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합동 다음세대부흥운동본부가 22일 경기도 화성 주다산교회에서 ‘다음세대 부흥운동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1부 예배 설교와 첫 번째 강사를 맡은 예장 합동 총회장 김종준 목사(꽃동산교회)는 ‘꽃동산교회 주일학교 부흥 노하우’에 대해 전했다. 그는 “지식으로 다음세대들을 가르치는 것은 한계다. 바리새인처럼 키울 가능성이 있다”며 “그들은 성경 말씀을 달달 외우고 안식일을 잘 지켰지만 심령은 변화되지 않았다. 우리가 자칫 다음세대들을 지식적으로만 키운다면 이런 위험이 있다”고 했다.

이어 “예수님께서는 말이 아니라 삶으로 제자들을 키웠다. 우리 한국교회는 그 동안 학생들을 말로만 가르쳤지 삶으로 지도하지 않았다”며 “내가 초임 전도사 시절, 산동네 교회에 부임했다. 초등학생들에게 설교를 전하고 같이 예배를 드렸지만 온통 떠들기만 했다. 3일 동안 금식 기도 중 요한복음 13장 말씀을 읽고 심령이 뜨거워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 안에서 ‘네가 말로만 가르쳤지, 삶으로는 가르치지 않았다’는 음성이 들렸다. 나는 헌금에 대한 설교를 하면서 정작 전도사로서 헌금을 내지는 않았다. 매일 아이들에게 하나님 말씀을 1장씩 읽으라고 하면서 나는 규칙적으로 읽지 않았다”며 “(그래서) ‘바울처럼 전도하고, 교회에서 기도하자’는 표어를 내걸고 이런 표어대로 교역자들에게 함께 실천하자고 당부했다”고 했다.

김 목사는 “그럼에도 아이들은 떠들었다. 그러나 1개월, 3개월 지나자 말썽치고 장난치던 아이들의 예배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말이 아니라 삶을 통해서 지도하니까 성령께서 역사하셨음을 그 때 느꼈다”며 “말이 아니라 삶으로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장 합동 총회장 김종준 목사(꽃동산교회)
(Photo : 기독일보) 예장 합동 총회장 김종준 목사(꽃동산교회)

김종준 목사는 “꽃동산교회가 86년도부터 개척했을 때 놀이터, 학원 등에 가서 교회 가자고 말하면 교회 오는 아이들이 많았다. 그러나 요즘은 아니”라며 “유괴 사건도 있고 해서 어린이들은 어른들에 대한 경계심이 있다. 그래서 교회 차원에서 어린이 복음 축제 개최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어린이 복음 축제는 모든 교인들이 1명당 어린이 3명씩을 전도하는 게 목표다. 우리교회에 어린이 2만 명이나 온 적이 있다. 누가 어린이를 많이 데려오나 교구끼리 대항전도 했었다”며 “물론 이런 축제에 대한 비판도 있다. 예산은 많이 들지만 어린이들이 교회 축제에 한 번은 왔다가 다시 오지 않는다는 비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교회가 이런 축제를 하면서 1년에 어린이 500명이 꾸준히 등록한다. 열매가 어느 정도 있다”며 “무엇보다 한 번이라도 교회에 와서 그 아이 마음 밭에 말씀의 씨앗이 떨어지면 언젠가 열매를 맺을 것이란 믿음이 있다. 대부분 어른이 돼서 나중에 계기가 되면 회개하는 역사가 일어난다. 그러나 한 번도 어렸을 적 교회에 나가보지 않은 사람이 나중에 예수 믿을 가능성은 전무하다”고 했다.

김 목사는 “우리교회에서 하는 친교 중심의 사랑방도 좋은 전도 프로그램이다. 아이들을 위해서 영어 교육 프로그램 등을 준비한다. 토요일마다 원어민을 배치하고 피자, 아이스크림, 떡볶이 등 맛있는 음식을 준비해서 파티를 개최 한다”며 “여기서 5분 메시지를 첨가한다. 이를 준비하는 어른들은 어린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커졌다”고 했다.

