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길 연세대학교 명예교수가 故 박원순 시장의 극단적 선택에 대해 "법정 재판이 아닌 정신과 치료를 받게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오늘은 좀 슬픈 이야기지만 박원순 시장이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어쩌면 내 견해는 여러분 견해와 다를 수 있다"며 "수명을 다하고 간 것도 아니고 사고로 간 것도 아니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것은 굉장히 심각한 문제다. 서울시장은 적어도 천만 인구 거느리는 굉장한 자리"라고 했다.

그는 "미국 방송(뉴욕타임스)에서도 성추행이 문제가 되어 자살했다고만 (짧게) 나오더라. 성추행이든 뭐든 그 사람을 법원 재판을 받게 해서 문제를 해결하려 했던 것은 잘못"이라며 "내가 볼 때 그 사람은 많이 병든 사람이다. 그 병은 고치기 힘들어 정신과 의사에게 가야 하는 것을 법원에 가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가 고집이 세고 자존심이 세서 쉽게 양보하지 않기에 도리가 없어 소송을 걸 수밖에 없었겠지만 그것이 잘못"이라며 "문제를 아는 사람이 상당수 있는 모양인데,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잘못 해석했다. 정신과 의사를 불렀다면 참혹한 일은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포항제철 박태준 회장이 나에게 (박 시장에 대해) 능력이 대단한 사람이라고 이야기했었는데, 능력은 모든 사람이 인정한다. 하지만 그분 성격이 어딘가 틀린 데가 있다는 것을 안 지 오래됐다"며 "시장 주변 사람들이 물러나는 게 최선이라고 하는 충고는 자살하라는 말과 다를 바 없다. 주변이 무식해서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안타까운 인재를 하나 잃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