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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기독일보) Wikimedia Commons/Nick Taylor

무슬림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이란의 기독교인들이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직자들에게 식료품과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했다는 이유로 체포 될 위험에 처했다고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보도했다.

이 매체는 오픈도어즈 미국지부 데이비드 커리(David Curry) 대표를 인용해 이란의 지하 교회들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이웃을 사랑하라는 예수의 부르심에 응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커리 대표는 “코로나19 사태로 위기에 빠진 이웃들에게 필요한 보살핌과 지원을 하기 위해 기독교인들이 시간과 재정을 투입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됐다”면서 이후 지역 교회 네트워크가 참여하면서 체계화됐다고 밝혔다.

그는 “교회는 그들이 거주하는 지역의 무슬림 공동체를 위한 케어를 집결하는 장소로 사용된다”고 밝혔다.

보안상의 이유로 커리 대표는 원조에 참여하는 교회 수와 분배 방법에 대해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고 CP는 전했다. 그는 “이미 엄청난 사회적 압력을 받고 있는 이란 교회들이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을 돕는다는 이유로 추가적인 위험을 겪고 있다”면서 “이란 교회의 주목할만한 점은 매우 제한적이고 위험이 많은 환경에서 온라인 네트워크를 오프라인으로 확대 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밝혔다.

오픈도어 미국 지부는 이란을 기독교 박해와 관련해 세계에서 9번째로 최악의 국가라고 지목했다. 이란 사회는 이슬람 법률의 지배를 받고 있다. 교회는 이 나라에서 가장 일반적인 언어인 파르시(Farsi)로 예배하는 것이 금지된다. 매년 많은 수의 지하 교회 교인들은 체포되고 있는 실정이다.

커리 대표는 “지하 교회는 서로를 지원하며 항상 강력했다. 지상에서는 조금 달라진다. 기독교인들이 식량이 부족하고 위생 키트가 필요한 지역 사회의 이웃들을 돕기 시작했고 더 체계적으로 구성되면서 더 큰 위험에 처했다. 이전에는 이같은 지상 구호 사역을 하지 않았다. 역사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CP는 지난 몇 년 간 이란 경제가 크게 타격을 받으면서 이같은 대담한 노력들이 시도됐다면서 이란 지도자들의 코로나19에 대한 부실한 대응으로 인해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이란은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20만 9천건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9천 8백명 이상이 사망했다. 최근 몇 주 동안 하루에 2천건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커리 대표는 “추가된 제재 압력과 코로나19 폐쇄 조치로 실제로 피해를 입었다”면서 “노동자들과 고령자들이 이란에서 크게 고통받고 있다”면서 “이란 정권은 이러한 것(구제사역)들을 해석하는 법이 있기 때문에 궁핍한 이웃에게 봉사하는 모든 종류의 지하 교회 활동은 불법으로 간주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활동을) 강압적으로 굴복시키려는 노력으로 볼 것”이라며 “이것은 전도와 관련 없다. 단지 기독교인들이 지역 사회를 사랑하는 것일 뿐이다. 정권은 기독교인들을 단속하고자 (이같은 활동을) 임의로 해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커리 대표는 또 음식과 위생 키트 배포에는 전도가 필요하지 않다고 확신했다.

그는 “이것은 예수님의 이름으로 서로 사랑하는 일이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그들을 돕는 자들이 기독교인이라는 것을 인식한다”면서 “그러나 설교하거나 복음을 전하려는 것이 아니라, 신앙이 그것을 요구하기 때문에 선한 일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커리 대표는 위험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소식을 나누는 이유에 대해 “현재 좋은 소식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이란 교회의 원조 노력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고 느꼈다”면서 “그들은 매우 관대하지 않은 상황 속에 처한 교회의 예시가 필요하다. 이란 교회의 사례는 용감하게 일어난 좋은 모범이라고 생각한다. 더 나쁜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게 (이란 교회의) 이야기는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옳은 일”이라고 말했다.

박해에도 불구하고 이란의 지하 교회 운동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 오픈도어스에 따르면 이란는 80만명이 넘는 기독교인이 있다고 추정된다. 이는 2016년 추정된 45만 명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다. 2011년에는 11만 7천740명의 기독교인이 보고됐다.

커리 대표는 “희망을 필요로 하는 무슬림 형제 자매들과 개인적 차원에서 예수께서 하신 일에 대한 경험을 공유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란의 교회가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이란에는 매우 스마트하고 연결된 공동체가 있다”고 말했다.

인도와 같이 기독교인들이 박해를 받는 다른 국가들에서도 교회 주도의 구호 노력이 진행됐지만 급진적인 힌두교인들에 의해 기독교인들의 원조가 거부되었다는 보고가 있다고 오픈도어즈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