그는 “요즘 목사 후보생들은 장년 목회에만 관심 있다. (그래서) 주일학교를 교육전도사 과정으로만 생각하고 있다. 어린 영혼들을 전도해서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자는 사명감이 적다”며 “교육전도사는 일반 교사들보다 경험이 적고 풀타임도 아니다. 지속적으로 주일학교 프로그램을 이어가지 못한다는 단점도 있다. 그래서 꽃동산교회 주일학교는 일반 평신도를 중심으로 ‘부장제’로 운영하고 있다. 교회에 오래 출석했던 부장들이 교회에 대한 주인의식이 있어 ‘부장제’ 운영은 효과적”이라고 했다.

장윤제 목사(청림교회)
(Photo : 기독일보) 장윤제 목사(청림교회)

이어 장윤제 목사(청림교회)가 ‘10평의 기적! 북 카페 작은 도서관을 통한 지역사회 열린 목회’라는 제목으로 청림교회 사례에 대해 전했다. 그는 “지금 한국교회는 소통이 부족하다. 지역 사회와 단절됐다. 대사회적으로 부정적 이미지를 많이 가지고 있다”며 “물량 중심의 관계 전도에서 탈피하여 지역주민의 필요에 적극적으로 부응할 필요가 있다. 그 대안으로 교회가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는 것이 있다”고 했다.

이어 “작은 도서관은 지역 주민들과 문화·취미·정보교류 등 복합 문화공간으로서 의미가 있다. 나아가 평생 교육 시설도 된다. 그 안에서 아이들과 지역 주민을 위한 프로그램을 맘껏 진행할 수 있다”며 “교회가 운영하는 작은 도서관은 정부로부터 합법적인 지원을 받고 지역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공시설이다. 현재 교회가 운영하는 작은 도서관은 2,000여 개”라고 했다.

그러면서 “교회가 다문화센터를 운영하는 것도 여성가족부에서 지원하고 있다. 이렇게 개척교회가 법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나님은 길을 열어주셨다”며 “교회가 작은 도서관을 운영한다고 정부 및 지자체에 신청하면 선정된 교회에 한해서 매달 최대 3,200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지자체는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는 교회를 비영리 민간단체에 준하는 법인으로 본다”고 했다.

장 목사는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는 교회의 90%가 개점휴업 상태다. 그래서 사람들이 모일 수 있도록 책 이회의 요소가 있어야 한다. 책만 본다면 시립도서관에 가면되니까”라며 “작은 도서관은 복합 문화공간으로서 지역사회에서 ‘센터 기능’을 할 수 있다. 동네사람들은 이곳에서 독서활동, 정보교류 등을 할 수 있다. 다음세대 교육으로서 주중 교육도 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아이들을 위한 영어리딩클럽, 서평, 논술, 과학영재교실, 독서학교, 쉐마학교, 품성학교, 진로적성교실, 스토리텔링수학, 온라인자기주도학습, 빅 데이터, 드론, 코딩, 3D프린트 등의 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하다”며 “더구나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는 교회가 다양한 방과 후 프로그램을 준비한다면 시대가 요구하는 4차 융합 인재를 양성하는 데 충족 할 수 있다”고 했다.

정기원 밀알두레학교장
(Photo : 기독일보) 정기원 밀알두레학교장

다음으로 정기원 원장(밀알두레학교장)은 ‘예수님과 함께 하니 공부가 재미있어요’라는 제목으로 발제했다. 그는 “20대 국회에서 ‘대안학교 교육법’이 발의됐지만 불발됐다. 21대 국회에서 다시 발의하여 올해 12월 안으로 법안 통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이제 평생 교육 기관처럼 대안 교육 기관도 법의 보호 아래서 교육이 가능하다”고 했다.

정 원장은 “2010년도 교육부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중,고등학생 중 24%가 위기학생이다. 약 177만 명으로 추산 된다”며 “지금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문제는 초·중·고로 갈수록 비율이 늘어난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 공교육은 인성교육만의 실패가 아니다. 하나님 없는 세상을 만들고 있다. 주 5일 동안 아이들은 ‘세상이 창조가 아니라 진화됐다’고 가르침을 받고 있다. 현장에서는 인본주의적 교육이 횡행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음세대는 기도와 말씀으로 교육받아야 한다. 원래 미국 선교사들이 한국에 들어올 때 교회가 학교교육을 담당했었다. 그러나 교회가 학교를 세우고 독립운동을 하니까 조선총독부가 교회와 학교를 분리시켰다”며 “그래서 교회는 교회와 관련된 교육만 시키는 관행이 지금까지 내려왔다”고 했다.

