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반동성애 교단연합(가칭, 이하 한반교)이 30일 오후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발족모임을 가졌다. 이들은 29일 발의된 차별금지법에 대해 “국민의 기본권을 역차별한다”며 제정 반대를 천명했다. 전날 ‘진정한 평등을 바라며 나쁜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 전국연합’(진평연) 창립준비위원회 발족에 이어 한국교회의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움직임이 가속화 하고 있다.

한반교는 성명에서 “각 교단에서 동성애대책위원회, 반기독교세력대응위원회나 차별금지법위원회 등을 통해 교단 별로 연구하고 대안을 모색해 왔으나 이제 교단이 연합하여 함께 차별금지법에 대해 연구하고 함께 대처를 모색할 필요가 너무 절실하다”며 “그래서 한반교를 발족하게 됐다. 한국교회 주요 교단의 동성애대책위원들이 참여하여 차별금지법에 대한 대응책을 제공하고 엄청난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하도록 필요한 모든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지금 범여권 일각에서 추진하는 차별금지법은 우리 사회의 건전한 성윤리와 도덕을 무너뜨리고 가정을 파괴하며, 동성애 반대자들의 자유를 박탈하고 법적으로 처벌하는 심각한 전체주의적 독재법”이라며 “우리는 이를 반대하며 이것이 완전히 폐기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또 “정부와 국회가 양성평등과, 양심의 자유, 종교의 자유, 신체의 자유, 표현의 자유, 경제의 자유, 학문의 자유, 교육의 자유를 신장하는 법안을 제정할 것을 요구 한다”며 “우리 사회의 건전한 윤리를 세우기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발족식은 1부 예배와 2부 발족 모임으로 진행됐다. 정동섭 목사(기침, 전 침신대 교수)의 인도로 시작된 1부 예배에선 장헌원 목사(기성)가 기도하고 이주형 목사(예장 합신 증경총회장, 전 부천시기독교총연합회장)가 ‘순리를 역리로 쓰지 말라’(롬1:26-27)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 목사는 “여러 가지로 생각해보면 절망적인 상황이다. 그런데 한국교회가 잠잠하다. 정말 암담한 상황인데도 너무나 조용하다”며 “마치 하나님이 잠들게 하시는 것과 같다. 기도, 믿음이 잠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순리는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것이다. 이러면 하나님의 창조 질서 안에서 모든 게 은혜롭게 진행된다”며 “하나님은 창조질서를 통해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가정을 꾸리며 생육하고 번성하라고 명하셨다. 이런 순리를 남자와 남자로, 여자와 여자로 바꿔 쓰는 게 역리다. 역리가 진행된다면 가정질서가 파괴된다”고 했다.

그는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자는 차별금지법에 젊은 사람들이 동조하고 있다. 이런 용어 자체가 사람들을 현혹시키고 있다”며 “성평등이란 용어도 사람들을 현혹시키고 있지만 실제로 동성애에 대한 평등이 포함됐다”며 “하나님은 순리를 역리로 바꿔 쓰는 게 멸망의 길이라고 하셨다. 이에 대해 교회가 깨어나지 않으면 자녀들에게 소망 없는 나라를 물려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고형석 목사(예장 통합)가 한반교에 대한 발족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이미 2012년도에 국가인권위법이 나왔다. 낮은 단계의 포괄적 차별금지법”이라며 “이번 포괄적 차별금지법(안)은 국가인권위법과 적용대상은 비슷하지만 처벌조항이 포함돼 있다. 한국 기독교가 깨어나야 한다”고 했다.

고 목사는 “이미 개별적 차별금지법이 있음에도 왜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시행하려는가? 개별적 차별금지법에는 장애인 차별금지, 고용상 차별금지, 양성평등기본법 등이 있다. 차별금지가 굳이 필요하면 개별적 차별금지법으로 얼마든지 입법이 가능하다”며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발의한 의도는 성적지향을 포함시켜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한 의도다. 그래서 기독교와 양심적 국민들을 소멸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또 “한국교회에 반동성애 연합을 형성해 1천만 크리스천을 묶을 것이다. 교단 차원에서 연합하는 건 한계다. 모든 기독교인들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게 바로 반동성애 여론”이라며 “함께 머리를 맞대서 연합하여 동성애 독재에 맞서자. 이를 통해서만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반교에는 이훈 목사(기독교대한감리회), 장헌원 목사(기독교대한성결교회), 남기홍 목사(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정동섭 목사(기독교한국침례회), 한익상 목사(예수교대한성결회), 박만수 목사(예장개혁), 이일호 목사(예장고신), 김명희 목사(예장보수개혁), 김영길 목사(예장백석), 고형석 목사(예장통합), 김윤생 목사(예장합동), 허성철 목사(예장합신)가 참여했다. 간사는 김성한 목사(예장 합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