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만 이란 내 3개 도시에서 최소 12명의 기독교인들이 체포됐으며 이들 중 일부는 구타를 당했다고 크리스천포스트가 8일 보도했다.

이란 내 기독교인의 종교의 자유를 위한 비영리 감시단체인 ‘아티클18’ 에 따르면 6월 30일과 7월 1일 테헤란(Tehran), 카라지(Karaj), 말레이어(Malayer) 지역에서 기독교인들은 이란의 ’혁명 수비대 정보요원’들에 의해 세 차례나 체포됐다.

처음 사건이 발생한 테헤란 아프타바드(Yaftabad) 지구에서는 30일 오후 10명의 정보요원들이 기독교 개종자의 집을 급습해 체포가 이뤄졌다. 현장에는 기독교인 30명여명이 모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참석자의 증언에 따르면, 요원들은 사건 영상을 촬영하던 당시에는 공손하게 행동하다가 카메라가 꺼진 후 돌변하여 기독교인들을 구타했다고 이 단체는 성명에서 밝혔다.

이날 체포 명단에는 아르메니아-이란계 기독교인인 조셉 샤바지안을 비롯한 총 6명의 기독교 개종자가 포함됐다. 당시 이들은 눈이 가려진 채 수갑이 찬 채로 이송됐고, 체포되지 않은 참석자들도 개인 휴대전화를 모두 압수당했다.

다음날 아침에는 말레이어 시에서 세 명의 기독교 개종자들이 체포되었다. 그들은 구금됐다가 약 1500달러 상당의 보석금을 내고 다음날 풀려 났다. 아티클 18에 따르면, 이 단체는 체포된 기독교인들의 임시 석방을 위한 보석금을 계속 올리려 하고 있다.

국제 기독교 박해 감시기구인 오픈도어 USA는 지난 주 체포된 이란 신자들을 위해 기독교인들이 기도할 것을 촉구해왔다. 이란은 기독교 박해국 세계 9번째로 감시 명단(watch list)에 올려져 있다.

이슬람 공화국인 이란은 이슬람교도가 기독교로 개종하는 것이 불법이며, 공식 언어인 파르시(Farsi)로 예배를 드리거나 기독교 문학을 제작하는 것도 법으로 금지한다.

이란의 기독교 개종자들은 정부의 감시를 피해 지하 교회나 가정 교회를 다니지만, 이마저도 체포 감시망을 피하기 힘들다. 이란 무슬림 가정에서 태어나 기독교로 개종하여 가정 교회들을 이끌던 두 여성인 마르지예 아미리자데와 마리암 로스템퍼는 신앙 개종을 이유로 2009년 이란에서도 악명 높은 에빈(Evin)감옥에서 259일을 구금됐다가 풀려났다. 이 두 여성은 2010년 이란을 떠난 뒤 이란에서 개종했던 자신의 경험을 전 세계적으로 공유하고 있다.

아미리자데는 지난 2월 패밀리 리서치 컨설(Family Research Council)이 주최한 행사에서 “우리는 가정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이 얼마나 힘든지를 알고 있다. 가정 교회 예배를 드리려면 그들은 목숨을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며 “이란 정부는 언제라도 알게 되면 모임을 급습해서 사람들을 체포하고, 고문하고, 재산을 몰수할 수 있다”고 증언했다.

오픈도어 USA 조사에 따르면 2018년 11월부터 2019년 10월까지 이란에서 체포된 기독교인은 169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