정기원 원장이 제시한 현재 공교육의 문제점 사진
(Photo : 기독일보) 정기원 원장이 제시한 현재 공교육의 문제점 사진

정기원 원장은 “원래 예수님이 이 땅에서 오시면서 진행하신 사역은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병든 자를 고치신 것이었다. 이와 같이 미국 선교사들은 한국에서 학교를 세우고, 병원을 세우면서 동시에 복음을 전했다”며 “그러나 요즘 교회는 선교 등 하나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들이 교회를 새롭게 회복해야 한다. 교회 교육은 가슴으로 전해주는 교육이어야 한다”며 “교회교육이 아이들의 가슴을 뛰게 못하게 했고 비전을 제시하지 못해서 아이들은 PC방 등 자극적인 것에 매몰됐다. 교회가 그 동안 예수님의 사랑을 지식으로만 가르쳐 준 것도 원인이다. 하나님이 나의 아버지이자 구세주임을 ‘자기 언어’로 경험하게 하는 것이 내 목표”라고 했다.

이어 “기독 대안학교는 돈이 아니라 믿음으로 하는 것이다. 인생을 걸면 하나님이 인생을 책임져 주신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학교는 모든 아이들이 행복하게 다닐 권리를 주는 곳”이라며 “학교에서 학(學)은 배움의 즐거움이 있는 곳이라고 말한다. 오늘날 아이들은 그 기대를 포기한 지 오래다. 교(敎)는 나무 옆에 사귐이 있는 곳이란 뜻이다. 하지만 친구들 사이의 따뜻함은 사라졌고 공교육은 따돌림이 횡행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안학교로 옮겨온 아이들이 공교육에서 인생의 목표를 잃어버려서 그렇다. 밀알두레학교는 이사야 58:12절이 표어”라며 “이 구절은 ‘네게서 날 자들이 오래 황폐된 곳들을 다시 세울 것이며...’이다. 나는 학생들에게 ‘네게서 날 자들이 바로 너희들이다’라고 강조한다”고 했다.

그는 또 “나는 ‘이 표어대로 세상 사람들이 살만한 세상,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갈 일꾼들이 바로 너희들이며 충분히 실현할 수 있다’고 학생들을 독려한다. 하나님 나라의 교육원리는 행복한 가정이고 사랑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주다산교회 권순웅 목사(예장 합동 다음세대부흥운동본부장)
(Photo : 기독일보) 주다산교회 권순웅 목사(예장 합동 다음세대부흥운동본부장)

끝으로 권순웅 목사(주다산교회)는 ‘4차 산업혁명과 다음세대’라는 제목으로 발제했다. 그는 “우리가 잃어버린 중요한 원리는 바로 ‘신앙 교육의 장이 가정’이라는 사실”이라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안전에 대한 심리적 과잉, 자발적 통제사회로의 확산, 비대면 문화의 가속, 가족중심의 일상화, 가상공간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대면 접촉이 불가하고, 교회의 다음세대 영역은 현재 활동금지 상태다. 그리고 교회에 대한 사회적 이미지는 부정적이고, 재정상태가 현재 어려움에 처했다. 주일학교 활동도 위축됐다”며 “코로나19는 가정이 신앙 중심 운동으로 회복될 기회다. 이슬람교는 생활에 자체에 뿌리내렸다. 유대교는 자기들의 종교 활동을 가정에 뿌리내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신교가 미국식 실용주의 문화 가운데서 성장하다 보니 모더니즘 사회와 교회가 함께 성장했다. 교회의 성장적인 측면만 발달한 채 가정의 신앙교육은 상실됐다. 원래 교회, 학교, 가정은 함께 가야 한다”며 “코로나19로 가정 중심의 생활이 지속되자 가정을 중심으로 신앙교육이 강화될 기회가 함께 찾아 왔다. 다음세대를 어떻게 세워야 하느냐?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이 중요하다. 가정이 여기에 주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장 합동 총회가 다음세대부흥운동 컨퍼런스를 진행하고 있다.
(Photo : 기독일보) 예장 합동 총회가 다음세대부흥운동 컨퍼런스를 진행하고 있다.