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에 따르면 북한 등 8개 나라에서 현대판 기독교 순교자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1일 미국의소리(VOA)가 보도했다.

이 매체는 영국에 본부를 둔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 ‘릴리즈 인터내셔널’이 지난달 29일 ‘기독교 순교자의 날’을 맞아 발표한 자료집에서 북한을 현대판 기독교 순교자 양산국으로 지목했다고 전했다.

‘기독교 순교자의 날’은 사도 바울과 베드로가 기독교를 전파하다 숨진 날로 기독교 단체들은 매년 6월 29일을 기독교를 믿거나 전파하다 목숨을 잃은 순교자들을 기억하는 날로 기념하고 있다고 VOA는 설명했다.

릴리즈 인터내셔널의 자료집은 ‘현대판 순교자’라는 항목에서 북한 외에 나이지리아, 이집트, 인도네시아, 리비아, 파키스탄, 스리랑카, 탄자니아에서 기독교를 믿는다는 이유로 사람들이 처형 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북한 기독교인들이 처한) 상황이 잔혹하다. 탈북민들은 기독교인들에 대한 극심한 탄압 사례들을 전하며, 기독교인과 그 가족이 수용소로 보내지면 빠져나오는 경우가 드물다고 설명한다”고 지적하면서 북한 내 14개 수용소 수감자들이 질병과 굶주림, 학대로 인해 생명을 잃고 있는데 전체 25만여명의 수감자 중 5만에서 7만명이 기독교인일 것으로 추산했다고 VOA는 보도했다.

미국에 본부를 둔 국제 기독교단체 ‘인터내셔널 크리스천 컨선’의 윌리엄 스타크 아시아 국장은 지난달 30일 VOA에 “서구사회에서 기독교 순교는 과거의 이야기처럼 생각되기도 하지만, 북한과 같은 곳에서 순교는 ‘현실’”이라며 “이런 실질적인 위험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이 계속 그리스도를 따르기로 결단하는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스타크 국장은 “북한은 전 세계 최악의 기독교 박해국이며, 당국의 극심한 탄압 때문에 개별 피해 사례를 파악하기도 힘들다”면서 “북한의 교회들이 강제적으로 음지로 몰린 상황에서, 북한의 지하교회 전체를 위해 기도하는 것이 ‘기독교 순교자의 날’을 기념하는 좋은 방법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 ‘오픈도어즈’도 지난달 30일 VOA에 “북한에 약 30만명의 기독교인이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외부 세계와 자유롭게 교신할 수 없어 기독교 순교자가 얼마나 발생했는지 알 수 없다”며 “신앙을 위해 북한에서 값비싼 희생을 치른 ‘이름없는 순교자’들을 기념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굳게 닫힌 국경 뒤로 기도가 전해져 북한 기독교인들을 격려하고 지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픈도어즈는 “북한 내 기독인들은 완전히 비밀리에 신앙생활을 해야 하며, 발각될 경우 수용소로 끌려간다”면서 “최소한 5만 명의 기독교 신자가 현재 수용소에 수감 중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기독교 선교단체 ‘순교자의 소리’(VOM)는 VOA에 “‘순교자의 소리’는 북한에 기독교 복음을 전하고 현지 교회를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면서 “북한 등 여러 나라 기독교 순교자들의 희생은 중요한 신앙의 표본”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