무지해서 그런 소리를 했다면 이 글을 읽고 배울 것이고, 알고도 그리 했다면 휴전선 이북 그대들의 고향으로 돌아가라.

이제라도 돌이키길 원한다면, 장군의 빈소에 찾아가 헌화하고 참회의 기도를 드려라. 사진 속 모습처럼 인자한 미소로 그대들을 용서하실 것이다.

김성훈 총무.
김성훈 총무.

 

김성훈 (1985년생)
건국대 안보재난관리학과 박사 과정
거룩한 대한민국 네트워크 총무
(사)대한민국 통일건국회 청년단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