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봉쇄 조치 완화 이후 다시 문을 연 스페인의 한 오페라 하우스에서 첫 공연의 관객석을 사람 대신 초록빛 식물로 가득 채워 화제가 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 CNN에 따르면, 봉쇄 완화 이후 22일 재개장한 스페인 리세우 대극장에서는 사람 대신 식물 관객들을 대상으로 첫 공연이 펼쳐졌다.

객석 전체는 초록빛으로 물들여지며 이색 장면을 연출했다. 전체 객석은 물론 발코니까지 붉은색의 카펫과 좌석을 사람이 아닌 각종 식물들이 빼곡하게 채우며 음악을 즐겼다.

이 행사는 개념예술가인 유제니오 암푸디아의 작품으로 우셀리 사중주단의 현악 공연이 함께 했다. 현악 사중주단은 푸치니의 ‘크리스탄테미’를 연주했다.

리세우대극장 측은 “이번 공연은 우리의 활동 재개를 알리는 편지 같은 것”이라며 “예술, 음악, 자연의 가치를 옹호하는 상징적인 행위”라고 설명했다. 유제니오 암푸디아는 “코로나19 봉쇄 기간 동안 새들의 노래 소리를 더 많이 듣게 됐고, 식물들이 더 빨리 자라는 것을 더 많이 보게 됐다”며 “사람과 자연이 훨씬 더 친밀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날 객석에는 2,000여 개의 식물 화분이 자리했고 일반 관객들은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공연을 감상했다고 CNN은 전했다.

공연 뒤 식물들은 코로나19에 맞서 싸운 바르셀로나 의료진 등에게 전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