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인 유권자 가운데 82%가 오는 2020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하겠다고 응답했다고 1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대선에서는 트럼프를 지지한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 유권자가 77%에 이르렀으며 최근 조사 결과는 5% 더 높게 나타났다. 2016년 출구 조사에서는 81%의 응답자가 트럼프에게 투표했다고 대답했다.

지난 6월 16일부터 22일까지 실시된 퓨리서치센터의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백인 복음주의자들의 지지는 여전히 강했지만 코로나19와 사회적 불안, 인종차별과 경찰의 과잉 진압 등에 대처하는 대통령의 방식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다소 감소했다.

대통령 직무 수행 방식을 지지한다는 백인 복음주의자들의 응답률은 72%로 나타났으며 이는 2개월 전에 비해 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인 복음주의자 유권자 가운데 응답자의 17%는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를 지지한다고 대답했다. 이 수치는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후보에 대한 백인 복음주의자들의 지지율보다 1% 더 높은 것이다.

흑인 개신교인들은 압도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불신한다고 응답했으며 이들 중 8%만이 트럼프를 지지했다. 88%는 바이든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흑인 개신교인 가운데 54%는 바이든이 좋은 대통령이 되거나 선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응답한 반면 36%는 평범 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플로리다주 텔러해시에 소재한 남침례교 소속 시티교회의 딘 인세라(Dean Inserra) 목사는 워싱턴포스트(WP)에 “트럼프 대통령은 기독교인들의 ‘선택’이자 신앙인들의 수호자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에 복음주의자들로부터 강력하게 지지를 받고 있다”면서 “일부 사람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하는 것이 기독교적인 투표라고 생각한다. 즉 트럼프에 대한 투표는 낙태에 반대하는 투표라는 의미다. 또는 대법원의 판결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신앙과자유연합(Faith and Freedom Coalition) 창립자인 랄프 리드 박사는 “복음주의자들 사이에 최근 ‘루이지애나 낙태방지법은 위헌’이라는 판결을 내린 존 그래함 대법관에 대한 좌절과 실망이 있었다”고 밝혔다고 WP는 보도했다.

그는 “법원을 보수적인 방향으로 이끌고 가려는 프로젝트가 5명의 대법관에 달려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이 이를 위한 전략적 과제라는 사실을 복음주의자들은 알고 있다”면서 “루이지애나주 관련된 법원의 판결로 생명의 문제가 완화되었고 이는 대통령에게 더 많은 보수 법관을 지명할 기회를 제공해야 하는 이유를 복음주의자들에게 상기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견해에 모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남침례신학교에서 공공신학을 가르치고 있는 앤드류 T.워커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닐 고서치 대법관이 작성한 성소수자 노동자들에 대한 지지 판결은 복음주의자들이 트럼프를 지지하는 논리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